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관심으로 공황상태에 처할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상황을 즐기고 잘 대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여러 가지 이유로 달아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사람들의 관심은 공포감과 당황스러움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들은 곤혹스럽다고 느끼는 순간 얼굴이 붉어진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얼굴이 붉어진 것을 알아차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들은 붉어진 얼굴을 가리며 어느 누구도 자신의 변화를 알아차리길 원치 않는다. 갑작스러운 얼굴의 홍조를 조절하려고 노력해보지만,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욱 붉어진다. 이 같은 현상을 적면공포증(Erythrophobia)이라고 한다. 미국인 중 8%가량이 이 같은 증세를 앓고 있다.

적면공포증의 정의

적면공포증은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는 '적면' 증상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사회적 공포증으로 분류된다. 이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적면 증상과 부정적인 생각이 연결되어 있다고 간주한다. 그리고 당황스럽고 불안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타인이 자신을 판단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면 증상이 강화되고 다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이 같은 공포증을 '홍조 불안증(Blushing anxiety)'이라고도 한다.

원인

적면공포증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1 신체의 투쟁-도피 반응

교감신경계는 투쟁-도피 모드에서 비자발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사람이 두려움이나 곤혹스러움을 느끼게 되면 신체에는 아드레날린이라고 알려진 에피네프린으로 가득 찬다. 이 상태에서 사람은 생리학적 증상을 경험한다. 아드레날린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들고, 소화계를 억제하며, 고통을 억누른다.

▲홍조는 혈관 확장으로 발생할 수 있다(출처=셔터스톡)

2 얼굴에 있는 특정 정맥의 혈관 확장

사람이 불안함이나 당황함을 느끼면 아드레날린의 영향과 결합되어 혈관이 확장될 수 있다. 이러한 혈관 확장 증상이 적면으로 나타나고 얼굴의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혈관이 확장될수록 붉은 정도도 심해진다.

3 그밖에 원인

음주나 다른 건강 증상도 혈관 확장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부정적인 경험 사교적인 장소에서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나 모욕을 당한 경험이 있어도 유발될 수 있다. 유년기에 빨간 얼굴로 놀림의 대상이 된 것도 하나의 사례다. 빨개진 얼굴에 대한 타인의 지적도 여기에 포함된다.

유년기에 정신적 외상을 초래할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성인기에 겪었을 수도 있다.

적면공포증의 증상​

적면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적면공포증은 비합리적이며 반복적인 적면 증상을 두려워하는 것이다(출처=셔터스톡)

1. 안면 홍조에 대한 두려움

2. 타인의 판단에 대한 두려움

3. 대중 앞에 나서야 한다는 두려움

4. 말을 할 수 없거나 움직일 수 없음

5. 당혹감

6. 적면 후 우울증

치료

적면공포증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즉, 치료를 받는다거나 수술을 하거나 처방약을 복용할 수 있다.

인지행동요법(CBT) : 환자에게 적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사고 패턴과 행동을 소개한다.

내시경 흉부 교감신경차단술(ETS) : 수술의 취지는 얼굴의 적면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다. ETS는 1966년 라틴아메리카에서 시작됐다. 렌즈를 가슴 속에 닿을 때까지 1cm 깊이의 겨드랑이의 절개부에 삽입한다. 그 후 티타늄 소재의 클립을 겨드랑이 근처의 교감신경에 부착한다. 클립의 용도는 수술 후 몸에서 땀이 과다하게 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치료제 : 의사는 사회성 공포증으로 유발된 홍조를 줄이기 위해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처방할 수 있다. 적면공포증 환자는 기대와는 달리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원치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처방약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통 치료법만으로 환자가 공포증을 극복할 수 없을 경우 치료제를 사용한다.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 홍조 공포증을 줄이거나 완전히 극복할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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