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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
외상성 뇌손상, 치매 위험성 높인다
2019-06-12 09:00:03
김효은
▲ 연구에 따르면 뇌손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향후 치매 발병에 더욱 취약하다(출처=셔터스톡)

[리서치페이퍼=김효은 기자] 인간이 먹는 음식부터 습관과 행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신체·정신적 장애와 건강 상태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과거에 경험했던 외상 사건과 상황이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외상성 사건과 상황이 개인의 정신 건강과 관련이 있다고 입증됐다. 특히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그리고 생존자가 느끼는 죄책감과 불안 등의 심리적 장애와 조건의 발달 위험성을 제외하고도, 최근에는 추가적인 한 가지의 조건이 더 발견됐다. 바로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도출된 뇌손상이다. 연구에 따르면 뇌손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향후 치매 발병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성 뇌손상과 인지 기능

워싱턴대학과 오르후스 대학병원, 코펜하겐대학 병원 전문가가 수행한 이번 연구는, 실제로 외상성 뇌손상(TBI)과 치매같은 정신 건강 상태 발병의 장기적인 위험성 사이에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외상성 뇌손상을 뇌에 손상을 주는 두부 손상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손상은 가볍고 경미한 수준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수준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미국의 재활의학 의회는 이 상태를 경증 혹은 중증으로 분류했다.

외상성 뇌손상, 향후 치매 발병에 취약

연구팀은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덴마크에 거주하고 있으며, 1999~2013년까지 50세 이상이었던 모든 덴마크 출생자에 대한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이들의 진단 당시 연령은 81세였다. 또한 덴마크국립환자기록부(NPR)를 통해 이들의 정보를 수집했다. 여기에는 개개인의 모든 입원 및 딘단, 치료에 관한 집단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 또,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총 280만 명의 인구를 분석, 평균 10년 간의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외상성 뇌손상으로 진단된 이들은 약 13만 2,093명으로 약 5%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경미한 부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인구 가운데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10%만이 심각한 중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5%는 두개골 골절으로 진단됐다. 또한, 치매에 걸린 사람은 12만 6,734명으로 약 4.5%를, 그리고 최소 한가지 이상의 외상성 뇌손상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6,724명으로, 5.3%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유형과 관계없이 외상성 뇌손상을 앓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24%의 치매 발병 위험 증가와 큰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도출됐다. 또한 남성의 경우 치매가 발병할 위험은 더욱 컸다. 이에 더해 외상성 뇌손상은 뇌 혹은 척추와 관련없는 다른 상처 및 부상과 비교해 치매와 더 관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연구는 덴마크에서만 실시해 연구 범위에 제한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대부분 관측 위주의 연구였으며, 경증의 외상성 뇌손상과 인지 장애가 특정 의료 처치를 충족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불구, 전체 20명 가운데 1명꼴(총 6,724명)로 치매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성 뇌손상을 앓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24%의 치매 발병 위험 증가와 큰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도출됐다.

외상성 뇌손상 겪은 아동, 신경 정신병에 더욱 취약해

한편, 올해 초 발표된 유사한 다른 연구에서는 외상성 뇌손상으로 고통받는 아동들이 향후 정신 건강 상태나 기타 인지 장애에 걸리기 쉽다는 결과도 나왔다. 외상성 뇌손상은 이환율(질환에 이완된 혹은 병적인 상태, 사망률 혹은 질병률)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 수 십년간 부상률이 증가하면서 아동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다. 

연구팀은 외상성 뇌손상으로 진단받은 아동의 의료 기록과, 정형외과 치료를 받는 아동 환자의 연령, 성별, 상해 정도 수준과 일치하는 의료 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일관되게 나타나는 두통 증상으로 제외하고, 외상성 뇌손상을 겪는 아이들은 우울증과 다른 인지 기능 및 지적 장애 등 정신 건강 상태를 발전시키는 데 더 취약하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보스톤 아동병원 린지 암스트롱 박사는 "이 자료는 사건 발생 후 수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부상당한 아이를 면밀히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정형외과 치료를 받는 아이들과 비교해, 외상성 뇌손상을 앓는 아이들은 향후 삶에서 인지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신경 정신병 장애 발병 위험성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스트롱 박사는 "미국 내에서 뇌진탕이나 외상성 뇌손상으로 진단받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예방 및 치료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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