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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저항성 가진 '생쥐귀박쥐', 박쥐 괴질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2019-05-31 09:00:08
강민경
▲생쥐귀박쥐는 특유의 긴 수명을 가진 것이 특징으로, 에볼라 저항성을 갖고 있다.

[리서치페이퍼=강민경 기자] 생쥐귀박쥐라는 애기박쥐과에 속하는 포유류가 있다. 몸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귀길이는 24~28mm에 달할 정도로 긴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이 박쥐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긴 수명 

생쥐귀박쥐(Mouse eared bat)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한다면, 몸집에 비해 현저히 오래산다는 것. 기대 수명보다 약 10배는 더 오래사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무려 40년 이상을 산 박쥐들도 있다. 

이는 텔로미어(말단소체)라는 염색체의 수명을 평생 연장할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일반적으로 텔로미어가 분열 능력을 상실할 만큼 짧은 염색체를 얻을때는 노화의 메커니즘이 된다. 

그러나 최근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의 연구원 엠마 틸링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생쥐귀박쥐가 에볼라에 저항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에볼라

에볼라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유발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질환이다. 증상은 해당 바이러스에 접촉한 뒤 2~3일에서 3주 사이에 보통 나타나는데, 발열을 비롯해 인후통, 근육통, 두통 등이 발생한다. 또한, 구토와 설사 발진이 나타나며, 일부 사람들은 이 시기에 안팎으로 출혈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발병에 따라 감염된 사람의 약 25~90%가 사망하는데, 평균치로 본다면 감염된 사람들의 절반에 해당한다. 감염 후 6~16일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기가 고비가 된다. 대게 수분 손실로 인한 저혈압으로 유발된다.

이처럼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혈액이나 모유, 혹은 감염된 사람의 정액과 같은 체액을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것이 필수다. 공기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VP35 유전자가 생쥐귀박쥐의 게놈에 안정적으로 통합돼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면서, 에볼라의 자연적 저수지로 간주된다.

에볼라 저항성 박쥐

이런 가운데, 생쥐귀박쥐는 자연적으로 에볼라의 자연 매개체로 여겨진다. 이는 에볼라 RNA가 눈에 띄지 않는 상태에서 검출됐기 때문으로,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박쥐에게 에볼라를 투여했을때 이들은 감염된 상태로 나타났지만 죽지는 않았다. 다른 동식물 종을 감염시키는 것은 불가능했다.

인간을 감염시키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현재 4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모두 3'-UTR-NP-VP35-VP40-GP-VP30-VP24-L-5'UTR 유전자를 포함하는 단일 가닥 RNA의 작은 게놈을 가지고 있다. 에볼라는 필로바이러스의 일종인 섬유질 입자로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폭은 80nm(나노미터) 가량이지만 1400nm 정도까지 가기도 한다.

연구팀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조상인 VP35 유전자가 생쥐귀박쥐의 게놈에 안정적으로 통합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 이는 박쥐가 에볼라의 자연적인 저수지라는 이론에 추가적인 증거로 입증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의 조지아 주립대의 생물 의학 연구소 산하 미생물 발병 센터의 크리스토퍼 바슬러가 이끄는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연구팀은 약 1800만 년 전 전에 VP35 유전자가 박쥐 게놈에 통합됐으며, 생쥐귀박쥐 종에서 완전히 보존돼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에볼라 VP35는 일반적으로 숙주의 면역 체계를 억압하는데,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박쥐의 VP35도 물론 면역계를 억제할 수는 있지만 현대의 에볼라 바이러스 VP35보다 더 적게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유전자가 존재하더라도 VP35 단백질이 박쥐에서 실제로 발현되는지 여부와, 그것이 존재한다면 어떤 기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쥐괴질

이처럼 생쥐귀박쥐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부작용에 면역되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박쥐괴질(WNS, White Nose Syndrome)을 유발하는 곰팡이인 가성 김노아스쿠스데스트럭탄스(Pseudogymnoascus destructans)에는 취약하다. 

이 질환은 지난 2007년 뉴욕의 알바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는데, 감염되면 박쥐의 입과 코 등이 하얗게 변하면서 죽게된다. 보통 동면 기간에 발생하며, 전염된 박쥐는 결국 겨울잠에서 교란되며 탈수 및 체중 감소를 일으킨다. 그리고 봄이 오기 전에 죽는다. 곰팡이는 박쥐가 동면하는 동굴에서 성장하고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전염병은 당시 미국 주의 절반 이상, 그리고 캐나다의 7개 주로 확산됐는데, 2007년 이래로 북미에서만 약 570만 마리의 박쥐가 전염돼 죽은 것으로 보고된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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