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이룬 성과를 누리지 못한다(출처=123RF)

자신의 성공이나 성과가 실력이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닌 그저 운이 좋아 이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실제' 무능함이 곧 만천하게 공개되어 사람들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

이 같은 증상은 '가면 증후군(Impostor Syndrome)'이라고 하며 전 세계 인구의 70%가량이 겪는 증상이다. 그리고 이 증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미국의 시인인 마야 안젤루와 알버트 아인슈타인 같은 유명인들도 이 같은 감정을 겪었다고 시인했다.

가면 증후군이란 무엇인가?

가면 증후군을 최초로 기록한 폴린 크라란스 박사는 이를 "지적인 거짓에 대한 내적인 경험"으로 설명했다.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성취한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느끼며, 어느 날 자신이 사기꾼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면 증후군은 가면 현상 또는 프로이드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가면 증후군의 유형

가면 증후군을 겪는 수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사기꾼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유형 1 완벽주의자

완벽주의자는 자신에게 극도로 높은 기준을 부여하고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경우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의 최대 기대치를 측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모든 일을 자신의 힘으로 해야 올바르게 진행된다고 여긴다.

이들은 자신이 거둔 성공을 대단한 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한다. 그 이상의 일을 해냈을 수도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완벽해야 하며 그룹에 일을 위임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으면 자신의 일을 무가치하다고 여기며 이를 두고두고 곱씹는다.

유형 2 수퍼맨/수퍼우먼

스스로에게 과도한 업무를 강요해 기대감을 충족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사실 과로로 불안감을 숨기려고 한다. 과다한 업무는 정신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가족은 물론 여러 관계를 해치게 된다.

이들은 근무시간이 끝나도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일하지 않을 때에는 마음이 편치 않고 여가 시간이 주어져도 생산성이 없다고 느낀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 일하기 위해 취미 생활을 포기한다.

이 사람들은 수많은 성과를 달성해도 그런 자격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자신을 몰아붙인다. 이 사람들은 업무를 통해 역량을 인정받는 것이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유형 3 선천적 천재형

천재들도 완벽주의자처럼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 그러나 차이점은 천재들은 극도로 높은 기준을 부여해 자신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천재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든 처음부터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일을 즉시 배울 수 없거나 업무 실적이 좋지 못하면, 공황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들은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최대의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능력보다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 경우, 공포감을 느낀다.

천재들은 학창시절 높은 점수를 받았거나 온갖 대회에 나가 1등을 휩쓸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가족이나 또래집단에서 가장 똑똑한 학생으로 인정을 받고 칭찬만 듣던 사람들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실망감에 직면하면 수치심을 감당하지 못해 자신감이 하락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없는 대상에는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거부하게 된다.

유형 4 기복이 심한 개인주의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타인의 도움을 구할 일이 생기면 사기꾼처럼 보일까 두려워한다. 타인으로부터 도움을 구하면 자신은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될까 전전긍긍한다.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고 타인의 도움은 받아서는 안 된다고 여긴다.

유형 5 전문가

이 사람들은 자신이 특정 분야에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하거나 특정 주제에 관해 아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한다. 그리고 자신을 고용한 고용주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입사지원을 할 때 자격 요건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회사를 회피한다.

또한 성취감을 느끼고 기술을 향상시켜야 하기 때문에 훈련 프로그램이나 자격증을 딸 방법을 찾는다. 이 부류의 사람들은 오랜 시간 전문지식을 쌓아도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전문가라고 일컬을 때 속으로 위축감을 느낀다.

증상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완벽주의 :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불완전하다고 여겨 성공을 인정하지 못한다.

과로 : 과로는 완벽주의와 관련이 있다. 과로로 인해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데 집중하지 못해 다른 사람들에게서 비난을 들을 수 있다.

성과 폄하 : 이들은 자신이 이룬 성과를 자랑하기도 전에 단점부터 지적한다. 그리고 일을 할 때 꾸물거리는 경향이 있다. 때로 사안이 임박해서야 행동하기 때문에 일에 쫓기곤 한다.

실패를 두려워한다 :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도전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타인에게 자신의 업무 평가를 요청하는 것을 주저한다. 또한 프로젝트에 선뜻 착수하지 못해 일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있다.

칭찬을 최소화 :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게 되면 거짓말이거나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성과는 과장해서 받아들인다.

가면 증후군 대처법

가면 증후군을 극복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3단계 방법이 있다.

1. 증상에 관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비평가를 잠재우기 위해 생각하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가면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타인의 반응을 사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막상 위화감을 느꼈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들 역시 전에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친구나 멘토가 유사한 경험을 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도감을 느낀다.

▲가면 증후군을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에 관해 말하는 것이다(출처=123RF)

2. 긍정적인 경험을 모은다

타인이 하는 칭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격려의 말을 계속 생각하고 듣는다면, 자신을 의심하는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3.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자신이 가면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 다른 사람들도 느끼는 경험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이 이런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학교나 직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근원을 알게 된다면 자신감을 쌓을 수 있다.

그 외 여러 대처 방법들

가면 증후군을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들이 있다.

자신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면 가면 증후군에 관해서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즉, 자신의 성격을 알면 증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그리고 자신이 이룬 모든 성과를 서면으로 기록하면 성공을 진정으로 기뻐할 수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 사용한 능력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와 결점을 받아들이려고 하면 건강한 자존감을 개발할 수 있다고 회복력과 행복감을 진작시킬 정도의 기대치를 설정할 수 있다.

그 외에,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인지행동요법(CBT)을 진행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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