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다면 노모포비아를 의심해봐야 한다(출처=셔터스톡)

휴대폰은 이미 단순한 통화의 기능을 넘어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데 필요한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오늘날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없는 삶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활용은 점차 중독으로 변해가면서 새로운 공포증을 촉발시키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바로 '노모포비아(nomophobia)'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는 일종의 두려움이다.

실제로 커먼센스 미디어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청소년 가운데 절반 가량인 50%가 모바일 장치에 대한 중독성을 나타냈다. 또한 18세에서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비율은 3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34~35세 사이의 성인 가운데 29%가 이러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모포비아

노모포비아는 단순히 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느끼는 공포증을 의미하는데, 전화 통화 뿐 아니라 다른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통화 뿐 아니라 인터넷 등 다른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클 수 있다.

성균관대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저장하고, 이를 늘 간직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더 많은 애착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자신 기억과 추억거리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이를 공유하며, 자주 접근하는 사람들의 경우 가장 많이 노모포비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 책임자인 김기준 연구원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확장된 지각으로 인식하고 기기에 대한 애착을 갖는다며, 이에 스마트폰에서 머어지면 불안과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에 자신의 삶에 대한 모든 소소한 것들이 다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전화기를 자주 찾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상

노모포비아를 겪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징후는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한시라도 끄거나 상관하지 못하는 행동이다. 또한 자신의 스마트폰이 완전히 충전딘 상태인지도 빈번하게 체크하면서 화장실에까지 스마트폰을 챙겨간다.

▲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가운데 절반 가량인 50%가 모바일 장치에 대한 중독성을 나타냈다.

원인

심리학자인 마크 그리피스는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 자체가 스마트폰이라며, 특히 소셜 미디어는 자신이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다는 느낌까지 갖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스마트폰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자신의 삶의 다각적인 면을 다룰 수 있는 인터넷 연결 장치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십 대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끊지 않으며, 평생 동안 이 장치에 집착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자신의 주변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 수 있다. 대다수의 채널이 글로벌하게 연결되어 있어 이들 플랫폼만 봐도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금새 알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스마트폰이 갑자기 꺼지거나 자신이 원하는때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의 삶에서 업데이트되지 못하고 자신의 기억도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이는 공황 상태를 야기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의 영향

CNN 방송은 스마트폰의 의존도를 제외하고서라도, 스마트트폰 중독은 다른 많은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장시간 동안 꼼짝않고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것 역시 목에 통증을 유발시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나쁜 자세는 척추와 감정, 심지어 호흡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스마트폰에서 새어 나오는 푸른 불빛 역시 멜라토니 생성을 방해해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개선 노력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스마트폰이 없어도 되는 특정 시간이나 이벤트를 만드는 것도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가령 가족의 저녁 식사 시간이나 직장 내 회의 시간같은 특정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꺼놓는 것이다. 혹은 스마트폰에서 소셜 미디어 앱을 삭제하고 PC나 노트북에서만 확인하도록 하는 방법도 좋다. 이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충동을 점차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방출하는 해로운 조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잘때는 스마트폰을 옆에 두지 않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취미 활동에 참여하거나 명상 등을 통해 스마트폰에 소비하는 시간을 대체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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