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코끼리는 다른 동물보다 더 발달했다(출처=게티이미지)

이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동물이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덧셈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까마귀는 문제해결 능력이 우수하며 침팬지는 기억력이 뛰어나고 큰까마귀는 사교성이 강하다. 이런 동물들의 수치적 역량은 절대 수가 아니라 정확하지 않은 양에 근거한다. 숫자 관련 지능이 왜 거리, 크기 그리고 비율에 연관이 있는지 알려준다. 그런데 아시아코끼리는 동물 중에서 최고의 산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코끼리는 기억력이 뛰어나기로도 유명하며, 산수 능력과 숫자 표현 능력이 다른 동물들보다 월등하다.

코끼리의 산수 능력, 인간과 비슷해

이 사실은 의료논문 발표지인 'SPRINGER'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 기인한 것이다. 일본 도쿄 종합연구소대학원대학(SOKENDAI) 연구팀 이리에 나오코와 동료들은 아시아코끼리가 동물의 왕국에 있는 다른 동물들보다 인간의 숫자 능력에 더 가깝다고 결론 내렸다. 또한 그들의 산술 능력은 거리 크기 또는 비율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라고 밝혀졌다.

일본 우에노 동물원의 14세 아시아코끼리 '우타이'는 컴퓨터 제어 터치패널을 사용하도록 성공적으로 훈련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코끼리의 인지 능력을 시험하여 의도하지 않은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배제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화면상 수치 판단 작업을 통해 우타이는 코를 사용해 더 많은 물건이 있는 곳을 가리켜야 했다. 숫자는 0에서 10까지였고 그림은 바나나, 사과 그리고 수박이었다. 우타이가 그림의 크기로 인해 판단하지 않도록 과일의 크기가 모두 달랐다.

67%의 성공률 보인 우타이

우타이는 과일이 더 많은 곳을 선택할수록 큰 보상을 받았다. 놀랍게도 270번 중 187번 정확한 위치를 지적했다. 약 67%의 성공률이었다. 맞는 그림을 선택할 수 있던 능력은 거리나 크기 비율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코끼리의 반응 시간은 간격과 두 수치 사이의 비율에 따라 결정되었다. 이는 연구팀이 작은 간격과 큰 비율로 두 숫자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시아코끼리, 왜 산수 능력 뛰어날까

아시아코끼리의 산수 능력이 인간과 비슷하다고 추정되는데, 왜 다른 코끼리랑 차이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이런 능력이 왜 숲이나 야생에서 필요한지 분명하지 않다. 아마도 단체 생활을 하는 코끼리가 무리의 다른 구성원을 추적하기 위해서 또는 큰 뇌를 가졌기 때문에 간단한 산수를 할 수 있으리라 추정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아시아코끼리가 독립적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아시아 및 아프리카코끼리 종은 700만 년 전에 갈라졌는데 그 영향으로 다른 인지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일 수 있다고 한다.

요즘은 코끼리를 제외한 많은 동물이 숫자를 셀 수 있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사자는 자신의 무리보다 많은 무리의 먹이들을 공격한다. 구피는 4마리에서 5마리의 구피를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이런 특정 동물들이 왜 산수 능력이 발달했는지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차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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