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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얼굴과 빨간 입술의 오싹함...'광대공포증'이란?
등록일 : 2018-07-23 16:34 | 최종 승인 : 2018-07-23 16:34
고진아
▲오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삐에로(출처=123RF)

[리서치페이퍼=고진아 기자] 얼굴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뺨에는 빨간색 섀도우를 바른 후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 장난을 치며 웃긴 표정을 짓는 광대. 광대는 이미 1800년대부터 서구 세계에서 코미디언들이 흔히 하던 역할이었다. 그러나 재밌는 이미지와는 반대로 광대는 무섭고 두렵다? 광대공포증에 대해 알아보자.

광대라는 이미지의 공포

광대로 명성을 날리던 첫 코미디언이자 배우는 조세프 그리말디다. 광대의 분장을 하고 광대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1800년 대 영국 내에서 유명한 엔터테이너로 자리잡았다. 그는 1800년대 초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는데, 여러 극장에서 주연을 맡으며 판토마임 등 무대를 장악했다. 그러나 그의 명성과는 반대로 개인적인 삶은 비극적이었다. 아내는 출산시 사망했으며,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들도 30세에 절명한 것. 물론 그리말디의 말년도 좋지 못했다. 그 역시 우울증을 앓는 알코올 중독자였으며 5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리말디의 무대 위와 무대 밖의 모습처럼, 광대의 이미지는 여전히 무대에서는 오락의 원천이 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에게 공포와 혐오감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서양의 경우 광대를 향한 공포를 느끼는 일명 '광대공포증(Coulrophobia)'이 널리 확산돼있는데, 이는 서양인이 바라보는 광대의 이미지가 동양과는 다른점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서양인들의 공포의 대상인 광대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화려한 옷을 입고 유머러스한 표정을 짓고 있는 광대(clown)보다는, 얼굴은 하얀색으로 칠하고 입술은 크고 빨갛게 그리는 삐에로(Pierrot)에 더 가깝다. 여기서는 광대로 총칭하기로 한다.

실제로 서양인들의 광대를 향한 공포증은 상상 그 이상이다. 에세이 사이트인 쏘트카탈로그가 2016년 18~77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광대는 가장 소름끼치고 오싹한 직업으로 꼽혔다. 이에 더해 복스폴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1999명의 미국 인 응답자 가운데 42%가 기후 변화나 테러보다 광대를 더 두려워한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공포증에도 불구,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광대를 공포증으로 공식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광대공포증은 비극적인 사건과 영화에 등장하는 이미지로 인해 비롯된다.

광대의 소름끼치는 비극적 역사

앞서 언급한대로 중세 시대부터 광대는 밝게 꾸며진 의상을 입고 관중을 항해 증거움을 선하는 직업으로 존재해왔다. 그러나 더 이상 광대를 보고 웃을 수 만은 없는 여러 비극적이고 오싹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광대의 이미지는 점차 공포의 대상으로 변화했다. 죽음과 끔찍한 사건 등에 연루되기 시작한 것.

1800년대 그리말디가 처음 광대로 분한 이후로, 많은 광대들이 속속 등장했다. 삐에로 분장을 하던 가스파르 드바루 역시 그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드바루는 어느날 자신의 지팡이로 자신을 조롱하던 한 소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후에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어쨌든 이는 광대가 살인마의 타이틀을 얻게 되는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 됐다. 

이후 1972~1978년 경 광대복을 입고 활동하던 또 한명의 광대이자 살인마가 탄생하게 된다. 바로 존 웨인 게이시로, 16년 간 시카고에서 광대로 활동하면서 무려 33명의 여성들을 강간, 살해했다. 이후 1994년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됐는데, 평소 광대 복장을 하고 봉사를 해왔기에 '광대 살인마(Killer clown)'이라는 별명을 얻게된다.

이런 몇 번의 사건이 발생한 후 광대는 1980년대 인적이 적은 도시의 골목이나 묘지에 한밤에 출몰하면서 공포의 이미지로 자리잡게 된다. 2013년에는 광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여러 미스터리한 사건이나 현상 등이 보고되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2016년까지도 노샘프턴 광대 사건 등 소름끼치는 사건이 발생하며 광대의 공포 이미지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할리우드의 유명한 영화 역시 광대공포증을 지속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피의 삐에로(It)'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광대 페니와이즈 가장 전형적인 삐에로의 모습을 한 공포 그 자체로 묘사된다. 이외에도 다크나이트의 조커 역시 삐에로의 전형적인 분장을 하고 공포심을 자아낸다.

▲무엇인가에 두려움을 느끼는 여성(출처=123RF)

광대공포증

광대공포증을 정의하자면, 광대에 대한 비합리적인 두려움으로 의미될 수 있다. 원인은 크게 다음의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하버드 의과 대학의 정신과 의사이지 공포 심리학 교사인 스티브 슐로즈맨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광대를 무서워하도록 만드는 이유에 대해 불쾌한 골짜기의 이론을 제시했다.

불쾌한 골짜기는 단어는 1970년 일본의 로봇공학자인 모리 마사히로 박사가 주창한 것으로, 로봇에 대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일련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처음 로봇이 인간과 유사한 모습으로 등장할때는 로봇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다가, 로봇의 사람과 점점 가까워지고 흡사해질수록 호감도는 감소, 거부감이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바로 로봇이 사람과 구별이 없을 정도로 행동하는 모습을 볼때 나타나는 거부감이 존재하는 영역을 불쾌한 골짜기라고 명명한 것. 이를 광대에 비유하면, 하얀 얼굴에 빨갛고 찢어진 입술, 그리고 눈 밑의 눈물 점들은 마치 썩어가는 인간의 얼굴을 보는 것과 같다. 

슐로즈맨 박사는 이외 역사적인 연관성도 제시했다. 과거 중세 시대 왕 앞에서 광대가 왕을 웃기지 못할 경우, 이에 대한 처벌로 입술을 찢는 고문을 받아 항상 왕 앞에서 웃고 있는 모습을 보이도록 했다는 것.  

쏘트카탈로그는 광대는 마치 인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이 행복하든 아니든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그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옷과 머리카락은 거의 과장되게 꾸며져 있어 마치 만화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런 모든 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

광대 의상 속에 숨은 사람의 진정한 정체성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도 광대공포증의 또 다른 원인이 된다. 알 수 없는 무엇인가를 가진 광대의 모습은 상대로하여금 공항 상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릿 광대로 변장할 경우, 지나치게 과도한 분장과 화려한 옷, 비현실적인 가발과 소품 등은 광대로 분장한 사람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분간할 수 없도록 만든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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