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숭배 증후군, 팬심이 집착으로 변할 때

2018-09-28 17:41:22 심현영 기자
▲순수한 팬심이 집착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출처=123RF)

세간에는 재벌, 유명인,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 이른바 셀럽(celebrity)이 일반인과 다른 존재라는 인식이 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만들어낸 이미지에서 기인했다. 대중 매체는 셀럽이 신이라도 되는 양 보도한다. 일반인은 쉽게 범접하기 힘든 셀럽의 화려한 라이프스타일과 아름다운 이미지를 연일 배출한다. 사실 팬으로부터 숭배에 가까운 추종을 받는 일부 셀럽들을 보면 '인간계의 신'이라도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인간에게는 누군가를 우러러보며 따라 하려는 욕망이 있다. 셀럽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좋아하는 스타가 있으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셀럽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고, 셀럽의 시시콜콜한 뒷얘기를 나누면 기분이 전환되기도 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셀럽을 향한 순수한 관심과 동경, 이른바 '팬심'이 집착과 중독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두고 '유명인 숭배 증후군(CWS)'이라고 부른다. 

CWS란 무엇인가

CWS는 좋아하는 셀럽의 사생활 하나하나에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강하게 집착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CWS에 걸린 팬에게 셀럽은 인생의 중심이고 그들의 삶은 모방의 대상이다. 셀럽의 삶과 자신의 삶을 동일시한다. 열렬한 셀럽 숭배자는 불안과 우울증에 노출되기 쉽다. 

▲CWS는 셀럽의 사생활까지 강하게 집착하는 일종의 질병이다(출처=123RF)

CWS의 3단계

전문가 소견에 따르면 CWS는 다음과 같은 3단계를 거친다. 

1. 관심 단계(Entertainment-social)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재능을 가진 셀럽에 대해 친밀감을 가진다. 셀럽이 일상의 주요 관심사가 된다.

2. 이입 단계(Intense-personal)

좋아하는 셀럽을 향해 극단적이고 강박적인 감정을 품는다. 셀럽을 향한 열정이 중독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3. 병적 단계(Borderline-pathological)

가장 심각한 단계다. 셀럽에 대한 판타지로 가득해 범죄에 가까운 위험천만한 행동을 보인다.  

몰두-중독 모델

팬은 곧 CWS라도 등식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팬심이 언제든 CWS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관심과 이입 단계의 열정적인 관심은 성취감이나 충족감을 찾으려는 팬들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좋아하는 셀럽의 시시콜콜한 일까지 집요하게 파고들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다가 자신이 그 셀럽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순수한 팬심은 감정의 애착으로 발전한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본격적인 집착이 시작되는 것. 

심리학자들이 사용하는 '몰두-중독 모델'에 따르면, 사람들은 삶의 방향성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할 때 셀럽에 끌린다. 유독 10대 청소년이 셀럽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특히 힘든 시기를 겪는 10대일수록 셀럽에 대한 몰두가 중독으로 변하기 쉬우니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CWS 치료법은? 

CWS를 막으려면 셀럽을 향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터넷과 잡지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가족 및 친구와 함께 보내거나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CWS 상태가 심각하다면 전문가를 찾아가 심리 치료와 약물치료를 받길 권한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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