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트롤이란 온라인 토론에 침투해 다른 이들의 화를 부추기고 감정을 상하게 만들면서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출처=123RF)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증가하면서 사이버상의 새로운 괴롭힘과 공격적인 행태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온라인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악플과 공격적인 댓글로 일명 물을 흐리는 세력들의 등장은 가장 큰 부작용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세력을 가리켜 '인터넷 트롤(Internet Troll)' 혹은 간단하게 '트롤'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는 흔히 '악플러'나 '키보드 워리어'를 지칭하는 말로 표현된다.

해리슨 데일리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인터넷 트롤이 무해하고 아무런 문제없는 건강한 인터넷 토론을 사이버폭력으로 물들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40%의 인터넷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처럼 건강한 인터넷 토론 문화를 방해하고 공격하려는 인터넷 트롤의 영향력과 이를 해결할 방안을 알아보자.

인터넷 트롤

인터넷 트롤이란 앞서 언급한 대로,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토론에 침투해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이나 다른 이들의 화를 부추기고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내용을 퍼뜨리며 일부로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랭커스터대학의 클레어 하드데이커 언어학 박사는 "이들은 인터넷에서 갈등을 일으키며 스스로 만족하며 즐거움을 찾는다"고 지적했다.

트롤이 가진 악의 특성

매니토바대학이 2014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트롤은 다크 트라이드(Dark Triad, 어둠의 3요소)라고 불리는 유독성이 있는 성격 특징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이들의 성격 특성을 설명했다.

나르시시즘(자기애, 자기도취) : 나르시시스적인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은 특히 주의를 끌 수 없을 때 미리 계획하고 쉽게 도발을 일으키는 경향을 보인다.

마키아벨리즘 : 마키아벨리즘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특징을 보인다. 상황을 조작하고 거짓말하며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

사이코패스 :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죄책감이나 공감 능력이 부재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며 지속해서 사회적 규칙과 법규를 위반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새디스트 : 다른 사람을 해치고 고통을 가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이 수치심을 느끼고 고통받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움을 얻는다.

▲트롤링의 원인으로는 공감력 부족과 탈억제 효과를 들 수 있다.

트롤링을 하는 이유

단지 재미를 위해 : 연구팀은 새디스트와 트롤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서 가학적인 기쁨을 찾는 것이라며, 이들은 단지 재미를 위해 인터넷을 자신들의 놀이터로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타임지 역시 토롤링을 하는 이유는 단지 온라인에서 "ㅋㅋ" 같은 일종의 단순한 재미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한 재미를 위한 토롤링의 범위는 가벼운 장난부터 위협적인 행동까지 매우 방대하다.

공감력 부족 : 연구팀은 토롤링 행동 분석을 위해 40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토롤링을 하는 사람들이 정서적인 공감 능력이나 감정 이입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높은 인지적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진행된 한 연구에서도, 트롤들은 공감적 전략을 활용해 자신이 공격한 사람들의 정서적 고통을 예측하고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연구 저자는 토롤은 사이버 괴롭힘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희생자들의 감정을 만끽하는 데 매우 통달해 있다고 시사했다.

탈억제 효과(Disinhibition effect) : 탈억제 효과란 인터넷상에서 자신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온라인의 특성인 익명성을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는 일종의 특권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에 익명이라는 특권으로 소셜미디어와 대화방 등 댓글 섹션에서 온갖 부정적인 악플을 다는 행동을 보인다. 또한 이러한 행동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의 판단이나 지적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인 충동이 억제되지 않는 것이다.

▲트롤링은 아스트로터핑을 비롯해 카운터 트롤링, 인사이트먼트 트롤링, 그리고 해가 없는 트롤재킹까지 매우 다양하다(출처=123rf)

트롤링의 유형

가디언에 따르면, 트롤이 피해자로부터의 반응을 얻어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아스트로터핑(Astroturfing) : 아스트로터핑이란 자신의 의지를 수행하기 위해 트롤 군대(댓글 부대)를 이용하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표적으로, 일종의 가짜 풀뿌리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씨라이오닝(Sea lioning) : 이 유형은 지속해서 주제를 비평하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예의 있고 매너 있는 모습을 보이는 방법이다. 이는 결국에는 상대편을 화를 부추겨 오히려 자신이 희생자인 양 행동하는 것이다.

컨선트롤링(Concern-trolling) : 이 유형의 경우, 트롤은 희생자를 염려한다는 측면에서 거친 말을 뱉어낸다. 그러나 실상은 희생자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 진짜로 상대를 모욕하고 싶어 내뱉은 말일 뿐이다.

카운터트롤링(Counter-trolling) : 유머나 풍자를 활용해 과장된 토론과 논쟁을 종결시키려 시도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경우 상대가 이러한 상황에 보복하려 할 조짐이 보인다면, 트롤은 무자비하게 당시의 상황을 왜곡하려 든다.

인사이트먼트트롤링(Incitement Trolling) : 온라인 친구들이나 팔로워들에게 피해자를 괴롭히도록 촉구하는 방법이다. 해당 피해자의 사진을 게시하거나 피해자가 한 말을 그대로 공개하면서 퍼뜨리도록 만든다. 이는 피해자가 자신의 행동이나 말을 수치스럽게 여기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트롤재킹(Trolljacking) : 트롤재킹은 실제로 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유머로 반응하기 때문인데, 유머로서 온라인 혐오가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가령 인종에 대한 증오나 차별을 조장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면 해당 게시물에 전혀 상관없는 이상한 사진이나 재밌는 영상 등을 무자비로 올리며 아예 해당 토픽을 묻히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인터넷 트롤링에 대한 대처

하드데이커 박사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트롤링에 무관심을 표명하면서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침묵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 트롤링에 대해 반응을 많이 할수록 가학적인 즐거움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들이 다른 잠재적인 희생자를 찾지 않도록 만들고 싶다면, 해당 웹사이트의 관리자에게 신고해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좋다. 혹은 스크린샷을 해당 증거로 첨부해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보다는 충돌을 아예 발생시키지 않도록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사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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