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민한 시간, 거기에 쏟아 부은 정성과 마음은 상대를 행복하게 만든다(출처=게티이미지)

누구나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웹사이트 유어탱고에 따르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받고 싶은 형태로 사랑을 준다. 사랑을 주는 방법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가족이, 그리고 친구가 어떤 식의 애정 표현을 기대하는지 안다면 관계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랑의 언어 해석하기

개리 채프먼(Gary Chapman) 박사의 저서 '사랑의 언어: 상대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The Love Languages: How to Express Heartfelt Communication to your Mate)'은 아래와 같은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를 소개하고 있다.

1 따뜻한 말 한마디 : 어떤 사람은 따뜻한 말로 사랑을 표현한다. 네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인지 얘기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칭찬하며, 길가다 좋은 것, 예쁜 것을 보았을 때 '네 생각이 났어, 다음에 같이 오자'라며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이들은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으며, 왜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한다.

이렇게 언어로 마음을 전하는 사람은 상대방 역시 자신에게 말로써 사랑을 표현해주길 바랄 것이다.

2 함께 보내는 즐거운 시간 :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주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없는 시간도 내고, 상대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주저 없이 달려가는 이들이다. 단지 시간만 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내내 상대방과의 시간에 완전히 몰입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같이 있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행복하게 그 시간을 보냈느냐'다. 이런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과 있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으면 외로움을 느낀다. 특히 특별하거나 중요한 날 함께 있어주지 못하거나, 고대하던 약속을 다른 날로 미루는 행위는 이들에게는 대단한 배신행위처럼 여겨질 것이다.

언제라도 기꺼이 당신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과는 보다 개인적이고 깊은 주제를 가지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또한 함께 있을 때 스마트폰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것을 삼가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나 취미를 함께 한다면 기뻐할 것이다.

▲얼마나 오래 함께 있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가 함께한 시간에 얼마나 몰입해서 즐겁게 보냈는지다(출처=게티이미지)

3 부탁 들어주기 : 상대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기꺼이 부탁을 들어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먹통이 되어 버린 컴퓨터를 군말 없이 수리해주는 남자친구,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 노래를 부르던 음식을 요리해주는 어머니, 꽉 막혀 있던 배수구를 깔끔하게 뚫어놓고 출근한 아버지가 떠오르지 않는가? 이들은 열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많은 것을 전달한다고 믿는 이들이다. 상대방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이들은 여러 가지 일상적인 일들도 혼자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인의 도움을 받았을 때 더욱 절실하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된다. 이런 형태의 사랑은 특히 가족들 간에, 부모 자식 간에 많이 보이곤 한다. 자식이 필요한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채고 챙겨주는 부모님과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말하지 않아도 돕는 자식이라면 그 관계가 어떻게 훈훈하지 않을 수 있을까?

4 선물주기 : 선물로 사랑을 표현하는 이들은 상대방에게 센스 있는 선물과 카드를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이들이 선물을 주고받을 때 기뻐하는 것은 단순히 선물로 받은 물건 때문만은 아니다. 상대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고민한 시간, 거기에 쏟아 부은 정성과 마음이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작은 쪽지, 커피 한 잔, 꽃 한 송이도 이들의 하루를 밝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기념일이나 생일 같은 중요한 날 의미 있는 선물을 받지 못하면 이것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여겨 상처를 받기도 한다. 또한 아무런 고민이나 생각 없이 주는 선물에도 기분 나빠 한다.

5 스킨십 : 스킨십이라 해서 꼭 성적인 관계를 얘기하는 건 아니다. 포옹, 손잡기 같은 가볍고 애정 어린 스킨십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둘 중 한 사람이 스킨십을 원하지 않거나, 공공장소에서의 스킨십을 불편하게 여긴다면,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합의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킨십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는 이들은 상대가 스킨십을 거부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 자신의 마음이 거절당한 것으로 여겨 상처를 받기도 한다.

사랑에도 통역이 필요하다

'당신에게 가장 익숙한 사랑의 언어(Which Love Language Suits You? And Your Partener?)'의 저자 그레첸 루빈(Gretchen Rubin)은 오래 가는 관계를 위해서는 내가 선호하는 애정 표현 방식과 상대방이 원하는 애정 표현 방식이 무엇인지 알고,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항상 내 기준으로 생각하며 사랑을 준다면, 정작 상대방은 '나는 너에게 아무런 사랑도 받지 못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사랑의 방식이 어떤 것인지 묻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 "상대와 나의 언어가 다르다면, 기꺼이 상대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루빈은 말했다.

처음에는 서로의 애정 표현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어색할지 몰라도, 거기에 적응하고 맞춰가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로 얘기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한 마디도 닿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어떤 애정 표현을 선호하는지 알기 위해 어느 정도의 탐색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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