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시상하부 줄기세포가 노화 속도를 늦춘다는 연구가 나왔다. 노화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시상하부 줄기세포가 노화 속도를 늦추거나 젊어지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진은 시상하부에서 노화를 조절하는 성체신경줄기세포를 발견하고, 쥐에 주입해 노화 정도를 관찰했다. 시상하부는 성장, 발달, 생식, 신진대사 등을 담당하는 뇌 부위이며, 성체신경줄기세포는 뉴런 생성 기능을 담당한다.

▲ 시상하부(hypothalamus) 위치 / 출처 : 위키피디아

아인슈타인대 분자약리학과의 동성 카이 교수는 "시상하부 신경줄기세포 수는 살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이 감소 때문에 노화가 빨라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감소를 막을 수 없는 건 아니다. 신경줄기세포나 신경줄기세포가 만드는 분자를 보충함으로써 감소를 늦출 수 있고, 신체 노화상 여러 가지 부분의 경우 오히려 젊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우선 시상하부 줄기세포와 노화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쥐 실험을 실시했다. 건강한 쥐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잃는 줄기세포 수를 조사했다. 생후 10개월이 됐을 때 시상하부 줄기세포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수개월 후 일반적인 노화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카이 박사는 "쥐의 경우 노년기인 생후 2년이 되면 줄기세포 대부분이 죽는다"라고 말했다.

이후 연구진은 줄기세포 감소가 노화를 실제로 유발하는지 밝히기 위해 중년 쥐의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해 경과를 관찰했다. 카이는 "줄기세포 파괴는 통제집단 쥐보다 노화를 더 빨라지게 한다. 줄기세포가 파괴된 쥐는 정상 쥐보다 일찍 죽었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줄기세포가 파괴된 중년 쥐와 정상 쥐에게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주입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가 파괴된 쥐와 정상 쥐 모두 노화가 느려지거나 오히려 젊어졌다.

▲ 출처 : 위키미디어

카이 박사 연구진은 시상하부 줄기세포가 마이크로RNA를 방출함으로써 노화 방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이크로RNA는 단백질합성에는 관여하지 않는 대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마이크로RNA는 엑소좀 안에 들어있으며, 시상하부 줄기세포가 엑소좀을 뇌척수액으로 방출한다.

연구진은 마이크로RNA가 담긴 엑소좀을 시상하부 줄기세포에서 추출해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 쥐의 뇌척수액에 주입했다. 이후 조직 분석과 행동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두 집단 모두 노화 속도가 급격하게 느려졌다. 행동 테스트는 근지구력, 조정 능력, 사회적 행동, 인지 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로 이뤄져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시상하부 줄기세포의 노화 방지 기능이 증명된 만큼, 앞으로 이를 활용해 노화 관련 질병을 예방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