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초가 백화되어 있다(출처=셔터스톡)

처음으로 과학자들은 호주의 산호초 그레이트배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 거대한 블루홀(Blue Hole)을 탐험할 수 있었다. 블루홀이란 유난히 푸른 바닷물로 가득 찬 동굴이나 움푹 패인 지형을 말한다. 호주 북동쪽 해안의 백일몽 섬으로부터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블로홀은 풍성한 산호군락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그레이트베리어리프는 기후변화로 인해 광범위한 산호 백화 현상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 사실은 호주에 좋은 소식이다. 지난 2년 동안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해수 온도가 높아져 화려한 색채의 조류를 잃어버리는 백화 현상을 두 차례 겪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일부 산호초가 회복되는 데 최대 6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온도가 더 떨어지면, 심하게 표백된 산호초는 붕괴될 것이라고 메트로 신문은 보도했다.

이 탐사는 호주 연구자들의 21일간의 탐험과 함께 시작됐다. 연구자들의 임무는 슈퍼 산호를 발견하는 것이다.

벨리즈의 그레이트 블루홀보다 오래된 것

호주의 위트선데이섬의 해양생물학자인 조니 가스켈(Johnny Gaskell)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블루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지질학자들이 벨리즈의 그레이트 블루홀보다 더 오래된 것일 수 있다고 한 이야기를 강조했다. 그레이트 블루홀은 지름 300m에 깊이 124m로 가장 넓고 오래된 블루홀로 여겨진다. 비록 가장 깊은 블루홀은 남중국해의 301m 깊이인 드래곤홀이지만 말이다.

21일간의 탐험

슈퍼 산호의 탐색은 기후 변화로 인한 표백을 견뎌 낼 수 있는 해양생물종을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1일 탐험대'는 11월 15일 포트더글라스를 떠나 토레스 해협까지 북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다닥다닥 붙은 산호 표백을 견뎌낸 슈퍼 산호를 찾아내, 과학자들은 산호초 절반을 죽인, 지난 2년 동안의 매우 더운 호주 여름을 견뎌낸 특정 생물종의 특성이나 미립자를 파악하기를 희망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다가오는 산호의 산란으로부터 나오는 물질들을 수집해, 이것을 길러내기 위해 타운빌(Townville)에 있는 연구실로 보낼 예정이라고 호주해양과학연구소의 산호 표백 전문 연구가 닐 칸틴(Neal Cantin)이 말했다.

탐험의 기금 마련을 돕기 위해 노던 이스케이프 컬렉션, 관광 단체와 주요 스폰서가 16만 달러를 기부하고 32m 규모의 연구용 선박을 제공했다.

세 번째 산호 표백

이번 여름, 세 번째 산호 표백이 그레이트베리어리프에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징후로 원정대의 임무는 더 긴박해졌다. GBR 레거시 디렉터이자, 해양생물학자인 딘 밀러(Dean Miller)는 표백의 첫 징후가 포트더글라스에서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트베리어레거시(GBR)는 21일간의 원정여행자금을 모으는 비영리단체로 12월 8일 포트더글러스에서 진행될 탐험에 대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디언지는 미국 국립해양학 및 대기관리국(NOAA)이 지난 2월 말 산호감시프로그램을 통한 가장 최근의 예측에서 이 산호초에 경보 수준 1을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경보 수준 1은 표백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지만, 산호의 멸종을 낳을 정도로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NOAA의 산호감시프로그램 책임자인 마크 아이킨(Mark Eakin)은 2월 그레이트베리어 리프의 열 스트레스를 예측하는 것이 복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엘니뇨/라니냐 순환의 불확실한 상태에 주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킨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일부 표백을 예상했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의 표백 현상처럼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2016년 표백 사건은 산호초의 약 30%를 죽였다. 2017년 초에는 20%의 산호초가 죽었다. 암초의 3분의 1이 심하게 손상됐다. 일부는 산호초의 90%까지 잃기도 했다.

산호초를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열 스트레스 없는 여름이라고 퀸즐랜드대학의 산호표백 연구원인 오브 회그-걸드버그(Ove Hoegh-Guldberg) 교수는 말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오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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