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으면 사회적 기술이 크게 저하돼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자폐증과 비슷한 발달장애인 아스퍼거증후군이 있다. 이 장애는 지능은 정상이지만, 사회적 기술이 크게 저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특정 주제에 강박적으로 집중하거나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경향도 보인다.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5배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스퍼거증후군은 1944년 오스트리아 소아과 의사인 한스 아스퍼거가 처음 소개했는데, 당시 4명의 어린 남자아이들의 증상에서 이러한 특징을 발견했다. 아이들은 공감과 우정을 나누는 능력이 부족했으며, 일방적인 대화를 하고 특정 관심사에 극도로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움직임도 매우 서툴렀다고 한다. 특히 특정 주제에 관한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어 당시 이들은 '어린 교수들'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자폐증 학회에 따르면,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외부 세계에서 받는 자극에 절망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에게는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시각으로 비쳐지면서 비정상적으로 인식된다. 사회성이 높고 숙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들 조차도 아스퍼거증후군 환자들과는 관계 형성이 어려울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장애인으로 보이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증상

1. 사회적 의사소통의 어려움

아스퍼거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상대의 말 그대로 모든 것을 해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언어 및 비언어적인 행동을 잘 이해하지 못할 뿐 더러, 추성적 개념이나 얼굴 표정, 말투나 어조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힘들다. 또한, 냉소적인 것과 농담을 구분하는 것도 어려우며, 대화의 모호함을 이해하지 못한다.

지능은 정상이기 때문에 훌륭한 언어 능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대화에서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대화에서 방금 언급한 내용을 되풀이하거나 자신의 관심사만 지속저긍로 이야기하는 경향을 보인다.

2.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

사람들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도 힘들다. 이런 부분은 이들이 사회를 경험하고 탐구하는데 큰 장애물이 된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의도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종종 감정이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기 쉽다.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주목을 받거나 부담을 느끼는 경우엔 이 상황을 탈피해 혼자서 지내고싶다는 기분을 갖게된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의 위로나 위안을 얻으려고 하지도 않으며, 사회적으로 독특하면서도 부적절하게 보이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친구를 사귀고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하고 싶더라도, 제대로 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우정을 쌓는데 어려움이 지속된다.

3. 반복적인 행동과 일상

아스퍼거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세상이 너무 불확실하고 두렵다고 느끼기도 한다. 이에 매일매일이 어떻게 될지 예측가능하도록 자신의 일과에만 매달리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즉, 규칙이 자신이 살고 있는 실제 환경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된다. 특정 방법을 통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올바른 방안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다른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도 알게된다. 이에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미리 변화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일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한다.

4. 관심사에 대한 집중력

어린 시절부터 특정 대상이나 주제에 대한 심층적이고 강한 관심을 표현하는 성향을 가지는데, 때에다라 이런 관심사는 성장하면서 변경되기도 한다. 관심사의 주체는 자동차나 컴퓨터, 음악 등 무엇이든 가능하며, 일자리를 알아보거나 자원 봉사 혹은 심층적 연구 활동에 참여하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5. 감각 감도의 특이성

촉감이나 냄새, 통증, 색상, 맛, 온도와 같은 특정 자극에 반응을 하거나 혹은 자극을 아예 받지 않을 수도 있다. 가령,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특정 소리에도 시끄럽거나 혼란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신체적인 고통을 느끼거나 불안감까지 가질 수 있는 것. 혹은 회전하는 물체나 아주 밝은 빛 등 특정 현상에 대해 강한 집착을 갖기도 한다.

▲사회적 기술 향상이 어렵고 특정 관심사에 몰두하거나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것들을 식별하는 등 특유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긍정적 측면

전문가들은 아스퍼거증후군 환자에게 실제로 유익한 증상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즉시 인식하지 못하는 세부적인 사항에 집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또한, 다른이들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아 자신의 관심사를 지속해서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은 식별하지 못하는 특정 패턴을 아주 심층적이고 독특한 사고 방식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능력도 있다.

원인

일부 정신과 전문의들은 아스퍼거증후군이 유전적 요인에서 비롯한것으로 추정한다. 가족 가운데 자폐증이나 아스퍼거증후군의 병력이 있다면 다른 가족들에게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태아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기형발생인자에 연관이 돼있다거나 혹은 독성 물질이나 임신 및 출산 합병증, 출생 전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치료

아스퍼거증후군은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할 수 있다. 혹은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간혹 나타난다.

* 사회 기술 훈련 : 이 치료는 그룹이나 일대일로 진행이 가능하다. 치료사는 환자가 다른 사람들과 적절하게 상호작용하는 방법과 자신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데, 사회적 상황에서 사람들의 전형적인 행동을 모방함으로써 사회 기술을 터득할 수 있다.

* 언어 치료 :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배우는 치료법이다. 대화나 연설을 할때 단조롭지 않게 각각 다른 톤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거나, 아이컨택 및 손 제스처같은 사회적 신호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한다.

* 인지 행동 치료 : 자신의 감정과 반복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고 패턴을 바꾸는 법을 배우는 치료법이다. 이 과정에서 강박 관념이나 폭발, 붕괴, 파괴 등의 강렬한 감정을 다루는 것도 습득할 수 있다.

* 학부모 교육 및 훈련 : 아스퍼거증후군 자녀를 둔 부모들 역시 치료사가 환자에게 가르쳐주는 여러 사회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집에서 이런 기술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같이 생활하면서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을 다루는데 효과적이다.

* 응용 행동 분석 : 환자의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 강화책을 활용하는 접근법이다.

* 약물 치료 : 아스퍼거증후군 치료를 위한 약물은 딱히 없다. 다만 의사는 항정신병약이나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저해제(SSRI), 자극제 같은 약물을 처방해 항우울증이나 불안증 같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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