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앞에 놓인 만족감을 즐기는 대신 다음으로 미루는 사람이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이 연구는 템플 대학의 올슨 랩이 시행한 설문조사로, 연구팀은 2500명을 상대로, 만족감을 늦추는 역량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가령 참가자들이 자신에게 온 소량의 돈을 바로 받을 것을 원하는지, 아니면 약 1년이나 기다려서 더 많은 돈을 가지기를 원하는 여부를 평가한 것.
연구팀은 교육이나 직무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급여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선임 연구원인 윌리엄 햄프턴 박사는 "부모는 자녀가 좋은 연봉을 받는 직업을 얻길 원한다면, 작은 것은 그냥 흘려보내고 더 큰 보상을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역량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나 대부분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이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사람은 향후 잠재 수입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마시멜로 실험
자신 만족을 지연시키는 일명 '만족지연능력' 혹은 자기조절 능력은 이미 과거 1960년대 스탠퍼드대학 월터 미쉘 교수와 동료팀에 의해 그 증거가 입증된 바 있다. 바로 그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으로, 아이들의 만족지연능력을 평가한 연구다. 실험은 아이들을 서로 분리된 방으로 들어가게 한 후 마시멜로를 앞에 두고 이른바 협상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이 방에서 떠나면 마시멜로를 가질 수 있지만, 돌아올때까지 약 15분을 기다릴 수 있다면, 또 다른 마시멜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 그러나 이미 먹어버린다면 마시멜로를 더 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이미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아이도 있었으며, 기다리다 도저히 못참고 먹어버린 아이도 있었다. 그리고 연구팀의 말을 그대로 지킨 아이도 있었다. 이들에게는 당연히 추가적으로 또 다른 마시멜로가 보상으로 주어졌다.
당시 3~5세 아이를 대상으로 했던 이 실험은 그러나 40년이 지난후 다시 아이를 찾아갔을 때 극명하게 연구 효과가 드러났다. 당시 마시멜로를 끝까지 먹지않고 기다렸던 아이들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었던 것으로, 대입 시험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거뒀거나 사교 활동에서도 적극적이었으며 건강한 방법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물질 남용의 위험도 없었다. 당연히 비만 확률도 적었다.
경험과 만족 지연의 상관 관계
마실멜로 실험은 이후 로체스터대학 연구팀에 의해 다시 실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했는데, 신뢰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이다. 여기서는 마시멜로 외에도 크레파스와 스티커가 연구 소재로 활용됐다.
먼저 첫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작은 상자의 크레파스가 제공됐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나중에 더 큰 크레파스를 가져다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의도적으로 약속을 어기도록 했다. 이후엔 작은 스티커를 주면서 나중에 더 좋은 스티커를 주겠다고 약속한 뒤 또 다시 주지 않았다. 반면 두 번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약속대로 더 큰 크레파스와 더 좋은 스티커를 제공했다.
연구 후반부에는 마시멜로 실험을 모방했다. 그 결과, 신뢰할 수 없는 경험을 한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즉각 먹어버렸으며, 약속대로 크레파스와 스티커를 받은 두 번째 그룹의 아이들은 더 오랫동안 기다리는 행동을 보였다.
만족 지연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이 능력은 스스로의 훈련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가장 최상의 방법으로 다음의 4가지 기술을 소개한다.
1. 규모는 작게, 달성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도전하기
2. 이 습관을 최소 1% 향상시킨 뒤, 다음 날 똑같이 다시 하기
3. 일관된 결과를 얻기 위해 사인필드 전략 활용하기. (영감을 얻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매일매일 하나의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정, 하루 동안 작업을 마친 후에는 캘린더의 해당 날짜에 x표시 해놓기. x표시를 일관되게 표시할 수 있도록 목표를 깨드리지 않는 것이 전략의 목표)
4. 2분 안에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 찾기
만족 지연의 혜택
자신의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역량은 성공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 가운데 하나다. 이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대인 관계를 비롯해 직업, 재정 부문에서 더 많이 성공할 수 있다. 결국, 즐거움이란 항상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충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미래에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