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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타하는 유행요소 '밈(Memes)', 그리고 유머와의 관계

   김선미 기자   2018-10-04 16:29
▲밈은 사진 및 동영상이나 움짤, 광고나 만화 등의 형태를 취하는데, 유머적인 요소와 미디어라는 공간에서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출처=게티이미지)

유머는 종종 상대를 향한 긍정적인 대응 방안의 한 가지로 간주되는데, 일상에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소통 방법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문제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요즘은 자신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도구로 유머를 활용한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바로 '밈(memes)'이다.

사실 밈이라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대세가 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종종 보는 사진이 동영상, 움짤 등이 바로 이 것으로, 누구에게나 공유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활용되면서, 밈이 이들의 상태를 낙인찍는지 혹은 선입견을 파괴시키는지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밈(Memes

밈은 그리스어로 모방을 뜻하는 'mimeme'이 축약된 형태로, 1970년대 해리 피스가 자신의 고양이를 카드에 합성시켜 인터넷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그리고 이후 2001년이 되면서 급속하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는 자연스럽게 유행과 문화를 설명하는 용어로 정착했다.

간단하게는 사진부터 동영상이나 움짤, 그리고 광고나 만화, 이미지 매크로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하는데, 유머적인 요소와 미디어 사이트라는 공간으로 인해 확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밈은 겉보기에는 단순히 긍정적이고 웃기며 재밌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진정한 의미가 숨어있어 풍자나 패러디에도 많이 쓰인다.

밈, 그리고 어두운 유머

온라인 콘텐츠가 유머러스하게 인식되기 위해서는, 뭔가 깜짝놀랄만한 요소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 이는 물론 부적절하고 다소 위험한 주제를 야기시키기도 하는데, 일종의 자기 비난이나 고통 같은 부정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과도하게 불합리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축적시켜 뇌로 전달시킨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는데, 내용이 고통스럽든 평범하든 자신의 일상적인 투쟁과 고난을 자세하게 묘사하면서 극대화시킨다.

이처럼 정신 질환적, 혹은 정신병적 밈은 어두운 유머와 불합리한 모순이 모두 결합되면서 인터넷을 강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받아들이는 대상은 청소년이다. 청소년들은 부분적으로 인터넷에 의존하면서 이러한 밈을 통해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다루기도 한다.

사실 오늘날의 사회에서 정신 질환이나 장애는 매우 평범한 요소일 수 있다. 이에 그만큼 전염성도 강한데, 보통은 자신의 불안과 우울증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불안감과 두려움, 우울증에 매추 취약한 세대인 것과도 관련이 깊다. 20150년의 한 설문에 따르면, 불안을 겪는 십 대 청소년은 25%나 증가한 상태로, 다른 연구에서는 우울증을 앓는 청소년의 60%가 적절한 도움을 얻지 못해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인터넷은 바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도구이기 때문에, 이 곳에서 자신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정신 질환과 관련된 유머의 종류에는 슬랩스틱부터 어두운 유머, 풍자 등이 있다.

정신 질환과 관련된 유머의 형태

누군가 자신의 입에서 뱉어내는 유머는 실제로 그들이 겪는 정신 장애의 종류를 보여주는 징후가 되기도 한다. 다음과 같이 유머의 종류 및 정신 상태를 소개한다.

1. 말장난 및 슬랩스틱을 즐기는 경우

만일 누군가 슬랩스틱이나 심한 말장난에 쉽게 즐거워한다면, 이는 뇌 손상의 결과로 인한 것일 수 있다. 부적절한 유머나 의미없는 이야기, 불량한 농담 등 비교적 단순하고 간단한 형태의 재미를 주는 유머이기 때문에, 보다 복잡하고 정교한 유머는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2. 풍자에 대한 이해 부족 및 치매 초기 단계

냉소적인 풍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능이 필요하다. 이에 이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뇌의 일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는 사람들은 풍자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밝혀졌다.

3. 어두운 유머와 일중독자

한 연구에 따르면, 일에 중독된 워커홀릭들은 적절한 유머를 개발하거나 즐기는데 다소 부족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관찰됐다. 이들의 유머 유형은 점차 냉소적인 풍자와 비꼬거나 조롱하고 혹평하는 것들로, 일에 더욱 중독되면서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능력 조차 사라질 수 있다.

4. 자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자기애적 성격 장애를 가진 경우

무의미한 사안에 대해 의구심이든 견해든 어떤 식으로든, 자기에 관한 농담을 하는 이들에게 쉽게 불쾌감을 느낀다면, 이는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한 연구에서도 인터넷에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보통 자기애적 성향을 가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5. 유머 감각 부재 및 망상적

특정의 유머러스한 농담을 찾는 사람들은 자신의 내적 가치와 신념이 반영된 결과물을 내놓는다. 그러나 종종 자신의 이러한 가치와 신념을 속이면, 유머 감각이 발현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이 식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재밌는 유머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 증진에 밈이 미치는 영향

밈이 정신 건강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면서, 동시에 정신 질환을 낭만적인 것으로 묘사하거나 대중의 성과를 반영하는데 필수적인 도구가 되고 있다. 이에 정신 질환적 밈은 고통을 받는 개인들이 자신의 투쟁을 나눌 수 있는 유머와 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에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줄이는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밈은 또한, 우연한 논쟁이나 토론을 유도하는 성질도 있기 때문에, 정신 질환을 낭만적인 것으로 묘사하는데 위험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낭만적인 묘사란 실제보다 더 낫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에 들어있는 진정한 가치와 본성을 제대로 묘사하지 않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묘사된 본질이나 성격이 항상 긍정적일 수는 없지만, 잠재적인 다른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한마디로 정신 질환적 밈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인간이라는 취약한 면을 드러내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끄는데 탁월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 절망감과 이를 극복하려는 자기 파괴적 행동을 묘사하는 것 역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에게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바로 밈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이에 결국은 누군가 정신 질환과 관련된 밈을 만들면, 이는 다른 모든 이들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사실 유명한 스타등이 정신 건강 문제로 자살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제는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도 어느 정도 개방되면서 대중적인 인식도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겉으로 토론하고 대놓고 이야기하기는 주저하고 꺼려한다. 인식만 높아졌을 뿐, 이를 다루는 도구는 매우 제한적인 것.

다만 정신 질환적 밈은 정신 질환에 대한 중요한 정보는 막상 부재돼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이고 통찰력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밈보다는 효율적인 다른 대안 형식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