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언어를 배워야 하는 압박에 시달리면 외국어공포증에 걸릴 수 있다. (출처=123rf)

매시브 포비아(Massive Phobia) 웹사이트에 따르면 외국어공포증(Xenoglossophobia)이란 '외국어에 대한 지속적이고 비합리적인 두려움'으로 정의된다. 이는 특정 공포증으로 분류되며 흔히 다른 언어를 익히도록 강한 압박을 받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외국어공포증은 학습 장애와도 관련이 있다. 커먼 포비아(Common-phobias) 웹사이트는 '외국어공포증(Xenoglossophobia)'은 '외국'을 의미하는 'xeno', '언어'를 의미하는 'glosso' 및 '공포'를 의미하는 'phobos'라는 세 가지 그리스어에서 파생되었다고 설명한다.

외국어 공포증을 겪고 있다고 반드시 외국인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외국어로 이야기하는 사람 주위에 있을 때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또는 일부 지역 및 국가에서 생활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플로리다와 같이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는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외국어공포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 같은 환경은 공포증에 따른 불안감을 더욱 커지게 하며 심각한 경우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다.

외국어공포증의 원인

외국어공포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흔히 환경적 또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가족 내 정신 질환에 대한 병력이 있다면 다른 구성원들도 동일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어공포증 또한 유전적 소인으로 인해 촉발될 수 있다.

이미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외상으로 인해 외국어공포증이 시작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으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았을 경우 공포증이 시작될 수 있다.

부모의 양육 방식 또한 외국어 공포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외국어를 말하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으라고 지시하는 경우 자녀는 상대가 자신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로 해를 끼치거나 험담을 할 거라는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

외국어공포증의 증상

외국어공포증을 겪는 개인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공포증 환자는 여러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이 악하다고 생각하므로 더욱 위협감을 느낀다. 이 공포증은 편집증으로부터 부분적으로 유발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외국어로 말할 때 공포증 환자는 자신에 대해 나쁜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한 경우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이 너무 커서 공황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증세가 심각한 경우에는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외국어공포증 환자에게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어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종종 같은 언어가 주로 사용되는 지역으로 이사를 한다. 외국어로 말하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심지어 먼 곳으로 이주하는 일이라도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 거주지를 바꾸는 것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부딪칠 확률을 낮춰준다.

외국어공포증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언어가 다른 언어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여러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으려 하며, 외국어로 말하는 사람들과 있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 외국어를 떠올리면 불안감을 느끼며 극심한 감정 변화와 큰 공포감을 느낀다.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느끼고 호흡이 얕아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메스꺼움을 느끼고 입이 마르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혼란스럽거나 두서없이 말하거나 짜증이 나고 몸이 떨리고 기운이 빠진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두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외국어공포증의 치료법

외국어공포증을 다루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치료법은 없지만, 일반적인 공포증을 치료할 때 사용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공포증을 앓고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노출 치료'를 사용한다. 환자를 일정 기간 동안 점차적으로 공포를 유발하는 환경에 노출시키는 방법이다. 치료 시 두려운 장면을 마주했을 때 일시적으로 불안감이 더 커지더라도 이후 문제 상황이 실제로 닥쳤을 때 공포심을 느끼는 정도를 저하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과다 노출로 인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 치료사가 수행해야 한다.

외국어공포증 환자는 불안감을 감소시키기 위해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BT)나 노출치료(Exposure Therapy)와 같은 치료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단기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 외에도 그룹 치료, 최면요법, 반응 예방 및 에너지 심리치료를 추가로 수행하기도 한다. 대안 치료의 일환으로 이완 기법과 명상을 시도할 수 있다.

외국어공포증이 있다고 생각하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전문가를 통해 도움을 얻는 것도 추천한다.

▲일정 시간동안 공포감을 느끼는 상황에 환자를 노출시키는 요법을 노출치료라고 한다. (출처=123rf)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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