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보면 괜찮았던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화이트 코트 증후군이라고 한다(출처=123RF)

괜찮다가도 흰옷을 입은 의사만 보면 혈압이 오를 때가 있다. 이를 '화이트 코트 증후군(White Coat Syndrome)'이라고 한다. 의사의 존재 여부에 따른 두려움이 혈압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다른 말로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 혹은 '백의 효과(Whitel Coat Effect)'라고도 불린다.

인간의 정상적인 혈압은 120/80mmHg다. 그러나 이 수치는 의사를 만날 때 발생하는 불안감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정상 혈압보다 훨씬 더 상승할 수 있는 것. 화이트 코트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화이트 코트 증후군의 원인

병원에 방문할 때 불안이나 긴장감을 경험하면, 이 불안감은 혈압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순간적인 상승이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실제 고혈압의 지표가 될 수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을 앓는 사람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다른 심혈관 관련 질환을 앓는 경향도 높은데 이와 관련된 심장병은 화이트 코트 증후군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화와 흡연, 음주, 비만, 과다 염분 섭취, 갑상선 질환으로 인한 고통, 신장 질환, 수면 무호흡증, 그리고 고혈압 관련 가족 병력 및 유전 등 생물학적 요인도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높은 스트레스 및 불충분한 신체 활동 역시 고혈압에 기여하는 요인이다.

한 연구에서는 고혈압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15~30%는 화이트 코트 증후군으로 고통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화이트 코트 증후군에 대처하려면

* 휴식 : 의사나 간호사에게 혈압을 측정하기 전 기다려달라고 요청해 우려와 걱정을 더는 것이 좋다.

* 이완 및 휴식 연습 : 환자는 기분을 진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전략을 찾아야 한다. 가령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는 호흡을 시도하는 것. 혹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시를 읊는 것도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천천히 주변 것들을 세는 것도 좋다. 가령 자신 앞에 보이는 것 3가지 정도, 그리고 들리는 것 2가지, 잡을 수 있는 것 한 가지를 떠올려 세면 도움이 된다.

* 다른 곳으로 이동 : 혼잡한 장소에 머물러 있으면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 의사나 간호사에게 진료대기실이 아닌, 다른 조용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묻는 것도 좋다. 이는 적절한 수치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주제 바꾸기 : 혈압 측정이 아닌 다른 것으로 화제를 돌리는 것도 좋다. 조용히 앉아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의사와 다른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화이트 코트 증후군을 완화하려면 휴식을 가지면서 긴장을 풀고 의사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진단

정확한 혈압 수치를 얻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환자 자신이 화이크 코트 증후군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꽤 힘들다. 일단 첫 번째 수치가 건강한 혈압보다 높으면, 혈압을 다시 측정해야 하므로 몇 주후에 다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다시 병원을 방문한다 해도 혈압이 정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의사는 이에 혈압 모니터를 사용해 집에서 혈압 수치를 추적하도록 조언할 수 있다. 혈압 모니터는 하루나 이틀 동안 착용하는 장치로, 서로 다른 시간대에 혈압을 기록할 수 있다. 이는 집을 떠나지 않고 혈압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해줘, 어느 정도 평균 수치를 기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방법

화이트 코트 증후군을 겪고 있다면, 자신이 만성 고혈압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자신의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을 학습해 의사가 혈압을 정확히 읽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증후군을 겪어도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어렵다. 화학 약품을 투여하면 혈압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이에 증후군이 다른 심혈관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 즉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하루빨리 받는 것이 시급하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의사와 상의해 집에서 혈중 수치를 측정하도록 하고, 수치 기록을 병원으로 보내 일정 기간 여러 차례 검사 받는 것이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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