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효과란 다른 사람의 말투와 신체적 표현을 모방하는 자연스러운 경향을 의미한다(출처=셔터스톡)

흔히 다른 사람과 대화 도중 상대의 행동을 따라하게 될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카멜레온 효과'라고 부르는데, 상대가 하는 행동을 모방하면서 호감을 느끼는 것. 사회적 행동 모방 현상인 카멜레온 효과에 대해 소개한다.

카멜레온 효과

카멜레온 효과란 '다른 사람의 말투와 신체적 표현을 모방하는 자연스러운 경향'으로 정의될 수 있다. 보통 혼합된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다른 사람과 사교 활동을 하면서 그 사람의 몸짓이나 자세, 행동, 표현을 모방하는 무의식적인 경향으로 볼 수 있다.

카멜레온의 방어 메카니즘

상대를 모방하는 행동에 카멜레온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카멜레온이 주위 환경에 맞게 자신의 색상을 바꿔 위장하는 습성인 방어 메커니즘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카멜레온이 피부색을 바꾸는 이유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행동으로, 온도 변화와 사회적 징후에 대한 반응으로도 발생한다. 만일 카멜레온의 피부색이 다른 카멜레온보다 더 밝으면 공격성을, 어두우면 협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색상 변경은 또한 타이밍도 적절히 맞춰져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녹색으로 머물러야 할 때는 언제인지, 그리고 생존과 사회적 신호를 위해 색소 침착을 해야 할 경우는 언제인지 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카멜레온 효과 실험

심리학자인 타냐 차트랜드와 존 바그가 진행한 실험은 인간 사회에서의 카멜레온 효과에 대한 심도 있는 통찰력을 제공했다. 먼저 첫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상대와 함께 특정 사진을 보고 교대로 사진에 대해 묘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참가자와 같이 실험에 참여한 상대방들은 모두 연기자로, 이들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 관찰했다. 가령 웃는 표정이나 발을 흔들거나 혹은 얼굴을 비비는 등의 표현과 제스처였다.

실험이 끝나고,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상대에 대한 버릇이나 매너, 행동에 대해 물었는데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상대의 버릇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구팀이 관찰했던 참여자들의 모방 행동에 대해 직접 언급한 참가자들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두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다시 첫 실험에서 만났던 상대와 쌍을 이뤘다. 이번에는 연기자인 상대방 쪽에서 참가자들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모방하도록 지시받았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자신의 행동을 모방한 상대방에게 끌리는 경향을 보였으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던 연기자와 있었던 사람들보다 더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했다고 답했다.

마지막 실험은 데이비스의 대인관계 반응척도(Interpersonal Reactivity Index)에 기반해, 참가자들의 공감대를 측정하는 것으로 진행됐는데, 다른 사람의 시각을 통해 어떤 것을 보고 싶어 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실험 결과 공감능력이 더 높은 사람들의 경우 상대의 버릇을 모방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공감능력이 클수록 상대에 더 집중하고 더 크게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됐다.

▲카멜레온 효과는 지각-행동 관계에 의해 발생한다.

카멜레온 효과의 원인

차트랜드와 바그에 따르면, 카멜레온 효과는 지각-행동 관계에 의해 발생한다. 이는 상대가 행동을 취하는 것을 보았을 때 따라서 자신도 행동을 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음성 패턴이나 기분, 제스처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모든 행동에 이른바 '전염성'이 있다고 간주했다.

다른 사람의 행동 모방은 또한 해당 집단의 단합과 단결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상대와 관련된 다른 사람을 돕기도 한다. 가령 낯선 사람을 상대할 때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모방하면 상호 작용이 더욱 극대화되는 것이다.

의도적인 모방 행동은 효력 없어

카멜레온 효과는 무의식적인 모방 행동에서 비롯된다. 상대를 흉내 내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으면 상호작용이 더욱 진실해지는 것으로, 이 경우 상대에게서 호의를 받을 수 있다. 대화는 더욱 즐거워질 수 있는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을 더 잘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이처럼 무의식적인 모방 행동은 상대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신뢰와 확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곧 지속적인 우정으로 발전될 수 있다.

반면 공감능력이 다소 부족한 사람이 의식적으로 이러한 카멜레온 효과를 취하는 것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람의 관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얕아질 수 있는가를 드러내는 것으로 끝날 뿐 아니라, 의도적인 목적과 목표에 의해 행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 한 연구에 따르면, 의식적으로 뻔뻔한 태도로 상대를 모방한 경우 대부분 이를 오만한 태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 관찰됐다.

물론 다른 사람과 친해지고 인맥을 추구하기 위해 모방을 해도 문제가 없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적절한 타이밍이 필수다. 가장 적당한 타이밍에 상대의 행동을 모방하고, 동시에 고의적으로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해야 하는 것. 또한 상대와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고 상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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