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듯 모를듯한 내 마음속 '감정', 감정을 잘 느끼고 다루려면?

2018-11-28 12:01:20 이택경 기자

▲정서에는 주관성, 생리적 및 행동적 반응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출처=셔터스톡)

가족 중 누군가가 결혼하거나 아이를 출산하면 ‘행복’을 느낀다. 반면 가까이에 있던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거나 이별을 하면 ‘슬픔’을 경험한다. 친구와 다투거나 싸움으로 이어지면 ‘분노’를 느낀다. 행복, 슬픔, 분노와 같은 감정은 상황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자연스럽고 본능적으로 생겨난다.

심리치료사 돈 H 호켄버리는 자신의 저서 ‘심리학의 발견(Discovering Psychology)’을 통해 감정을 주관성(감정을 경험하는 방법), 생리적 반응(몸이 감정에 반응하는 방식) 및 행동(감정과 관련하여 행동하는 방식)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복잡한 심리 상태’로 정의한다.

감정의 목적

호켄버리는 "감정은 행동을 취하도록 고무시키고 위험을 피해 생존할 수 있도록 하며 사람들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또, "감정은 순간적이며 강력하고 복잡하고 심지어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감정은 특정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특수한 상황에서 조치를 취하거나 반응할 수 있는 능력과 수단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심리학 연구지 사이컬러지 투데이(Psychology Today)에 따르면 인간은 감정을 매우 빠르게 느낀다. 뇌가 주어진 상황에 반응하기까지 약 100밀리 초가 걸린다. 그리고 뇌의 사고 부위인 피질에서 600밀리 초 동안 이 반응을 기록한다. 반응하는 방법을 선택하기 전까지 약 500밀리 초 동안 감정이 얼굴로 나타난다.

정서 감추기

과거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섬세하거나 부드러운 성격으로 간주됐다. 특히 남자들이 우는 것은 ‘강해져야 하는’ 이유로 용납될 수 없었다. 예를 들면 ‘그게 바로 인생이야’ 또는 ‘그냥 받아들여’, ‘검쟁이처럼 행동하지 마라’는 남자들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었다. 이 때문에 남자는 여자보다 자신의 감정을 더 억압하는 경향이 높았다. 사람들은 자신을 감추고 실제로 느끼는 감정을 억누르는 법을 배워왔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감정을 억압할 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어지고 강해진다는 것이 드러났다.

정신건강 사이트 마인드 바디 그린(Mind Body Green)에 따르면 슬픔, 실망, 분노와 같은 감정을 억누를 때 신체적 스트레스가 유발되며 장기적으로 위장 문제, 심장병, 자가 면역 질환 및 심지어 우울증을 생길 수 있다. 감정을 감추는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 수치와 관련이 있다. 지나친 코르티솔 호르몬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야기한다.

▲감정을 억제하면 다양한 질병과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출처=셔터스톡)

극복해야 할 것

심리학자이자 헨드릭스 인스티튜트(Hendricks Institute)의 공동 설립자이자 도서 ‘큰 도약: 숨겨진 두려움을 정복하고 다음 단계로 삶을 살아가기(The Big Leap: Conquer Your Hidden Fear and Take Life to the Next Level)’의 저자인 가이 헨드릭스는 “감정을 느끼는 것과 표현하는 것 사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진정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가로막는 다양한 장애물이 아래와 같이 존재한다.

첫째, 의심과 망설임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자신을 표현할 필요가 있는지 아니면 감정을 숨길 필요가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둘째, 허세 또는 가식

느끼는 바를 표현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신이 아니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또는 무엇이 옳은지 말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셋째, 감정은 갑자기 폭발할 수 있다

감정을 숨긴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느껴질 때까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적으로 쌓이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나, 깊게 숨을 들이마실 것

소위 ‘횡격막 호흡’으로 불리는 깊은 호흡을 실시하면 미주 신경이 자극된다. 미주 신경은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깊고 의식적인 호흡은 감정을 다루는데 큰 도움을 준다.

둘, 감정을 구별하기

감정을 담당하는 뇌의 한 부분인 편도체는 감정을 억누르는 무의미한 사고 과정을 통해 방향을 잃는다. 만약 느껴지는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면 뇌가 문제를 해결하고 방법을 찾으며 경험을 받아들여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셋,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기

누구나 사랑, 증오, 분노, 슬픔 또는 실망을 느낄 수 있다. 자신에게 친절해야 하고 감정을 부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불안하거나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가능하며 오히려 억압하는 것은 추가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킬 뿐이다. 반면 자기자비(Self-compassion)는 옥시토신 호르몬을 방출한다. 이 호르몬은 기분을 좋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 생각을 관찰하기

명상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개선하고 감정에 대한 반응 또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명상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 몸에 대해 알게 되면 정신적인 긴장이 해소되고 더 많은 통제력을 회복할 수 있다.

감정을 숨기는 것에만 익숙해지면 적절한 때에 직면하거나 다루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심리적으로 또한 육체적으로 행복하려면 스스로를 잘 돌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족과 가까운 이들도 잘 보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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