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뼈화석(출처=맥스픽셀)

최근 뉴욕 스토니브룩대학 이사야 넨고 박사 연구팀이 1300년 전 원숭이 머리뼈로 추정되는 화석을 발굴, 관련 연구를 과학 저널 네이처지에 게재했다.

해당 유인원 화석은 케냐 북부 숲에서 발굴, 생후 1년 4개월 만에 화산재에 묻힌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발굴된 화석에서는 인간 유인원의 공통조상에 관한 흥미로운 단서가 담겨 관심을 모았다.

살아있는 영장류에서 인간은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 긴팔원숭이 등을 포함하는 유인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침팬지와 함께 인간의 공통조상은 600만~700만년전 아프리카를 점령했다. 지속적으로 이뤄진 고대 화석 발견은 인간 진화의 역사를 설명한다.

그러나 살아있는 유인원과 인간이 공유한 1000만년 전 조상의 역사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이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화석은 거의 없으며, 주로 부분 턱뼈와 치아가 소수 발견될 뿐이다. 인간과 유인원의 공통조상의 유래가 아프리카인지 유라시아인지, 조상은 어떻게 생겼는지에 관한 질문은 수십 년간 고고학자 사이에서 논쟁으로 남아 있다.

옛 아프리카의 중요시기를 나타내는 새로 발견된 화석을 통해, 이 퍼즐이 더 정확하게 완성될 전망이다. 케냐의 화석 사냥꾼인 존 에쿠시가 나뿌뎃 지역 고대 암석층에 묻힌 이 화석을 처음 발견했다.

이 지역은 북부 케냐에 위치한 호수 투르카나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에쿠시는 '조상'을 뜻하는 투르카나 단어인 ales에서 따온 알레시(Alesi)라는 이름을 아기원숭이에게 붙였다.

루트저스대학 크레그 페이델 박사는 해당 화석의 연대를 측정했다. 이 화석은 과학자들이 기록한 멸종된 원숭이의 가장 완전한 두개골이다. 두개골 안에 보존된 화석의 일부를 연구하기 위해, 이 두개골은 프랑스 그르노블에있는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능 시설로 보내졌다.

싱크로트론 시설의 폴 타포로우에 따르면, 극도로 정확한 3D X선 촬영 기술로, 성장 곡선을 일상적으로 기록해, ▲귀 안쪽 ▲뇌의 빈 부분 ▲치아를 구성했다.

이미지의 품질이 좋아서, 치아의 3D 재구성을 이용해 아기원숭이가 사망했을 시기가 태어난지 약 485일이된 때였다는 것도 확인했다.

두개골은 레몬 정도 크기로, 코 부분이 굉장히 작아서, 처음에는 이 두개골이 멸종한 긴팔원숭이로부터 나왔다는 인상을 줬다. 그러나 뉴욕 헌터대학 크리스 길버트가 관찰한 결과, 이 두개골이 긴팔원숭이에만 속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길버트는 "이 두개골 모양이 원숭이, 유인원 및 멸종된 영장류 사이에서 여러 번 진화한 것"이라며 "이 화석의 귀의 균형 기관이 긴팔원숭이의 균형 기관과 유사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는 이 화석의 주인공이 아마도 더 느리고, 무언가 다른 이동 방법을 가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치아의 모양과 치아 형태를 통해서는, 이 화석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 케냐에서 발견된 다른 중신세 영장류 니안자피테쿠스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아기 원숭이의 어금니는 그동안 알려진 중신세 영장류와는 다르게 너무 커서, 연구원들은 새로운 종이 발견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들은 이 화석을 니안자피테쿠스 알레시(Nyanzapithecus Alesi)라고 명명했다.

넨고 교수는 니안자피테쿠스 알레시가 1000만년 넘게 아프리카에 살았던 영장류 그룹의 일부였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알레시 그룹이 인간과 살아있는 원숭이의 근원에 가깝고, 아프리카에 존재했다는 점에 이번 연구가 의미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과학자들은 넨고의 이론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다. 예를 들어, 캐나다 토론토대학 데이비드 베건 인류학 박사는 "호미닌(침팬지가 아닌 아프리카 원숭이, 인간 그리고 가까운 친척뻘 유인원 등 영장류 그룹의 일반적인 용어) 화석이 1250만년 전 유럽에서 발견됐다"며 "아프리카에서는 700만 년 전까지는 화석 기록이 결정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인간과 유인원, 두 그룹의 공통조상이 아프리카로 이전하기 전에 유럽에서 진화했으며, 알레시의 발견으로 그 이야기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디디어 데스쿠엔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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