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로부터의 거부나 거절을 공격적인 행동, 즉 보복을 가하도록 하는 원인이 된다(출처=셔터스톡)

상대로부터의 거부나 거절은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사리은 켄터키대학의 데이비드 S. 체스터와 C. 나단 드월이 수행한 실험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실험에서 일부 참가자들을 거부당했다고 느끼도록 만들었을때, 이들은 나중에 자신을 배척한 이들의 귀에 큰소리를 지르기도 했는데 이러한 행동은 자신을 거부하지 않은 이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사람은 자극을 받으면 침략적인 성향에 더 의지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도발로 인해 공격적으로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 복수를 가하곤 한다. 연구는 이와 관련해 보복적 침략이 신경 불균형에서 발생했다고 시사했는데, 또한 보복이 개인의 기분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러한 복수를 모색하는 행위 자체는 단순히 기분을 전환시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거절 이후의 뇌 활성화, 그리고 복수

연구에서 체스터와 드월은 MRI 스캔을 사용해 거부당한 참가자들의 뇌를 관찰했다. 특히 고통의 감정을 억제하는 것과 관련된 영역인 외배측전두엽피질(VLFC, ventrolateral prefrontal cortex)을 심층적으로 조사했다. 이 영역은 사회적 거부감으로부터 느끼는 고통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는 부분이다.

그 결과, 거절당한 참가자가 VLFC를 더 많이 활성화할수록, 그들을 거부한 사람들에게 더 큰 해를 입히게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두뇌가 거절의 감정을 푸는 시도가 많을수록 누군가에게 복수를 촉구할 가능성도 더 높아진 것. 연구팀은 또한 거부당한 참가자들이 복수할때의 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거부한사람들에게 해를 입힐때 뇌의 보상회로가 활성화되었다는 점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거절을 더욱 많이 억제할수록 복수는 더욱 풍만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체스터는 거부감을 느끼며 뇌의 억제력을 소진시키는 것이 이러한 행동을 유도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결국 개인에게 무모한 보상 응답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한 개인이 다른 시간과 상황에서 항상 폭력적으로 행동할 경향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될 수 있다. 두뇌의 이러한 보상 활동이 억제되면서 두뇌가 적극적으로 행동을 권장하기 때문이다.

'복수는 달콤한 것', 왜?

독일의 심리학자인 마리오 골위처는 이른바 복수는 달콤한 것이라는 가설 및 이론과 관련해, 이는 개인이 복수로부터 즐거움을 얻는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1. 비교 고통

비교 고통이란 복수를 행한 사람이 고통스럽거나 비참하다고 느끼는 한, 복수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볼때 마치 이세상의 감정적인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의가 살아있는 것 처럼 느끼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상대의 고통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이 복수한 사람이 괴로워한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2. 가설 이해

이같은 시나리오에서 복수를 가한자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자가 마침내 고통받는 것을 본다고 한들 분노와 노여움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사실 복수와 복수의 원인을 연관시킬 수 있어야 한다. 복수를 왜 했는지, 무엇이 복수를 가하도록 만들었는지 상대가 이해할 수 잇어야 하며, 이러한 해답이 없다면 이들은 행동을 정의롭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복수의 적응 기능으로는 범죄예방과 수용가능한 행동 수립, 이타적 처벌 등이 있다.

복수의 적응 기능

복수에 관한 저서를 집필한 마이클 맥콜로우와 그의 동료인 마이애미대학의 벤자민 타바크, 그리고 로버트 쿠르즈반은 다음의 3가지 복수에 대한 적응 기능을 제시했다.

1. 범죄 예방

한 개인이 저지른 복수의 행위는 지역 사회로 하여금 특정 행동에 대해 복수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복수로 인해 동일한 특정 행동이 다시금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복수는 특정한 행동, 즉 부정적이고 나쁜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의미외에도 다른 잘못을 저지르는 것까지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복수가 감지되면, 사람들의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이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사회는 보다 협조적이고 생산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능이다.

2. 수용가능한 행동 수립

특정 행동에 대한 복수와 관련해, 이는 어떤 행동이 용납될 수 있는지 그 범위를 설정할 수 있어 사람들이 굳이 서로 대립할 필요가 없도록 만든다.

3. 이타적인 처벌

이 기능은 복수의 위협을 방지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조장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복수와 심리

많은 심리학자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가지려고 복수를 한다고 주장한다. 복수와 같은 침략적 행동을 하면 자신에 대한 가해 행위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리과학 협회에 따르면, 이러한 행동이 자신의 분노를 멈추게 만들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사람들은 자신을 거부한 사람에게 복수 행위를 가하면, 고통이 덜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사실은 감정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대신 복수심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복수를 따로 가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케빈 칼스미스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의심은 감정적인 경험을 연장시키고 강화시킬 수 있다며, 의도하지 않은 복수를 가한 사람들도 이러한 나쁘고 불쾌한 경험이 연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복수를 할 여력이 되지 않거나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도 복수 대신 다른 일에 더욱 매진하고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는 복수를 행한 사람들보다 더 감정적으로 유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