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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지배하는 세상, '행복과 삶의 만족도'도 지배할까

   고진아 기자   2018-09-19 10:43
▲돈은 오늘날 부를 축적하는데 중요한 수단이지만, 부의 축적이 행복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출처=셔터스톡)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런 명언은 오늘날 부와 명성이 군림하는 시대에서는 별로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듯 하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이 절망적인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삶과 전반적인 만족도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큰 것이 사실이다.

동시에 돈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점이다. 이에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거나 돈을 갖기 위한 욕망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탐욕과 이기적인 마음은 커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돈은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하는 주요 원인이기에, 사람들은 가능한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애쓴다.

이런 환경은 역시 중산층 이하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보다 부유한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쓰면서 과시하고 사치를 누리는 경향을 만들기도 한다. 값비싼 브랜드의 옷과 자동차를 구매하고,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삶이 다른 사람들의 삶보다 더 만족스럽고 우위에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단 1%만이 부유한 엘리트 계층에 속한다. 나머지는 모두 중하위층의 사람들이다. 또한 하루에 1억명 가까이는 1달러(약 1000원) 미만으로 삶을 이어간다.

돈이란

돈이란 동전이나 지폐, 요구불예금 등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유통 교환 수단으로 정의된다. 즉 한 개인이 원하는 것을 교환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러한 돈에는 주요한 3가지의 특징이 나타난다. 다음과 같이 소개할 수 있다.

1. 무역의 형태

돈이 출현하기 이전인 초기 사회에서는 사라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물물 교환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령, 목동이 옥수수를 먹고 싶다면, 자신이 소유한 양으로 옥수수를 가진 사람과 교환을 해야 했던 것이다.

이후 간접적인 형태의 물물 교환 형태가 발달했다. 즉 양 자체가 아닌 양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직물이나 담요 등을 공급 업체에게 주는 형식으로 옥수수와 교환하는 방식이다. 

2. 경제적 상품성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상품이 교환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상품의 시장성과 내구성은 거래에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 가령, 음식이라면 부패하기 쉽다는 단점으로 인해 이상적인 교환 수단이 될 수 없었던 것. 그러나 금이나 은 같은 녹슬지않고 부패하지 않으면서 내구력이 강한 물품은 곧 상품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때문에 금과 은은 한때 가장 흔한 교환 수단이 됐다.

3. 경제적 계산 수단

돈은 흔히 교환 가치의 한 형태라고 말하는데, 교환 가치란 거래자가 시장에서 해당 상품에 주는 비용을 뜻한다. 교환 가치의 필요성으로 인해, 시장은 금이나 은의 책정된 무게에 따라 결정된 교환 가치를 활용하게 된다.

이는 곧 은화를 주조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발전됐다. 미국 최초의 은화는 은의 특정 무게를 활용한 스페인 달러에 기반해 만들어졌는데, 표준 은화와 순은을 구별하기 위해 각각의 무게를 달리 적용시켰다. 이는 은의 무게와 개념만 적용된, 이전보다 덜 복잡한 경제적 계산법이었기 때문에 무역 개선과 경제 성장의 촉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

▲돈은 물물 교환부터 경제적 계산 수단의 형태로 발전해왔다.

행복의 정의

행복은 누구나 동의하듯, 말 그대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쾌락이나 만족, 기쁨의 표현 및 감정으로 나타난다. 침례교 목사이자 설교의 황태자로 불렸던 찰스 스펄전은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것보다 소유한 것들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반면, 불행한 사람들은 부족한 것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이 소유한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로써 기쁨을 느끼는 부류다. 다양하고 폭넓은 감정을 가지는 인간은 그러나, 단순히 행복만을 유일한 감정으로 정의하지는 않는다. 삶의 만족도도 중요하다는 것.

삶의 만족도

삶의 만족도란 현재 경험하는 감정과 기분보다는, 삶 전체를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삶의 만족도와 관련한 연구에 따르면, 삶의 질은 개인의 생활 조건과 관련이 깊다. 여기엔 음식이나 건강, 주택 등이 포함된다. 교육과 수익 역시 삶의 만족도에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고, 또한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활용해 진정으로 삶의 만족을 높이는 것이 더욱 권장된다고 연구는 밝혔다.

돈이 행복 및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그렇다면, 과연 부의 축적이 인간의 삶에 필요한 행복과 만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일까?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토퍼 보이스와 고든 브라운, 사이먼 무어에 따르면, 그러나 돈과 행복은 인과 관계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행복과 돈의 관계는 매우 작았지만, 이러한 관계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국가들은 보통 개발도상국이나 저소득층 지역의 사람들이었다. 이는 행복의 진정한 차이를 나타낼 수도 있겠지만, 고소득이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도 아니다. 다만 전통적 경제학은 돈은 개인의 유용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상품을 거래할 수 있어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명시한다.

연구자들은 소득이 아닌 소득의 순위가 개인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소득을 전체 평균 소득과 비교하는 것을 중요시 여겼는데, 이는 자신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비교 그룹에서 어느 정도에 속하는지를 알고싶어하는 심리 때문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높은 경제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다면, 이는 자신의 행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그 사람의 유용성은 절대 소득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소득을 동료와 비교해 얼마나 높은가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외에도 연구는 평균 이상의 소득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긴해도, 순간 순간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함을 느끼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늘 긴장감을 느끼고, 특히 즐거운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구의 저자인 다니엘 카네만은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고 평가할때 기존 업적과 성과에 더 많이 집중한다고 밝혔다. 

조르디 쿠아드박이 진행한 다른 연구에서는 많은 액수의 돈을 가지고 있으면, 개인의 자급 자족 혹은 독립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돈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인가은 경험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쿠아드박은 부는 고급 음식을 먹거나 여행을 하는 것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면서, 이러한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일상의 증거움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위험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또한 돈의 결핍이나 부족 현상이 향유(음미)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향유라는 것은 이론적으로 긍정적인 정서적 경험을 보존하고 향상시키는데 사용된느 감정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행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대신, 돈이라는 것은 향유에 더 많은 인과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부가 단순한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의 역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접적으로도 단순한 즐거움을 향유할 수 없다면, 이는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어렵기 때문. 부자들은 이미 최상급의 상품을 사고 최상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이런 경험이 없는 하위층의 사람들보다 매일매일에서 얻는 삶의 경험에 대해 만족하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