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공포증, 집 밖에서는 물도 마시지 않는 사람들

2018-10-10 11:14:11 김성은 기자
▲사람들은 소변을 볼 때 사생활을 보장받길 원한다(출처=셔터스톡)

사람은 누구나 배뇨 활동을 할 때 사생활이 보장되기를 원한다. 드문 경우, 사생활이 완전히 보장되는 곳에서 볼일을 보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들은 공중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한다. 공중화장실 사용을 피하고자 집 밖에서는 음료수를 마시지 않는 등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를 ‘공중화장실 공포증(Paruresis)’이라고 한다.

미국인 중 약 7%(2,100만 명)가 공중화장실 공포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공포증은 여성보다 남성이 주로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중화장실 공포증의 정의

▲공중화장실 공포증은 아무런 이유 없이 공중화장실 사용을 두려워하는 것이다(출처=셔터스톡)

심리검사 출판업자인 알린 커닉은 공중화장실 공포증을 “의학적인 원인 없이 공중화장실을 두려워하는 증상”으로 정의했다. 공중화장실 공포증은 ‘수줍은 방광 증후군(Shy Bladder Syndrome)’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공포증은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안 타인이 자신을 판단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발생해 사회적 공포증으로 분류된다.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안 타인이 비난하고 있다는 공포심이 생활의 주요한 측면을 제한하기 시작하면, 사회적 불안 장애로 진단할 수도 있다.

공중화장실 공포증은 배뇨하고 싶은 욕구가 강할 때조차 공중화장실에서는 할 수 없는 증상을 일컫는다. 이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공중화장실 사용을 불편해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배뇨 신호가 와도 집에 도착하거나 완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장소를 찾기 전까지는 참는다.

메디컬 데일리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집 밖에서는 도뇨관 삽입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원인

공중화장실 공포증의 주요 원인은 심리학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요도를 통해 원활히 배뇨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괄약근이 이완되어야 한다. 그러나 배뇨를 생각하면 발생하는 불안 증세가 신경계를 지나치게 자극하면 괄약근이 차단된다.

공중화장실 사용의 두려움은 경미한 수준부터 중증까지 다양하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소변기가 옆 사람의 것과 가깝게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공포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에는 샤워실을 사용할 것인지 혹은 좌변기가 있는 화장실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할 때 공중화장실 공포증이 발생한다.

유년기에 겪었던 따돌림이나 엄격한 부모의 교육으로 인해 공중화장실 공포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배뇨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경험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소변 샘플을 요청했지만 할 수 없었던 경험도 이에 속한다.

이처럼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이유로 공중화장실 공포증이 촉발된다. 좁은 방을 사용하고 있는데 밖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경우에도 이 같은 공포증이 유발된다. 공중화장실에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공중화장실을 사용하고 싶지만, 시간의 압박감을 느끼고 불안해지게 된다. 어떤 화장실은 적절한 칸막이가 없어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을 때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중화장실 내의 다른 사람이 자신의 배뇨 소리를 듣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증상

공중화장실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 성격이 소심한 편이다.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고 수줍어하며 자신이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때 타인이 비난할 것을 두려워한다. 공중화장실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징후를 보인다.

1. 화장실을 사용할 때 사생활을 완전히 보장받길 원한다.

2. 다른 사람이 자신의 배뇨 소리를 듣게 될까 두려워한다.

3. 다른 사람이 자신의 소변 냄새를 맡게 될까 두려워한다.

4. 소변을 보는 동안 부정적인 혼잣말을 한다.

5. 타인의 집에 있는 화장실이나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다.

6. 자신의 집에 손님이 오면 배뇨할 수 없다.

7. 누군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 배뇨할 수 없다.

8. 화장실에 가야 할 때 불안함을 느낀다.

9.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10. 여행을 가거나 사교 활동 참석을 자제한다.

치료법

▲인지행동치료는 환자의 행동을 바꾸는 데 효과가 있다(출처=셔터스톡)

공중화장실 공포증 환자는 심리학자나 전문 최면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치료법에는 여러 종류의 요법과 이완 요법 등이 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된 점진적 노출 요법을 권한다.

공중화장실 공포증 환자들이 할 수 있는 요법에는 다음의 방법들이 있다.

심리치료 : 임상의들이 공중화장실 공포증 환자에게 증상을 관리하는 방법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인지행동 요법(CBT) : 치료사는 환자가 사고방식과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점진적 노출 요법 : 단계별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진 이 요법은 환자에게 의도적으로 단계를 높여가며 이용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배뇨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명의 환자 중 8명이 이 방법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완 요법 : 공중화장실에서의 불안증을 덜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배우는 것은 증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체계적 탈 민감화 : 이 치료법은 공중화장실 공포증이 유발된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용한 공중화장실을 두려워하는 경우 사람이 많은 공중화장실을 찾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으로 자신의 정신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을 시도하기 전에는 1ℓ의 물을 미리 마실 것을 제안한다. 이 방법에 익숙하다 보면, 사람이 적은 공중화장실도 이용이 가능해질 수 있다. 마침내 놀라거나 충격을 받지 않고도 공중화장실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때가 온다.

심리적인 문제 

공중화장실 공포증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수줍은 방광 증후군’의 저자 스티븐 소이퍼는 “수줍은 방광은 비웃음을 받을 일이 아닌 실제적인 장애다”라고 말했다.

공중화장실 공포증을 앓는 사람들은 자신의 증상을 고통스러워하고 당혹감을 느낀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받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고통은 배가된다. 공중화장실 공포증 환자 중에는 14시간 동안 배뇨를 참은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요로 건강이 위험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불안 및 스트레스 장애 협회의 칼 로빈스 이사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화장실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의 존재이며 배뇨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판단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로빈스 이사는 “공중화장실 공포증은 정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회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공중화장실 공포증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공포증 겸 사회적 불안증의 일종이다. 이 증세는 사회적 결핍증으로 간주해야 하지만 환자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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