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의 몽크 프룻 (출처=셔터스톡)

몽크 프룻(Monk fruit, 나한과)과 스테비아가 식료품 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설탕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 설탕보다 최대 300배 이상 당도를 가진 이 두 가지 식품이 당뇨병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몽크 프룻 추출물, 설탕 대체제로 떠오르다

몽크 프룻은 다년초인 박 과(科)에 속하는 식물 열매다. 과일은 5~7cm 지름에 부드럽지만 단단한 황갈색 혹은 녹갈색 껍질로 싸여있다. 껍질에는 얇고 미세한 털이 있다.

속은 신선해서 먹을 수 있지만, 보통 건조시켜 먹는다. 껍질은 차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으며, 건조시킨 과육은 수프 재료로도 사용된다. 몽크 프룻 추출물은 설탕보다 당도가 300배가 넘는다. 또, 25~38% 탄수화물이 함유돼 있으며, 대부분은 포도당과 과당이다. 감미료의 주요 성분인 모그로사이드도 다섯 종류 함유했다.

몽크 프룻은 중국 남부와 태국 북부가 원산지다. 야생에서는 거의 볼 수 없으며, 중국 광시성 길린 인근 산악지대에서 수백 년 동안 재배돼 왔다. 이곳에서는 연간 1억 개 이상 몽크 프룻을 생산하고 있다.

몽크 프룻의 주 사용원은 감미료며, 전통 의학에서는 기침과 인후염약으로도 사용한다. 중국 남부에서 이 과일은 수명을 늘려준다고도 알려져 있다.

임상전 증거에 따르면, 모그로사이드는 의약적인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혈당 수치를 낮춰준다. 당뇨병에 걸린 쥐에 모그로사이드를 처방한 결과 혈당이 낮아지고 지질 구성이 건강에 유익하게 바뀐 것을 확인했으며, 항염증 효과도 있다.

한편, 모그로사이드의 대사산물은 쥐 모델의 STAT3 활성화를 억제했다. 신호변화기 및 전사인자 3(STAT3)는 난치병인 췌장암을 포함한 수많은 암의 잠재적인 약제 표적이다. 즉, 암 치료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프록터 앤 갬블은 몽크 프룻으로 만든 천연 감미료 생산 특허를 가지고 있다. 실현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몽크 프룻의 황 함유 화합물에서 당 요소만 분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다. 레인(Layn)이라는 이름의 회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 등지에서 음료와 아이스크림, 제빵류에 몽크 프룻 감미료를 상업화하고 있다.

설탕 대체제로 사용되고 있는 스테비아

몽크 프룻 감미료의 라이벌 격인 스테비아는 스테비아 식물에서 생산한다. 스테비아는 습한 기후인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원산지로 하는 영년생 식물이다. 스테비아는 해바라기 과(科)에 속하며 사탕 잎, 설탕 잎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스테비아는 몽크 프룻 추출물처럼 설탕보다 250~300배 이상 당도가 높다.

스테비아는 일본과 중국, 한국,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음식에 사용된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페루, 파라과이, 우루과이, 이스라엘 등에서 재배되며 지난 1987년 처음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상업적 재배가 가능한지 판단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재배를 시작했다.

지난 2006년 일본은 다른 국가보다 스테비아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 스테비아는 감미료 시장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다. 스테비아가 최초의 상업 감미료로 생산된 것은 1971년 일본에서였다.

네브라스카링컨대학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중국이 전세계에서 스테비아 제품 1등 수출국이었다. 한편, 뉴질랜드의 코카콜라 회사는 최근 100% 스테비아 감미료를 첨가한 콜라 제품을 출시했다.

▲덜 익은 몽크 프룻 (출처=셔터스톡)

몽크 프룻 추출물처럼, 스테비아도 건강에 잠재적으로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의 가버먼트컬리지의 우스와 아흐마드 교수는 스테비아 잎의 수용성 추출물을 쥐 모델에 실험한 결과 항당뇨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가버먼트컬리지의 연구진은 스테비아 용액을 8주간 당뇨병 쥐에 투약하고 대조군 쥐와 비교했다. 스테비아 용약을 처방 받은 쥐 모델은 먹이를 적게 먹고 체중이 줄었다. 혈액의 포도당이 줄어 인슐린과 간 글리코겐 수치도 개선됐다.

한편, 미국 마누스 바이오는 스테비아 제품의 상업화를 고려하고 전 뉴트라스위트 제조 공장을 인수했다. 저가의 순수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배양 과정에서 박테리아를 조작해 스테비아를 만들 수 있도록 전문 인력 50명을 고용했다. 이번 결정은 식료품 산업에서 스테비아의 수요가 증가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