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요법(출처=123RF)

전기충격요법은 그 효과와 윤리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정신장애와 행동장애의 증상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론적으로는 전기충격요법이 범죄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는 폭력적 성향을 사전에 억누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한참 논란이 일었다. 이 연구 결과는 상당수 전문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또 연구는 진행된 바 없고 여전히 논란이 많지만 말더듬 장애와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도 전기충격요법이 흔히 사용되고 있다.

▲전기충격요법(출처=123RF)

전기충격요법은 그야말로 뇌에만 전기로 충격을 가하는 것이다. 자세한 방법을 모른다면 표현 자체가 충격적으로 들려 과연 안전한 방법인지 걱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의 상당수는 뇌에서 발생하는 것이며 뇌에는 다른 신체 장기와 달리 항상 전기가 존재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즉, 이론적으로는 외부에서 전기 자극이 가해지면 뇌의 전기 신호에 개입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전기충격요법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판단하기가 극히 어렵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기충격요법이 지속적으로 사용돼 왔으며, 심지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학교에서는 자폐증 등 행동 장애 어린이를 대상으로 전기충격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GED라는 전기충격기를 학생의 허리나 백팩에 24시간 착용하게 하고 문제 행동이 나타날 때마다 담당자가 전기 충격을 가해 행동을 멈추게 한다.

이 사안과 관련해 매사추세츠 법원에서 공방까지 이어졌으나 법원은 결국 학교와 학부모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학부모협회는 공식 성명에서 "우리 아이들을 우리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은 없다. 우리는 긍정적 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다른 대체 치료법이 우리의 아이들을 치료하고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법원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은 GED가 뇌를 직접 자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뇌 치료 방법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GED는 뇌를 자극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전기경련요법(ECT)과는 다르다. GED는 피부에 충격을 줘 고통을 유발할뿐 아니라, 담당자가 과도한 전류를 흘려보낼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매사추세츠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전기자극 금지안을 제안했고 이 금지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전국적으로 전기자극이 금지된다.

반면 전기충격요법이 범죄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는 폭력적 성향을 사전에 억누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나 이 방법의 윤리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진은 81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전기충격으로 폭력 행동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지 실험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테스트 하루 전 전기요법으로 뇌의 전전두엽 피질 부위를 자극했고, 두 번째 통제그룹은 아무런 요법도 실시하지 않았다.

이후 이들에게 한 남성이 맥주병으로 다른 사람의 머리를 치거나 성폭행이 발생하는 등 폭력적 행동을 나타내는 짧은 문장을 들려줬다.

실험 결과, 사전에 전기요법을 받은 그룹이 통제그룹보다 폭력적 성향이 훨씬 적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전두엽 피질은 의학적으로 윤리적 판단과 충동 조절을 관장하는 영역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이 증가하면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자 하는 성향이 줄고 윤리적 판단 의식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컬럼비아대학 법학, 윤리학, 심리학부 학장인 폴 애플바움 박사는 그러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과학적으로 미숙한 부분이 많다며, 전기자극의 효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고 경계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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