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여파는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1906년 이래 북극과 남극의 지표면 온도는 1.1~1.6도 상승했다. 온도 상승의 주 원인은 인간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쓰레기, 배출가스, 가축은 모두 인간 활동의 결과물이다.

지구온난화는 생물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악화를 부채질한다. 실제로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아델리 펭귄의 개체수가 지난 30년간 3만 2천 마리에서 1만 1천 마리로 대폭 줄어들었다.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의 삼림이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벌목으로 2030년에는 거의 60%가 파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전 세계 열대우림의 60%를 차지하는 아마존은 대체 불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750만㎢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에 지구상 전체 생물종의 약 3분의 1이 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6,400㎞로 세계 최고 길이를 자랑하는 아마존 강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유역 국가들의 강우량 50~75%를 책임진다.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WWF는 벌목과 가뭄으로 인해 2030년에는 아마존 삼림의 55%가 파괴될 뿐 아니라 학자들이 예측한 대로 아마존 유역의 강우량이 줄게 되면 삼림의 4%가 추가 파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을 빽빽이 메운 3,9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들은 860억 톤이 넘는 탄소를 붙잡아두고 있다. 따라서 아마존이 파괴될 경우 지구온난화에 폭발적인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생태학적 문제는 인간에게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 기후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상 상승할 경우 지구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등의 극단적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말라리아, 뎅기열, 콜레라, 뇌막염 등의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WWF는 "아마존의 삼림을 보존하지 않고서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이내로 묶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구의 기후변화에 있어 아마존 삼림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자이르 보우소나루 차기 브라질 대통령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보우소나르는 규제완화로 대표되는 친시장주의 관점에 서 있다.

보우소나르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부터 "환경 정책이 국가 경제의 숨통을 죄고 있다"며 환경규제 폐지를 통한 경제 활성화 정책을 주장했다. 내년 새 정부 출범 이후 브라질의 환경보호 정책 기조가 뒤흔들릴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아마존의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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