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인 미국 학생들(출처=플리커)

저명한 통계학자이자 교육 전문가인 주디스 싱어가 최근 사이언스 지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교육 ​​분석가 및 교육위원회가 국제 시험 순위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유전적 결정론에 입각한 국가적 차원의 순위매김의 오류를 지적했다.

국제 수학 및 과학 연구 동향(TIMSS), PISA와 같은 시험은 전 세계 교육 정책 입안자에게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수에 기초한 순위 시스템은 교육 측면에서 서로 다른 국가 간 순위를 실제적 관계를 넘어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학생들은 종종 독서, 수학 및 과학 시험에서 평균적인 성과를 보이며, 이는 종종 미국 미디어가 미국 교육 시스템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피력하도록 유도한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싱가포르, 일본,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기록한 훨씬 높은 결과점수와 이러한 결과를 비교한다.

이는 광범위한 평가며, 싱어에 의하면 이들로부터 얻어진 정보는 학업 수준을 개선할 기회 가치를 전파한다. 그러나 뉴스 매체와 정치인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서열을 매기거나 상대방을 비난한다. 심지어 스포츠채널에서 다루는 승자와 패자의 개념으로 교육을 폄하하기도 한다.

싱어는 "국제 시험 결과를 보고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순위는 대서특필되지만 종종 오해의 소지가 크다"며 "전 세계 국가는 승자와 패자로 서열이 갈리는 스포츠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는 실제로 유전학 적용 범위에도 매우 유사한 효과를 가진다. 사람들은 자신이 읽은 내용과 뉴스에서 듣는 내용을 토대로 자신의 DNA가 결정론적이라고 생각한다. 유전학 관련 주제의 범위는 종종 DNA가 운명의 한 형태인 것처럼 묘사한다.

유전자가 누군가의 교육적 달성에서부터 건강의 합병증 및 우려 사항을 아우르는 범위의 예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 시험 결과는 무수히 많은 평가 수단 중 한 가지 척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간 게놈은 개인차가 있어, 1만명 이상을 표본으로 연구할 경우 유전적 편차의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학업 성취도는 확실히 유전학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많은 것 중 하나다.

누군가의 지능지수가 유전자로 인해 달라지는지 평가하는 것은 대단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먼저 표준화된 시험 방법의 상대적 임의성을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유전자가 해당 최종 결과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개별 요소와 변수도 참고해야 한다.

실제 연구는 IQ 테스트에서 얻는 점수와 16세 이후에도 교육을 계속 받을지의 여부는 약 50~60% DNA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제안했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가 절대적인 평가 잣대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 이를테면 대한민국 인구의 평균 신장이 북한보다 3~4cm 크다는 연구가 있다. 한반도의 신장 통계에 대한 연구는 남북한 인구 간 게놈이 실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더욱 두드러진다.

연구결과는 절대적이지 않은데, 이는 특정 인구 집단 내에서의 변화만을 언급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양질의 식습관이 대한민국 평균 신장을 더 높게 만든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데이비드 라이히 유전학자는 "중국, 인도, 페르시아, 동남아시아, 러시아 및 동유럽과 마찬가지로, 총체적 관점에서 한국인은 징기스칸을 공통조상으로 둔다"며 "농업이 약 5,000년 전 인류 문명의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봉건 시대를 기점으로 소수의 강력한 남성이 오늘날에는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DNA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히는 그의 저서에서 "이 기간 동안 강력한 남성은 징기스칸보다 더 많은 후손에게 DNA를 물려 주면서 이전의 어느 시기보다도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해당 주제를 다룬 한 에세이에서, 라이히는 "몽골 제국이 한때 점령했던 토지의 남성 인구 중 약 8%가 특징적인 Y 염색체 서열과 몇 개의 돌연변이를 제외하면 모두 유사한 일련의 서열 집합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라이히의 연구진은 이를 성단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단순히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나온 엄청난 수의 자손을 암시한다.

한편, 정치인과 언론 매체가 PISA 및 TIMSS 점수 산정 결과로 국가별 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마치 징기스칸과 중세 아일랜드 군벌이었던 닐 왕의 지능 지수를 비교하기 위해 아일랜드와 한국의 학업 성적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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