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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부는 바람 '플라스틱 빨대 금지' 움직임 속, 장애인은 없다?

   김성은 기자   2018-10-25 16:43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로 플라스틱 빨대 금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출처=셔터스톡)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의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 커피 브랜드 역시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고 있는데, 현재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운동은 바로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다. 이미 많은 매장에서 테이크아웃이 아닌 경우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나 씻어 쓸 수 있는 빨대를 제공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이러한 운동이 일부 장애인들에게는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라스틱 빨대 금지 운동

▲스타벅스를 비롯한 맥도날드 등 대기업들의 플라스틱 빨대 중단 정책도 활기를 띠고 있다(출처=셔터스톡)

이미 TV 화면을 통해 많은 바다 생물들이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 받는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이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매립을 통해 바다의 생물과 생태계를 구하자는 환경 운동의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바로 플라스틱 빨대 사용 안 하기다. 여러 유명 인사들도 이러한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일반인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다국적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역시 최근 2020년까지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에 이어 바카디 럼과 맥도날드, 아메리칸 항공 등과 같은 대기업들도 향후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중단은 비단 기업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StopSucking이라는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유명 인사들이 너도나도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마사 스튜어트의 경우 사람들이 환경에 더 많이 의식하고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독려 및 동참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환경론자들도 탄력을 얻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 중단으로 시작된 자연 보전 운동은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적극적인 동의를 얻으며 그 이상의 단계로 나아가는 중이다.

플라스틱 빨대 금지 운동의 이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에 크게 의존하던 기업들은 이 같은 운동에 갑작스러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되고 있다. 게다가 생분해성 빨대 제조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는데 매우 촉박해지고 있는 데다, 기존 외식으로 빨대를 무수히 많이 사용하던 사람들은 또 다른 장애물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 권리 교육 및 방위기금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디렉터인 로렌스 카터-롱은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 중단은 장애인 공동체가 매번 겪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가령, 사람들의 인식에서 어떠한 대상이 필요 없거나 간과될 경우, 이는 반대로 그 대상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는 무시되는 경향이 벌어진다는 것. 즉,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행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의 어려움은 환경 보호라는 이름으로 종종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어쨌든 플라스틱 빨대 금지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수월하게 진행 중이다. 대만의 경우 2025년까지 모든 일회용 빨대를 금지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영국과 유럽 국가들 역시 비슷한 상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다른 장애인 관련 단체의 창립자이자 디렉터인 앨리스 웡은 이와 관련해, 종종 간과되는 것이 있다며, 빨대 금지 운동가들은 자신의 삶에서 정상적으로 간주되는 것들이 장애인들에게는 동일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웡 역시 휠체어와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호흡하고 이동해야 하는 진행성 신경근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는 손과 팔에 힘이 거의 없어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이 큰 도전 과제로, 대부분 사람은 이를 잘 눈치채지 못하지만 장애인의 경우 빨대는 접근성의 한 도구나 마찬가지로 말했다.

물론 대안적인 빨대도 나오지만, 종이나 퇴비성 빨대의 경우 항상 동일한 효과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며, 뜨거운 음료의 경우라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것. 카터-롱 역시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이처럼 특정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빨대를 물어도 이를 잘 조절하기가 힘들다. 특히 부드러운 종이 재질의 경우 적당하지 못하다. 

이에 장애인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배려와 적절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괄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장애인 공동체가 예기치 않은 문제들을 직면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환경론자를 비롯한 각 기업들은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플라스틱 빨대 금지, 그 이상의 정책

플라스틱 빨대 금지가 어느 정도 바다 오염을 막을 수는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회용 플라스틱이 주된 해양 오염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상업용 낚시 그물과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더욱 시급하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는 일반 시민들부터 작은 것에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장기적인 오염 방지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