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주범으로 꼽히는 산업현장(출처=123RF)

UN 기상청이 최근 엘니뇨 현상 및 인간 활동의 증가로 인해 지난 2016년 기준 전 세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03.3PPM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대비 3.3PPM 증가한 수치며, 2015년은 전년 대비 2.3PPM 증가한 사실을 고려하면 증가 폭도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0년간 연간 평균 이상화탄소 농도 증가폭은 2.08PPM을 기록했다.

100배 빠른 속도가 증가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 속도가 마지막 빙하기와 비교했을 때 100배 빠르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 원인으로는 ▲인구 증가 ▲산림 벌채 ▲집약 농업 ▲산업화가 지목되고 있다.

해수면 높이가 20미터 증가했던 300~500만 년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당시 지구 표면의 온도가 2℃ 증가하면서 서남극 및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아 빙하크기가 줄어 들었다고 한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가뭄이 극심해진다.

우려되는 수준의 온도 증가

세계기상기구 페트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이산화탄소 농도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즉각 줄이지 않는다면 21세기 말에는 지구 온도가 파리 기후 변화 협정에서 설정했던 목표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위험한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5년 열린 파리 기후 변화 협정에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2℃로 제한한 바 있다. 그러나 다수 국가가 파리 기후 변화 협정에서 체결된 조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국제적인 노력 부족

UN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목표 기준과 국제적인 목표 기준이 상이하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미 에딘버그대학 데이브 레이 교수는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농도를 줄일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고 밝혔다.

에릭 솔하임 UN 환경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여전히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며 "위기감과 정치적 의지를 바탕으로 이제는 변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탈라스 UN 사무총장은 "이산화탄소가 대기권에 수백 년간 머물고 있으며 지구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대기권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가별 상이한 기준

UN환경이 발표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간극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이하다고 한다. 전 세계 다수 국가가 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어 저탄소 기술 도입 강화가 절실하다.

한편, WMO 및 UN환경 등은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및 대기 모델링을 위한 '글로벌 통합 온실가스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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