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는 노로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음식으로 자주 섭취하는 해조류는 영양이 풍부한 식재료일 뿐만 아니라 겨울철 구토 증상을 보이는 식중독인 노로 바이러스 예방과 메탄 배출량 감소, 젖소의 우유 생산 증대 등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된다.

초무침이나 국물 요리에 넣는 것은 물론 서양에서도 해조류는 포크라고 불리는 하와이언 샐러드를 포함해 유명한 요리에도 사용된다. 에너지 이상을 제공하는 기능성 식품이기도 하며,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해조류의 다양한 활용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과학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초 추출물, 노로 바이러스 예방 효과 있어​

노로 바이러스로 증상에는 구토와 설사, 발열 등이 있으며, 최대 3일간 지속된다. 배설물-구강 경로로 전염되는 이 질병은 주로 청결함이 떨어지거나,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걸리게 된다. 식중독과 장염이 여름에 흔하게 나타나는 것과 달리 노로 바이러스는 주로 추운 계절에 전염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해마다 세계적으로 6억 8,500만 명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약 2억 명은 5세 이하의 어린이로 그중 5만 여명이 사망한다. 노동력으로 추산하면 해마다 약 600억 달러(67조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질병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치료제나 백신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편, 전통의학에서 노로 바이러스를 방지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2012년 신시내티아동병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오배자나 석류에 함유된 타닌산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CDC는 해마다 6억 명 이상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발표했다(출처=셔터스톡)

타닌산은 해조에 함유된 메틸당 즉, 후코스(Fucose)로 코팅된 단백질 결합으로부터 노로 바이러스를 차단한다. 홍차도 타닌산이 풍부한 음료로 겨울철 아침마다 석류를 우려낸 홍차를 마시면 노로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모유와 다시마 및 미역, 톳 같은 갈조류에도 다당류가 함유되어 있는 후코스가 풍부하다. 후코이단(Fucoidan)은 갈색 해조류에서 볼 수 있는 다당류다. 연구진들은 노로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음식에 후코이단을 첨가해 먹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해조류는 이 외에도 식품 보충제로서 다른 기능도 있다.

메탄 배출 감소, 우유 생산량과 어획량 증가

메탄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보다 30배나 많은 열을 붙잡고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메탄은 전체 메탄 배출량의 36%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2013년보다 메탈 배출량을 40% 이하로 감축하는 법을 제정했다.

▲메탄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보다 많은 열을 가둔다(출처=셔터스톡)

한편, 바다 아스파라거스(Asparagopsis taxifomis)라는 홍조류가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팀은 이 홍조류를 소의 사료로 먹여서 연구를 진행했다.

호주에서도 소 위장관의 체액을 사용해 실험을 했으며, 홍조류가 메탄 생성을 50~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팀은 소가 해조류를 먹을 수 있는지 여부와 다른 가축에게도 동일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 실험 중이다. 최종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메탄 배출량을 58%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실상 이번 연구는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에서 시작했다. 조 도건이라는 사람이 바닷가에 소를 방목, 소가 해초를 먹을 수 있으며. 많은 양의 우유를 만들어내고 임신 주기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도건은 노스애틀란틱오가닉스(North Atlantic Organics)라는 회사를 출범하고 내륙 지역의 농가에 소가 먹을 수 있는 해조류를 판매했다. 그는 상품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댈하우지대학 연구팀에게 자문했다. 연구팀은 메탄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도건이 판매하는 해조류로 메탄 배출량을 약 16%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실시한 롭 킨리 박사는 바다 아스파라거스로 메탄 생성을 줄일 수 있는지 대규모 분석을 실시했으며, 해조류가 우유 생산량을 증대할 뿐만 아니라, 이와 동시에 메탄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홍조류는 하와이식 요리에서 많이 사용되는 재료로, 리무 코후(Limu kohu)로도 알려진 바다 아스파라거스도 생선 요리와 샐러드, 애피타이저 재료에 포함된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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