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에서는 현재까지도 여성에 대한 심각한 가정 폭력이 만연해있다(출처=셔터스톡)

전세계적으로 가정 폭력이 만연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폭력은 다른 사람이나 집단 혹은 지역 사회에 대한 신체적 권력의 의도적인 사용으로 정의된다. 이는 사망이나 상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폭력에 노출되면서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가정 폭력은 한쪽 혹은 양쪽 모두가 파트너의 폭력적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는 것으로, 신체적 침략 및 정서적 학대, 통제 행동, 경제적 박탈 같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가정 폭력은 더욱이 개발 도상국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어 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여성을 향한 가정 폭력

오늘날 여성들을 겨냥한 대부분의 폭력은 배우자를 비롯해 심지어 아버지나 시부모 같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파트너로부터 학대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이들의 75%가량은 15세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파트너에의해 육체적 그리고 성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간 및 성폭력

강간과 성폭력 모두 골절과 타박상 등 기타 신체적 상해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감염이나 출혈 및 만성 골반통도 유발된다. 이러한 경험을 한 여성들은 특히 고립되고 낙인찍히는 경향도 강한데, 일부 여성들은 파트너로부터 강제적인 성적 폭력을 당하기도 한다. 최악의 경우도 발생하는데, 가령 지역 사회가 가정 폭력을 가족 문제로 간주하면서 개입하지 않을 경우라면, 파트너가 폭력 혐의를 받지 않은 채 그대로 지속적인 폭력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개도국 내 여성 폭력의 주요 원인은 국가의 경제적 상황과 성차별 등으로 나타났다.

개발 도상국의 심각한 가정 폭력

개도국에서는 현재까지도 여성에 대한 심각한 가정 폭력이 만연하다. 이는 사회적으로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분위기와 교육 부재가 큰 원인이다. 특히 이들 국가의 국민 가운데 36%는 특정 상황에서 가정 폭력이 정당하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정 폭력의 개념과 인식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브리스톨 대학의 연구팀이 인구학 및 가정 조사를 통해 49개 개도국의 남녀 117만며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인식과 행동은 놀라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여성이 남편에게 통보하지 않고 외출하거나 혹은 자녀를 방치, 음식을 태우거나 성관계를 거부, 그리고 남편이 아내를 때릴 권리가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질문 등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최소 한 가지의 상황에서 그 행위가 정당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가정 폭력 행위에 대한 태도도 49개국가 마다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가령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많은 국가의 경우 지지하는 경향이 더욱 높았다.

국가의 경제적 상황을 제외한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성별이었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행동을 정당화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외에도 사회적 인식과 민주주의 체제의 존재 여부, 정치 환경 등의 국가 수준 요인 등이 해당됐다. 이 경우, 지난 5년간 빈번하고 심각한 정치적 갈등을 겪은 국가의 경우 이러한 행동 수용이 더욱 높게 나타났다. 반면 경제적 권리를 더 많이 가진 여성들은 반대하는 경향이 높았다.

성차별 예방 정책 과제

연구는 가정 폭력에 대한 사회적 수용과 관련해, 지리적으로 차별화되고 성별에 따른 구체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으로 시작된 조치 가운데 일부는 여성의 노동 참여와 의회 참여 등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정책은 사회에서 가정 폭력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는데 그다지 큰 반향을 불어일으키지는 못한다. 이에 국제 사회가 직접 가정 폭력 예방 정책을 수립하고 확고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폭력의 용인

대부분의 사회에서 여성의 가정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성이 신체적 혹은 구두적으로 자신을 폭행한 남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리를 행사했다는 인식과 개념을 스스로 내면화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그 해당 사회에서의 폭력 행위가 아니라 정당한 훈육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여성들은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학대에 관대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관용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족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자녀의 복지 및 행복이 가족을 유지하는데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부간 유대와 사랑, 충성심의 감정이 여성으로하여금 남편에 대한 신성함을 받들게 만들어 마찬가지로 폭력을 용인하게 만든다. 실제로 일부 사람들은 불만을 제기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정 폭력은 신체적인 상해보다 심리적인 충격을 더 오랫동안 지속시킨다. 치유하기 위해서는 상담이 필요하겠지만, 사실 상담받는 기간 조차도 매우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리고 50%의 여성들은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기도한다. 또한, 가정 폭력의 희생자가 되면 관계를 형성하고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는데도 두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배우자나 가족에 의해 배척되거나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이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정부 및 사회 기관 역시 가정 폭력 인식의 심각성을 알리고, 희생자들을 구출하고 도울 수 있도록갖가지 심리적, 의료적 지원을 다해야한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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