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 지르기(출처=게티 이미지)

부모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으며, 때로는 이성을 잃고 자녀에게 큰 소리를 지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녀에게 고함을 치는 것이 신체적 체벌과 유사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2014년 아동발달저널(Journal of Child Development)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은 육체적인 체벌과 별반 다르지 않다. 보호자가 지속적으로 고함을 치는 경우 아동은 스트레스, 불안 및 우울증에 쉽게 노출된다.

고함 지르기는 신체적 체벌보다 덜하지 않아

▲고함을 지르는 것은 신체적 체벌과 유사한 부정적 영향을 준다. (출처=게티 이미지)

훈육을 위해 자녀에게 신체적 체벌을 가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며 일부 지역에는 아동학대로 간주된다. 아이가 자랄수록 체벌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 계속되는 경향이 있다. 부모는 고함을 지르는 것이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속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적절한 훈육 방식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 예일대 아동심리학과 교수인 앨런 카즈딘은 "부모로서의 목표가 '감정 해소'에 있다면 고함을 쳐도 상관없다. 그러나 아이를 변화시키고 긍정적인 습관을 교육시키려는 것이라면 고함을 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연구진은 2014년 교차지연 모델 연구를 통해 부모가 아이를 훈육하기 위해 사용한 '가혹한' 단어에 대해 조사했다. 총 976개 가족이 본 연구에 참여했으며 아동 참가자의 51%는 남자아이였고 54%는 유럽계 미국인, 40%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다. 연구 대상 아동의 연령은 13세에서 14세 사이였다.

연구진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부모의 소리 지르는 행동이 아동의 우울증과 관련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13세 아동의 비행 또한 부모의 고함과 관련이 있었다. 또한 고함을 치거나 가혹한 말이 아동의 비행이나 우울증을 진정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자녀에게 소리 지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자녀에게 해로운 행동과 심리적 영향을 끼치는 것 외에도 고함은 부모에게도 높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바로 잡기 위해 소리칠 때 신체에 지나친 스트레스를 가한다. 만약 자녀가 계속해서 부모가 원하지 않는 방식대로 행동한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소리를 지르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참지 못한 경우, 부모는 이후에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자녀를 훈계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사용된 방법이 가혹할 경우 자녀는 감정에 상처를 입게 된다. 결국 소리를 지르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좋지 않다.

자녀를 올바르게 훈육하는 방법

▲고함을 지르는 것은 역효과를 낸다. (출처=게티 이미지)

자녀의 행동을 바로잡고 싶다면 부모는 항상 자신이 더 성숙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침착하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자녀의 무모한 행동에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1. 아동은 신체적 감정적 면에서 미숙하다.

성인은 특히 감정 조절 면에서 아동과 청소년에 비해 훨씬 더 성숙하다. 자녀는 아직 성장하기 위해 어렵게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2. 침착하고 단호하게 의사소통을 한다.

자녀가 더러운 양말을 빨래 바구니에 넣는 것을 잊어버렸다 하더라도 무작정 소리를 지르지 않아야 한다. 대신 침착하고 단호한 태도로 올바른 방법을 가르친다. 감정적으로 상처를 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아동의 행동을 지적할 수 있으며, 부모로서의 적절한 권위 또한 갖출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3. 변화를 파악한다.

때가 묻은 옷을 아무 곳에나 두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자녀에게 올바른 행동을 가르치고 난 후에 진행 상황을 관찰하고 사소하더라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기억해둔다. 예를 들어 지난번과 다르게 더러운 양말이 세탁 바구니 근처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을 경우, 자녀에게 작은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에는 바구니 안에 넣어둘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도록 한다.

4. 따뜻한 포옹을 한다.

자녀에게 따뜻한 포옹을 함으로서 긍정적인 행동을 칭찬하거나 격려하는 것도 좋다. 반대로 잘못을 지적한 후에도 포옹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녀는 잘못된 행동을 인지하지만 감정이 상하지는 않게 된다. 10대 청소년 자녀라면 포옹을 선호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보다 어린 아동에게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5. 시간을 함께 보낸다.

자녀는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항상 부모의 관심을 원한다. 자녀의 비행은 종종 부모의 무관심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부모가 일 때문에 너무 바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문제를 피하려면 자녀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마덜리(Motherly) 사이트 기사에 따르면, 놀이는 아이들과 관계를 형성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함께 즐거운 놀이 활동에 참여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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