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학교 총격 사건은 총 101건에 이른다(출처=셔터스톡)

하루가 멀다하고 들리는 학교 총격 사건 소식. 물론 총기 소지가 금지된 국내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지구 반대편 특히 미국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건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대부분 학교 총격 사건 가해자들이 해당 학교의 학생들이란 사실이다. 이들에게는 모두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무차별로 대량의 사람을 향해 총격을 가한다는 점이다.

범죄학자이자 폭력예방연구소의 책임자인 프랭크 로버츠에 따르면, 학교 총격 사건의 가해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학교 총격 사건은 총 101건에 이른다.

이러한 사건의 가해자들은 무작위로 무고한 이들을 쏘도록 동기 부여되기 때문에, 희생자들은 보통 교사나 학생들, 그리고 기타 학교 직원들이다. 즉, 대량 살상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학교가 예기치 않게 범죄와 위협이 가해지는 장소로 변질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더 이상 이 같은 대량 학살을 막기 위해서는 학교 총격 가해자들의 정신 건강 상태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 총격을 유발하는 요인

심리학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따르면, 대부분 가해자는 명성에 대한 욕망과 인지된 거부감, 그리고 정의감에 의해 동기 부여돼 범죄를 저지른다.

1 명성에 대한 욕망

명성이라는 것은 종종 인간의 행동을 어떤 식으로든 취하도록 만드는데, 이 경우 나쁜 유형의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좋은 측면에서 유명해지는 것과 악명 높은 것과의 구분도 모호하다.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의 구별 없이 단지 유명해지고 싶다는 이유로 대량 학살이라는 무모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사람들은 이전에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에 영감을 받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1999년 온 세계를 경악케 했던 컬럼바인고등학교 총격이 대표적이다. 총격 사건의 대대적인 언론 보도를 보고 영감을 얻어 똑같이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보통 가해자는 나이가 어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쏘는 경향이 강하다.

2 정의의 이름이라는 복수

총격 사건의 가해자들은 이전에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이나 왕따를 당했거나 정신병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소셜미디어나 일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대우한 방식에 극도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른 이들에게 많은 거부를 당해왔다.

이러한 모든 시선과 대우가 바로 복수를 행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특히 이런 가해자들은 사이코패스 기질보다는 편집증 기질이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는데, 편집형 정신분열증에 영향을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총격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명성의 욕망과 정의감으로 무장한 복수심 등이 있다.

총격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징조

망상으로부터 시작 : 망상과 환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보다 생산적이 활동에 임하도록 고무시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두운 측면이 존재한다. 총격 가해자들의 경우 복수심을 가지고 뭔가를 할 계획을 상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이전에 어려운 상황을 겪은 후에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텍사스대학의 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버스는 이를 심리적 위생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심에 찬 생각을 할 때 긴장감이 풀어진다는 것.

망상은 특히 정신이 건강한 사람보다 정신이 불안한 사람들에게 더욱 위험하게 작용될 수 있다. 이러한 징후 가운데 하나는 사회적 관계가 부재하고 과도하게 내성적이라는 점인데, 폭력을 목격했거나 직접 경험한 청소년이라도 폭력적인 상상을 할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 총격 사건이 벌어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 이를 이용해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영감이 될 수 있어 똑같이 행동하도록 만들게 된다.

망상의 확산 : 망상과 환상은 지속되면 결국 집착으로 변질될 수 있는데, 이러한 생각이 가해자의 마음속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 같은 감정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보통 인터넷 게임이나 영화를 보면서 언제 어떻게, 어디서 실행에 옮겨야 할지를 결정하고 계획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총격 살해에 대한 집착성을 지속해, 당장이라도 총격 계획을 세우는 욕망으로 가득차게 된다.

왜곡된 사고 : 이러한 망상은 궁극적으로 비뚤어진 정의감으로 정당화된다. 캘리포니아대학의 사회학자이자 폭력 연구원인 잭 캐츠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이를 '의로운 학살'이라고 정의한다. 자신이 사회 구성원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으며, 법에 의해 제지받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자신을 마치 신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한다. 결국 의로운 학살이 자신을 전지전능한 존재로 인식시킬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도움 요청 : 가해자들은 처음에는 계획을 비밀로 유지하곤 한다. 발설할 경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면서 멀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 그러나 총격 살해에 더 많이 생각하면 할수록 이를 직접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느낌은 더욱 커진다. 가령, 학교 총격 계획을 온라인 포럼이나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면서 무엇인가 일을 낼 것이라고 은밀히 암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강한 부정적인 감각에 대한 도움과 조언을 요구하기도 한다.

존중받고 싶은 심리 :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의 무의미와 사는 목적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아무도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한다는 기분으로 산다.

학교 총격 방지하려면

나날이 증가하는 학교 총격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교 당국과 학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특별한 기술이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세미나에 참석하게 하고, 존중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감수성이 예민한 십 대 청소년들이 가질 수 있는 역할 모델로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친구나 교사 및 다른 어른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도록 권고 받아야 하는데, 이는 아이들이 살인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해줄 수 있다. 또한, 공감대 같은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받아야 한다.

학교 관계자들 역시 자원 담당관을 배치해 캠퍼스를 보호하고 봉사하는 일종의 법 집행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들은 신체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적극적으로 학교 환경을 보호하고 아이들을 위험에서 지킬 수 있도록 훈련받아야 한다.

미디어 역시 학교 총격 사건의 증가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범죄에 대해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다루는 대신, 학교 총격 사건의 영향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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