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을 뜯는 염소들(출처=123rf)

최근, 새로운 연구에서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에서 발견된 최초의 가축용 염소를 대상으로 고대 염소의 게놈을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염소를 가축으로 키워왔으며, 염소는 인간이 음식 생산을 위해 길들인 최초의 동물 중 하나다.

염소: 다방면으로 유용한 동물

염소는 우제류에 속하며 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물로 평균 수명은 15~18년 정도다. 염소는 가축 동물 중 가장 오래된 동물 중 하나로, 인간에게 우유, 고기, 캐시미어, 거름 등을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잡초 제거를 위해 차 밭에 염소를 풀어놓기도 하고 일부 사람들은 염소를 애완동물로 키우기도 한다. 대부분의 염소는 2개의 뿔을 갖고 있으며 종에 따라 뿔의 크기나 모양이 각기 다르다.

일부 염소의 경우 최대 8개 뿔을 가진 경우도 있다. 뿔이 없는 염소는 새끼가 불임일 가능성이 높아 주로 뿔이 있는 염소를 가축으로 많이 키운다. 지난 2011년 미 식량 농업 기구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용 염소의 수가 9억 2,400만 마리를 넘어섰으며 이중 60%는 아시아에, 35%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에 분포해 있다고 한다.

전 세계 우유 생산량 중 2%가 염소로부터 공급되고 있으며 전 세계 65% 사람들이 염소 우유를 마시고 있다. 미 식량 농업 기구에 따르면, 염소 우유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은 인도로 500만 톤이 생산된다. 그 외 방글라데시, 수단, 파키스탄, 말리, 프랑스, 스페인, 터키, 소말리아, 그리스에서도 염소 우유가 생산되고 있다.

염소 고기는 지방이 적은 점이 특징이며, 새끼 염소 고기는 새끼 양고기와 맛이 비슷하고 늙은 염소 고기는 송아지 고기 혹은 사슴고기 맛과 비슷하다. 염소 우유는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요거트, 카라멜 소스 등으로 가공되기도 한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염소로부터 많은 것을 제공 받았으며 돼지 다음으로 가축으로 키우기 시작한 최초의 동물 중 하나다. 기원전 8,500년 전 세계 4대 문명의 발생지를 중심으로 가축화가 시작됐고, 이집트에서부터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요르단, 키프로스, 레바논, 시리아, 터키, 이라크, 이란 등지로 퍼져 나갔다.

최초의 가축용 염소

더블린 트리니티대학 집단 유전학과 교수인 Daniel G. Bradley가 기원전 8,500년 전에 살았던 염소 80마리의 뼈에서 DNA를 축출해 게놈을 분석한 결과, 아일랜드 더블린이 염소를 가축화한 최초의 지역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염소의 가축화는 특정 지역에만 한정되지 않고 독립적이면서도 동시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 조사에서는 염소를 가축화한 초기부터 염소 가죽이 의류 생산용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염성 농창에 걸린 양(출처=위키미디아 커먼스)

전염성 농창

염소의 가축화에도 위험은 따랐다. 염소, 양, 인간은 모두 파라폭스바이러에 의한 전염성 농창에 취약하다. 인간이 전염성 농창에 걸리면 수주 내로 고름 물집 피부염이 발생한다. 이 질병은 주로 동물과의 접촉이 잦은 농부, 수의사, 도살자들이 많이 걸린다.

입술이나 구강 내 전염성 농창이 생기면 매우 고통스럽고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굶어 죽을 수도 있다. 한 연구팀이 지난 2014~2015년 아르헨티나 지역의 염소에게 발생한 전염성 농창을 조사한 결과, 염소의 입술, 젖, 다리에서 농창이 생겼으며 양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물 간 바이러스 전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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