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중 간접 흡연 노출은 산모의 수유 기간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친다(출처=123RF)

모유 수유는 아기의 발달을 비롯해 산모와 자녀의 유대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모유가 아기의 건강과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비타민과 영양소를 함유고 있어, 적어도 첫 6개월 동안은 모유 수유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모유에는 아기의 면역 체계를 강화시키는 질병 치료 물질이 들어있다.

그러나 최근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의 연구에 따르면 모유 수유 중 니코틴 노출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모유 수유의 중요성

* 질병으로부터 아기를 보호 : 미국립환경건강과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에 따르면, 모유 수유를 받은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에 비해 28일~1세 사이에 사망할 확률이 20% 더 낮다.

면역글로불린A(IgA)라는 물질은 몸이 아기를 위해 생산하는 첫 번째 모유에 주로 존재하는데, 이 물질은 세균에 대항해 아기를 보호하고 장과 코, 목의 점액 보호층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아기 지능 강화 : 베이비 센터에 따르면, 모유 수유는 인지 발달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만 7000명 아동의 IQ 점수와 모우 수유 기간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아이들이 유아기때 모유 수유 기간이 더 길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도 모유 수유를 한 4000명의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 비해 5세때의 어휘 테스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 유아 비만 예방 : 소아과 학회는 모유 수유가 아동의 비만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가령 모유 수유를 받으면서 배가 부를때까지 맘껏 먹으면 건강한 식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더러 모유에 들어있는 호르몬 렙틴이 식욕과 지방 조절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 산모의 스트레스 및 산후 우울증 위험 감소 : 미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모유 수유를 하지 않거나 일찍 중단한 산모들은 산후 우울증 위험이 더 높다.

* 영아급사증후군 위험 감소 :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가능한 오랫동안 모유 수유를 할 경우 영아급사증후군의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이처럼 모유 수유는 아기와 산모 모두에게 여러 가지 이점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그러나 간접 흡연에 노출될 경우 산모의 모유 수유 습관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코틴 노출은 또한 아동의 건강과 발달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니코틴에 노출된 아기는 발달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니코틴 노출, 모유 수유 기간 단축시켜

UBC 오카나간 캠퍼스 연구진이 진행한 최근 연구에서는 담배 연기에 노출된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모유 수유가 더 빨리 중단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홍콩 내 4개 병원에 있는 약 120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홍콩은 2007년 담배 규제가 크게 바뀐 곳으로, 이번 연구는 가정에서의 니코틴 노출과 모유 수유 기간의 관련성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로 평가받는다.

대학의 간호학과장인 마리 타란트는 이번 연구 결과가 간접 흡연에 노출될 경우 아기의 모유 수유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연구 참여자의 1/3 이상이 파트너나 다른 가족 구성원이 담배를 피는 환경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는 흡연자 가정의 모유 수유 습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일반적인 가설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즉, 아기의 발달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 기간 단축과 관련해 니코틴이 모유에서 아기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산모가 생산하는 모유의 양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산모가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를 하고 있을때 가족이나 당사자가 흡연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아가 간접 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은 모유 수유가 끝난 뒤 다시 흡연을 재개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타 위험

콜로라도 대학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간접 흡연에 일생동안 노출될 경우 소아 비만의 원인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간접 흡연 노출이 비만 위험을 30% 가량 증가시키는데 큰 관련성이 있다는 것.

또한, 간접 흡연은 아동 비만 외에도 모유 수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앞서 UBC 대학 연구팀의 결과와도 동일한 맥락이다. 유아들은 담배를 피우거나 니코틴에 노출된 어머니로부터 모유 수유 중 담배 부산물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유해한 물질의 정보를 파악하고 아기에게 미치는 위험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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