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로 간 로봇, 아동-로봇간 학습 효율성 및 윤리적 우려

2018-09-10 15:00:50 고진아 기자
▲로봇을 통해 아동 학습 참여를 증대시킬 수 있다(출처=123RF)

기술의 발전은 오랫 동안 인간의 일상 생활에 자리하며 편리함을 충족시켰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교육기술은 그동안 또래와 동일한 교육 기회를 받을 수 없었던 학생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교육 환경에 도입되는 기술 가운데서도 로봇을 통한 학생들의 학습 개선 및 향상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교사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교육 및 기술의 융합체 진보가 가져올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간과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셜 로봇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따르는 여러 혜택 및 단점들을 살펴보자.

소셜 로봇과 아동 학습

MIT 미디어 랩의 재클린 M. 코리 웨스트런드 연구원은 최근 아이들이 어떻게 로봇과 상호작용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로봇을 사회적인 존재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로봇과 이야기를 하고 포옹을 하며 종이 비행기를 접고, 그림을 그리면서 마치 인간 친구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 것. 이는 비단 소수에 그친 것이 아닌, 자동화된 로봇과 상호작용하는 수 백명의 대다수 아이들에게서 발견된 사실이다.

아이들은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로봇들과 상호작용을 했는데, 로봇이 움직이며 걸어다닐 수 있고 사물을 볼 수 있으며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한 아이는 로봇이 슬퍼보이자 자신의 아이스크림을 건네주기도 한 것. 특히 표현력이나 대응성이 뛰어나고 콘텐츠나 응답성을 개인화할 수 있는 로봇을 통해 아이들은 더 학습에 많이 참여하고 로봇으로부터도 많이 배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아동과 로봇 간 상호작용의 더 많은 부분은 장난감 업체인 레고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래티튜드 리서치의 공동 연구에서 잘 나타난다. 이들은 6개국 내 8~12세 사이의 아동 3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결론적으로 아이들은 로봇과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개념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로봇 역시 아이들이 배우는데 훌륭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로봇과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쓰거나 그림으로 그리도록 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로봇을 인간과 같은 생물로 바라봤다. 또한, 로봇을 자신들이 실수를 범했을때도 지적하거나 처벌하지 않는 '조력자'의 개념으로 간주했다. 로봇을 향한 이러한 긍정적 태도는 잠재적으로 놀이와 학습 간 격차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웨스트런드는 로봇을 교육 목적으로서 교실에 도입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물론 교사를 대신하지는 못하더라도, 로봇이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원거리에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원격 학습을 개선해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웨덴의 한 학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교실에 배치하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팀를 진행한 예테보리 대학의 소피아 세르홀트는 아이들이 교실에서 사지와 몸통이 있는 인간처럼 생긴 로봇에 어떻게 반응하지를 연구할 목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아이들은 레고 피규어를 조립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에 관한 지침을 교사 혹은 로봇이 수행하는 방식이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로봇은 안면 인식 기술로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응답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아이들은 실제 교사보다 로봇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사에게 하는 것처럼 질문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직 이 로봇은 학생들의 계획을 이해하거나 해석하는 능력이 부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로봇을 수업 환경으로 끌어들이는데는 많은 잠재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 아이들은 로봇을 마치 사람처럼 바라보며 사회적 존재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을 통한 학습, 윤리적 경계가 시급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 여전히 우려 사항은 존재한다. 웨스트런드는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간과 로봇의 관계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이러한 모호한 관계로 지속될 경우, 학습에 대한 위험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는 가상 비서나 자동차 혹은 좋아하는 장난감처럼 지금까지 봐왔던 비현실적인 개체와는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데서 부정적인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웨스트런드는 로봇 역시 인간에게 무분별한 공감, 사랑, 애착 등을 주기 때문에, 관계형 로봇을 만드는데는 윤리적인 경계성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로봇을 인간의 삶 어느 부분에까지 개입하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한 또다른 조사에서도 로봇은 결코 인간 교사를 대신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를 진행한 플리머스 대학은 로봇이 교사나 부모, 혹은 보모 등은 바뀌거나 대체될 수 없는 학습 및 인간 관계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예일대와 쓰쿠바대가 로봇과 관련된 100여개의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로봇은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는 있겠지만, 유아의 언어를 인식하는데는 아직 기술이 효과적으로 개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로봇에게 학습과 관련한 의무를 부여하는데 우려되는 또 다른 윤리적 경계가 발생한다. 아이들이 자신이 필요할때만 로봇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의존하려는 경향이 높다는 점이다. 플리머스대와 겐트대의 로봇 공학 교수인 토니 벨패미는 이와 관련해, 기계에 아이들의 교육을 어느 정도까지 위임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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