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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연구팀, 녹내장과 알츠하이머 연관성 밝혀내다

   김성은 기자   2018-10-15 15:15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어 실명으로 이어지는 안구 질환이다(출처=123RF)

녹내장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실명으로 진행되는 녹내장은 열충격단백질에 반응하는 T세포가 개입하는 자기면역반응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편, 과거에 녹내장과 알츠하이머와의 유사성을 기록한 연구가 다수 발표된 바 있다. 최근 한 연구팀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녹내장 환자들에게서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항염 작용을 하는 커큐민 성분의 크림을 실험쥐 모델에 사용한 결과 녹내장 유도 안구 손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입증됐다.

실명 유발하는 녹내장

녹내장은 시신경을 손상해 실명으로 이어지는 안구 질환을 일컫는다. 녹내장에도 여러 유형이 있으며, 가장 일반적으로 발병하는 ▲개방각 녹내장 ▲폐쇄각 녹내장 ▲정상 안압 녹내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개방각 녹내장은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며 실명으로 이어진다. 반면, 폐쇄각 녹내장은 급성이며 통증을 동반하고 결국 실명이 된다. 녹내장으로 유발된 손상은 영구적이다.

녹내장의 위험 인자에는 가족력과, 높은 안압, 고혈압 등이 있다. 정상 안압 시신경조차 손상될 수 있으며 이를 정상압 녹내장이라고 한다. 한편, 섬유주(trabecular meshwork)로 알려진 구조를 통해 안구 체액이 서서히 흘러나가면 안압이 높아지고 그 결과 개방각 녹내장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홍채로 인해 섬유주가 갑자기 차단되면 폐쇄각 녹내장이 유발된다.

전 세계적으로 600만~670만 명이 녹내장을 앓고 있다고 추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약 200만 명이 녹내장 환자다. 녹내장은 고령인구에서 보다 빈번하게 발생하고 폐쇄각 녹내장은 여성과 동남아시아 인구에게서 주로 발병된다. 녹내장은 백내장 다음으로 가는 실명 원인이다.

치료법에는 수술로 안압을 낮추는 방법이 있지만 실명 진행을 중단하지 못한다. 그리고 망막 신경의 절반 이상이 소실될 때까지 질병 진행을 알아채지도 못한다.

염증성 T세포, 녹내장 진행의 원인

하버드의과대학의 동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녹내장이 자기면역질환의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쥐 모델을 사용해 실험한 결과, 쥐도 사람처럼 안압을 낮춰도 시력이 지속해서 감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녹내장에 면역체계가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적응성 면역 반응을 하는 T세포라고 불리는 백혈구는 혈액뇌장벽과 비슷한 혈액망막장벽 때문에 안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연구팀은 쥐 모델의 안구를 조사한 결과, 망막 압력이 높을수록 T세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녹내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세포를 조사하기 위해 T세포가 결핍된 쥐 모델의 안압을 높였다. 압력으로 인해 처음에는 안구가 손상됐지만, 압력이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시력 감퇴는 실명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는 T세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추가 조사에서 T세포가 압력 같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유도하는 안구 자체의 열충격단백질에 반응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자기면역반응이 박테리아성 세포에 대한 T세포의 노출로 인한 것으로 의심했다.

사실, 연구팀은 박테리아가 없는 무균 상태에서 자랐고 완전히 기능하는 T세포를 가진 실험쥐는 안압이 높아도 실명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확인했다.

연구팀은 녹내장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정상보다 5배 이상의 T세포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들은 열충격단백질에 특수하게 반응했다. 즉, 자기면역이 신경퇴행성질환의 동인이라는 것이 가능했다.

녹내장, 알츠하이머 발병률 증가와 관련 있어

순천향대학병원의 이시형 박사는 개방각 녹내장이 알츠하이머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의 발병을 평가하기 위해 개방각 녹내장을 진단 받은 사람들을 지난 10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샘플코호트데이터베이스에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개방각 녹내장을 진단받은 사람은 알츠하이머 진행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강황 추출물인 커큐민은 망막 신경 소실을 줄일 수 있다(출처=123RF)

커큐민, 녹내장 유발 손상 줄일 수 있어

염증이 녹내장과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경우 염증을 줄일 수 있는 물질로 질병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M. 프란체스카 코데이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강황에서 추출한 항염 폴리페놀인 커큐민 성분의 국소 연고로 녹내장 실험쥐 모델의 망막 신경 소실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