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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량시스템..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 보장

   심현영 기자   2018-11-05 14:14
▲ 2050년에 전 세계 인구가 100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출처=123RF)

2018년 현재 지구에는 76억 명이 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100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구가 ‘초만원’이 된다는 뜻이다. 인구가 늘어나면 식량 수요는 덩달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머지않아 먹거리 확보에 사활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식량 생산을 무턱대고 늘릴 수는 없다. 그랬다가는 지구 환경이 감당 못한다.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식량 생산·소비 패턴이 이어질 경우 지구위험한계선(planetary boundaries)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구위험한계선이란 인류가 지구에서 안전하게 지속적으로 살 수 있는 환경 영역을 말한다. 지구위험한계선을 넘어섰다는 것은 지구 환경이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인해 인류가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의 연구기관인 스톡홀름복원센터(SRC)는 인류의 식량 생산·소비 방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SRC 연구진은 인류의 식량 생산·소비 방식, 다시 말해 식량 시스템이 환경에 미치는 피해는 크게 네 가지라고 지적했다. 첫째 기후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둘째 담수를 고갈시킨다. 셋째 삼림을 파괴해 생물 다양성을 위협한다. 넷째 화학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해 육지와 물을 오염시킨다.

지속가능한 해법

굶어 죽을 수도 없고 식량 생산을 마냥 늘릴 수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SRC 연구진은 “지금의 식량 시스템을 바꿔야 지구와 인류가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세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1. 식습관 변화

식량 시스템을 지구위험한계선 이하로 유지하려면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식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SRC 연구진이 제안한 방법은 육식을 최소화하고 채식을 늘리는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 식단이다.

실제로 가축을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와 하천 오염, 방대한 숲 개간 및 파괴는 지구 환경에 큰 피해를 준다. 국제연합(UN)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경작지의 33%가 가축 사료를 재배하는데 이용되고, 빙하가 없는 지구 표면의 26%에서 가축이 방목되고 있다.

▲ 육식을 최소화하고 채식을 늘리는 플렉시테리안 식단은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출처=123RF)

2. 음식 낭비 축소

음식물 낭비도 줄여야 한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2030년에는 연간 21억 톤에 달할 전망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음식물 쓰레기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고 분석한다.

음식물 쓰레기뿐만이 아니다. 식품 사슬에서 낭비되는 식량도 큰 문제로 꼽힌다. UNFAO는 매년 생산된 식량의 1/3이 사라진다고 보고했다. 식료품 가게에서 옥수수 세 바구니를 샀는데 집에 와보니 한 바구니가 연기처럼 증발한 격이다. 이렇게 낭비되는 식량을 줄일 수 있다면 농업이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16% 가량 줄일 수 있다. SRC 연구진은 저장, 운송, 포장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에서 식품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콜드 체인(cold chain)’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콜드 체인은 농장에서 생산한 식료품을 매장이나 부엌에 오를 때까지 저온으로 유지하여 신선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유통체계다.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들은 콜드 체인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그래서 많은 식료품이 식탁에 오르지 못하고 버려진다. 예를 들어, 콜드 체인이 미비한 인도에서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매장에 오르기도 전에 상하거나 썩는 식료품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변질된 식품은 버려지거나 소비자의 건강을 해치거나 둘 중 하나다. 어느 쪽이든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농업 기술 개발

환경 친화적 농업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농경지를 새로 개간하지 않고 현재의 농경지를 활용하되 물을 적게 사용하고 화학비료는 재사용하거나 줄이는 농업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미래에 집중해야

빠르고 손쉬운 해법은 세상에 없다. SRC 연구진은 “식습관을 바꾸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개인의 의지와 더불어, 농업 기술 및 유통 과정을 발전시키려는 정재계의 노력 없이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사회 전반의 장기적인 인식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