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역습, 플라스틱의 단맛을 버려야 할 때

2018-11-26 11:08:13 이택경 기자
▲플라스틱 쓰레기는 환경은 물론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출처=픽사베이)

인도네시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뱃속에 가득 담고 죽은 고래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의 한 해변에서 길이 9.5m의 향유고래 한 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죽은 원인을 알아내려고 고래의 위장을 들여다본 해양 조사관들은 경악하고 말았다.

위장에서 플라스틱 컵 115개, 플라스틱 병 4개, 샌들 2개, 비닐봉투 25장, 플라스틱 가방 1개, 기타 플라스틱 1천여 개 등 모두 합해 6kg 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플라스틱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불러일으킨 해양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1940년대 대량 생산에 돌입한 플라스틱은 편리함과 저렴함을 무기로 내세워 인간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플라스틱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2000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생명력(?)이 남다르다. 양이라도 적으면 대충 넘어가겠는데, 전 세계 쓰레기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내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3억 톤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재활용되지 않고 그냥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 수백만 톤이 매년 바다로 흘러든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파도와 자외선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고, 각종 독성물질과 결합해 바다에 축적된다.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은 플랑크톤과 물고기를 거쳐 먹이사슬을 타고 사람에게 되돌아온다. 말 그대로 ‘플라스틱의 역습’이다.

NGO 환경단체인 오션클린업이 태평양 일부 쓰레기 지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플라스틱이 플랑크톤보다 약 180배가량 많았다. 더불어 수거한 플라스틱의 84%가 한 가지 이상의 독성물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플라스틱은 토양과 지하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세플라스틱과 더불어 염소 처리 과정에서 사용된 다양한 화학물질은 지하수를 거쳐 수돗물로 흘러든다. 실제로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이 세계 14개국에서 수집한 수돗물 샘플 159개를 분석한 결과, 80%가 넘는 128개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은 결국 미세먼지처럼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이제 플라스틱의 ‘단맛’에 취해있을 때는 분명 지났다.

최근 많은 비영리단체들과 각국 정부들이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노력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없애거나 줄이고, 재활용 규정을 습득·준수할 필요가 있다. 작은 노력이 모여 변화의 바람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커뮤니티의 올바른 재활용은 자연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출처=게티이미지)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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