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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치와의 거리 유지, 디지털 산만함 해소에 도움돼

   김성은 기자   2018-10-29 15:55
▲한 설문에 따르면 디지털 세대들의 54%가 직접 대화하기보다 문자로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출처=123RF)

지난 수년간 이루어졌던 기술의 급격한 발전의 부작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바로 디지털 없이는 살지 못하는 디지털 세대들이 전자 장치에 상당히 의존하면서, 진정한 인간적인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는 것.

실제로 기술 사용은 이미 만연하고 폭넓게 뿌리내린 상태로, 한 설문에 따르면 디지털 네이티브, 즉 디지털 세대들의 54%가 직접 대화하기보다 문자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물론 디지털 사용이 젊은 세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10대 청소년의 28%는 부모가 모바일 장치에 깊이 빠져있다고 답했다. 21%는 부모가 스마트폰이나 기타 장치에서 조금만 시간을 덜 보냈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 네이티브란 인터넷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한다. 디지털 원주민 혹은 디지털 이민자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심리학 협회는 이들을 현재 대학생들로 지칭했다.

휴대폰 사용과 디지털 산만함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라이언 드와이어와 동료 연구팀은 최근 재밌는 실험을 한 가지 진행했다. 레스토랑에서 성인과 대학생 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휴대폰에 관한 실험을 한 것. 이외에도 버지니아 대학생 12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도 수행했다.

먼저 레스토랑 실험에서는 학생들이 저녁 식사 동안 휴대폰을 알림이나 진동으로 전환한 후 테이블에 올려두거나, 혹은 다른 용기에 넣어두는 등 마음대로 결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 식사 중 휴대폰을 얼마나 빈번하게 사용했는지, 저녁 식사를 즐겼는지, 혹은 저녁 시간이 지루하거나 산만했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예상대로 휴대폰을 테이블이 아닌 다른 용기에 넣어둔 사람들보다 테이블 위에 올려둔 사람들이 더 많이 휴대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사 중 전화기를 스크롤 한 사람들은 더 산만함을 느꼈으며 저녁 식사가 별로 즐겁지 않다고 대답했다.

설문 조사의 경우 1주일에 매일 5번씩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조사를 마치기 15분 전에 어떤 감정을 느꼈으며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물었다. 연구 결과, 다른 이들과 얼굴을 보고 대화하면서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이 산만해질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시간 혹은 특정 웹사이트를 차단하는 인터넷 블록 장치나 앱을 활용하면 디지털 산만함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

자기애와 공감, 그리고 소셜미디어

연민과 공감이 많은 사람이 자기애적인 사람들보다 온라인에 시간을 덜 소비한다는 연구도 있다. 반면, 감정을 이해하고 자세히 설명하며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감정적인 지능이 낮은 사람들은 감정을 이해하는데 익숙한 사람들보다 더 자주 소셜미디어 계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소통할 때 더 많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연구는 시사했다.

인디애나대학의 사라 콘라스의 연구에서도, 일부 사람들은 직접적인 대면보다 온라인을 통한 의사소통이 더 편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사회적 정보 및 감정적 정보를 처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콘라스의 이 연구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소셜미디어에 더 취약하다는 이전의 연구를 기반으로 진행됐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소셜미디어 사용과 감성적 지능 사이의 연결성에 관한 결과가 추가로 도출됐다는 점에서 더 의미 깊다.

이는 1,2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잘 나타났다. 연구팀은 4가지의 실험을 적용, 공감과 자기애 및 정서적 지능과 감정 인식의 확립된 척도에 기반해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혹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얼마나 정기적으로 사용하는지도 응답했다.

연구 결과, 감정 인식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위에 언급된 3가지의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더 자주 확인하는 사람들은 자기애가 더 강하거나 다른 이들의 감정에 쉽게 압도당하는 성향을 보인 것으로 발견됐다.

다만 공감과 정서적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덜 사용하는지 여부와,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의 공감과 정서적 지능을 저하시키는 요소인지 여부는 확실히 규명되지 못했다. 콘라스는 이와 관련해, 디지털 기술 활용이 더 유익한지 혹은 위험한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크린 시간 단축, 언어적 신호 해독에 도움

사춘기 직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약 5일간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했을 때, 친구의 비언어적 신호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보여준 연구도 흥미를 끈다. 이외에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오디오 채팅이나 문자 메시지 및 화상 채팅으로 대화할 때보다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때 더욱 양질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산만함의 올바른 관리 방안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보도를 통해 디지털 산만함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는 두 가지의 방안을 소개했다. 먼저 특정 시간 혹은 특정 웹사이트를 차단하는 인터넷 블록 장치나 앱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노트북을 사용해 일정을 요약하는 방법이 있다. 컴퓨터 공학을 가르치는 칼 뉴포트 부교수는 제한된 3차원 구조라는 점 때문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페이지가 고정돼있기 때문에 시간과 주의가 제한돼 있다는 현실을 구체화할 수 있다면서, 즉 종이에 찍힌 일정은 방대한 양의 디지털 작업 목록보다 더욱 현실적이고 균형 잡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종이에 글을 쓰는 활동은 뇌의 언어 처리 영역을 향상하고 독서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