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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남미 과일 교역길 열려
2018-11-05 11:15:05
심현영
▲실크로드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서아프리카, 서유럽을 해상과 육상으로 잇는 방대한 교역로였다(출처=위키미디아 커먼스)

고대 실크로드는 동양과 서양을 잇는 무역로였다. 가장 상징적이었던 교역 품목이었던 비단에서 따와 ‘비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 중국은 실크로드를 재연한 ‘일대일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무역 확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겨냥한 정책이다. 실크로드와 차이가 있다면 무역로가 남아메리카까지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새로운 과일 품목을 들여올 수 있는 길을 뚫었다. 무엇보다 비만과 대사질환 퇴치에 특효약으로 알려진 아마존 카무카무를 ‘직수입’할 수 있게 됐다.

실크로드의 왕성한 과일 교역

한(漢) 왕조 7대 임금인 무제가 개척한 실크로드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서아프리카, 서유럽을 해상과 육상으로 잇는 방대한 교역로였다. 비단 외에 금속, 유리, 종이, 화약, 양탄자, 담요, 금, 은, 도자기, 향신료는 물론 농작물과 가축도 거래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인류학자인 마이클 프라체티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우즈베키스탄 파미르 고원의 타시부라크(Tashbulak) 유적지에서 실크로드를 통해 거래됐던 농작물의 단서를 쫓을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타시부라크 유적지에서 사과, 포도, 복숭아, 살구, 멜론, 호두,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과일의 잔해를 발견했다. 복숭아와 살구는 중국산, 포도는 지중해, 사과는 카자흐스탄, 피스타치오는 남부·중앙 아시아산이었다.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

과거 유물이던 실크로드가 일대일로를 통해 소생하고 있다. 중국은 철도, 항만, 수송관, 전력망, 고속도로 등의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모두 고대의 비단길을 복구하기 위함이다.

일대일로에 투입되는 비용은 2025년까지 1조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만 해도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에 원조한 비용을 가뿐히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일대일로를 ‘세기의 프로젝트’라고 칭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이 과언은 아닌 것이다.

중국은 올해 남아메리카 국가들도 일대일로에 포섭했다. 과거 실크로드의 교역 범위를 크게 넘어선 만큼 투입 비용과 교역 품목 모두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대일로, 남미 과일 교역길 열어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아마존 카무카무를 쉽게 들여올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의 황금’으로 불리는 카무카무는 체리처럼 생긴 붉은빛 과일이다. 카무카무 나무는 키가 3~5m로 작고 가지가 무성하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에 퍼져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강변에 자생한다.

카무카무는 비타민 C 함량이 100g당 2,280mg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고, 항산화제와 식물화학물질이 풍부하다. 또한 포도당 내성과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혈액 독소와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 카무카무는 비타민 C 함량이 높고 항산화제와 식물화학물질이 풍부하다(출처=123rf)

카무카무가 대량 재배되어 세계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카무카무는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일대일로를 통한 교역로가 활성화되면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카무카무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높은 비만율은 카무카무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 과학전문매체인 사이언스데일리에 카무카무 추출물이 비만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캐나다 라발대학교의 안드레 마레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8주에 걸쳐 쥐 수십 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설탕이 풍부한 음식과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먹였다. 그리고 쥐의 절반에 매일 카무카무 추출물을 주입했다.

실험 결과 카무카무 추출물을 주입한 쥐는 카무카무를 주입하지 않은 쥐에 비해 몸무게 증가폭이 절반에 그쳤다. 이는 지방과 설탕 함유량이 낮은 음식을 먹인 쥐의 몸무게 증가폭과 비슷했다. 연구진은 카무카무 추출물이 인간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발휘하는지 실험을 계속할 방침이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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