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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글로벌 삼림벌채와 생태계파괴’ 축소판
2018-11-12 11:19:30
심현영
▲삼림파괴는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 요인이다(출처=게티이미지)

북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 공화국은 전 세계에서 삼림파괴가 가장 심한 국가다. 무분별한 벌채로 삼림이 99% 사라졌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OSU) 연구진이 아이티의 삼림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티의 상위 50개 산 중에서 42개가 민둥산으로 변했다. 아이티의 삼림파괴가 농업과 동물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전 세계에서 인간의 활동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악영향을 가늠하는 좋은 지표다. OSU 연구진이 아이티의 삼림 및 생태 조사에 착수한 이유다.  

아이티의 삼림파괴  

아이티는 영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높다. 현재 아이티의 인구는 1,100만 명 규모로 전해진다. 아이티는 1988년 영토의 5%가 울창한 숲으로 덮여있었지만, 2016년 1%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전체 인구의 80%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고 54%는 극빈층이다. 서반구는 차치하고 전 세계에게 손꼽히는 빈민 국가다. 민간투자 부족, 정부 무능, 자연환경 악화가 요인으로 꼽힌다.   삼림파괴의 여파   지난 2016년 허리케인 매슈가 히스파니올라 섬을 강타했을 때, 섬을 나눠 쓰고 있는 아이티와 도미니카에 남긴 상처는 천양지차였다. 당시 매슈가 동반한 강풍과 폭우에 사망한 아이티인은 1천 명, 도미니카인은 불과 4명이었다. 피해 차이가 이토록 극명하게 갈린 것은 정치 및 경제력의 차이도 있지만 자연 환경 탓이 크다.

녹지가 많은 도미니카와 달리 아이티는 토지가 황폐해진 지 오래다. 아이티는 17세기 식민지 시대부터 커피와 담배, 설탕 등을 재배하기 위해 삼림을 무차별 베어냈다. 삼림을 비롯한 녹지가 줄어들다 보니 자연히 홍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삼림파괴는 인간에게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삼림을 서식지로 삼고 있는 동물이 받는 폐해는 더욱 극심하다.

토착 동물종의 멸종  

멸종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 종의 멸종(species extinction)은 마지막 서식지가 사라졌을 때 일어나고, 두 번째 대멸종(mass extinction)은 녹지가 사라졌을 때 발생한다. 아이티는 후자에 속한다. 숲을 이루고 있는 식물과 숲을 서식지로 삼고 있던 토착 동물들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일례로 개구리 개체수의 감소 속도가 가히 파죽지세다.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향후 20년 안에 아이티에서 삼림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불은 삼림파괴를 일으키는 주 요인이다(출처=게티이미지)

생태계 보존을 위한 다각적 노력

OSU 연구진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아이티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규명하고 대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생물 보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아이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종을 규명하고, 기록에 없는 새로운 종과 서식지를 찾아내는데 동분서주하고 있다. 살아있는 종의 멸종을 막기 위한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주로 포획사육과 저온냉동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저온냉동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의 세포와 DNA를 액체질소에 담아 보관, 추후에 복제하는 방식인데 멸종위기종 보존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

한편 과학자들은 혼농임업(임업을 겸한 농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혼농임업은 농업과 임업을 겸하면서 축산까지 도입하여 식량, 과실, 풀사료, 땔감, 목재 등을 생산하고 토양보전을 실천하여 지속농업을 가능케 하는 복합영농의 한 형태다.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 적응력을 회복시키고 지역주민의 소득을 증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리브 해의 섬나라 아이티가 인류와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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