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소리지르는 공격적인 남자(출처=셔터스톡)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격성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전반을 아우르는 진화적 기원이 있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 대학의 의생명과학원, 희귀질환 네트워킹 의생명과학 연구소 및 산 호안 데 데우 연구소 출신의 생물학자들인 브루 코먼드와 노엘리아 페르난데즈 카스틸로는 최근 폭력적인 행동의 기원을 구체적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뉴욕 주립대학의 스테픈 V. 파라오네의 지도하에 폭력적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발견했다.

40개 유전자 감별을 토대로 한 연구

주로 연구팀은 인간의 행동이 어떻게 표출되는 지를 변경할 수 있는 몇 가지 자극과의 상호 작용에 대한 반응으로 인간의 폭력을 분류했다. 스타인벡의 상투적 문구에서처럼, 남성의 공격성에 관련이 있는 약 40개의 유전자를 감별했다. 연구자이기도 한 코먼드와 카스틸로는 연구의 피험자로도 참가했다. 지놈 데이터 분석 전문가이자 지놈 상호작용체의 거장이기도 하다. 코먼드는 "공격적인 행동은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로 나타나는 현재의 특성인데, 이는 공격성이 자원을 향한 접근, 번식 등 종의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공격성의 생물학적 기초, 즉 특정한 반사회적 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는 내생적 요소에 중점을 둔다"라고 말했다.

폭력에 영향 주는 공통된 유전적 요인

연구에 따르면 인간과 쥐는 공격성, 특히 폭력에 관해서는 공통적인 유전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 두 생물체 모두에서 40개의 유전자가 인간 또는 설치류의 공격성 위험도를 상당히 높일 수 있었다. 코먼드는 계속해서 "공격성은 이번 연구에서 고려되지 않은 중요한 환경 요소를 가지고 있다. 동일한 유전적, 환경적 데이터를 결합해 폭력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간에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스틸로는 연구로 밝혀낸 40개의 유전자에 대해 "중추 신경계의 발달과 기능, 세포 간 신호전달 및 세포 기능 유지와 관련된 생물학적 과정에 참여한다. 일부 유전자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을 띠는 유전체 망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부차적 역할을 하는 다른 유전자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해당 연구에서 폭력적인 행동에 중점을 두어 몇 가지 공격성 유형을 살펴본 후 ADHD, 주요 우울증 및 기타 심리적 조건과 같은 부가적인 요소들을 포함했다.

▲인류로 인한 야생 포유동물의 멸종

그러나 중요한 점은 바로 이러한 종류의 반응을 구성하기 위해 해당 유전자들이 모두 함께 작용한다는 것이며, 코먼드와 카스틸로는 이 반응이 생물학적으로 매우 원초적인데, 그 이유는 바로 반응들이 세포 기능 유지 및 세포 간 신호전달을 생체 내에서 조절하는 유전자들의 산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생물철학적인 맥락에서 보면, 인간은 세포 수준에서 공격성을 띨 수 있다고 말한다. 추상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보다 사실적, 이론적으로 생각한다면, 세포 그 자체로 공격성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암이 종종 공격적인 것으로 묘사되는 종양학 분야에서는 특별히 새롭지 않은 개념이다.

현대인, 공격성 효율적으로 통제

그러나 공격성에는 여러 종류가 존재하며, 일부는 자연 선택을 정의내릴 때 현대 DNA의 유전자 그룹들이 생존의 우월한 상태를 위한 자연의 산물인 것으로 특성 짓는 방식으로 간주한다. 다시 말해 미래에는 연구를 통해 고대 인류가 현대인보다 더 공격적이었는지 여부를 결정하고,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고대 인류가 어떤 면에서는 공격적이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덜 공격적이었을 수 있음을 밝힐 수 있다. 양쪽 다 쇠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현대인은 고대 인류에 비해 소를 도살할 가능성이 낮으며, 그러한 맥락에서 현대인은 야생에 대한 공격성을 더 효율적으로 통제한다.

실제로 또 다른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76억 인구를 모두 합해도 전체 생명의 0.01%만을 차지하지만 인류로 인해 야생 포유동물은 83%가 멸종되었다. 혹자는 이것이 공격성을 띠는 유전적 소질이 특정 수치 이상 없었다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인간이 지구를 걸어 다닌 지난 수천 년 동안 발생해 온 야생 생물의 대규모 학살은 자연 선택 이론에서 말하는 집단적 공격성에는 유전적 기반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해당 연구를 주도해 국립과학아카데미회보에 발표한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 소속 연구원인 론 마일로는 "연구 결과가 인간이 지구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우 지배적인 역할에 대한 시각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자를 두고 싸우는 공격적인 두 명의 여성(출처=게티이미지)

마이크로 공격성

그러나 추상적 요소로 돌아가는 질문은 바로 동일한 유전자가 요즘 많은 이들이 불평하는, 소위 말하는 마이크로 공격성과 관련이 있는지에 관한 여부다. 사실적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는 호프 소머즈는 마이크로 공격성을 "다른 사람을 제자리에 얽매어 놓기 위해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상적 논평 또는 담화"로 정의한다. 정체성 정치 시대에 태어난 이 용어는 "아시아인 또는 히스패닉계 인 것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출생지를 묻는 행동, '절름발이'와 같은 단어 사용, 미국을 '인종의 용광로'라고 부르거나 여성들에게 '거기 너희들'이라고 부르는 행동"들을 의미한다.

미국인 데럴드 윙 수 교수는 "나도 여자이지만, 마이크로 공격성이 과도하게 느껴진다. 누군가가 내 친구들과 나를 '너희들'이라고 불러도 괜찮다. 외람된 말이지만, 절름발이 농담을 할 때, 누가 신경 쓸까?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여성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기고했다. 마이크로 공격성 이론을 사람들에게 부과하는 행동에 대한 비난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 기고는 사실 더 이상 식량을 사냥하지 않는 사람들로서, 그리고 고대 인류만큼 다른 야생 동물을 자주 직접적으로 죽이지 않는 우리 현대인들이 서로를 향해 잘못된 공격성을 표출하는 현상을 향한 것이다. 상관관계는 모호할 수 있지만, 동시에 유전적 요소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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