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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로 씹는 껌, 비타민 전달에 좋아
2019-06-11 09:00:03
손승빈
▲ 껌은 우리 몸에 비타민을 전달하는 유용한 도구이다. (출처=게티 이미지)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농업과학대학이 실시한 최근 연구에서 껌이 우리 몸에 비타민을 전달하는 유용한 도구임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조슈아 램버트 식품과학과 교수는 이 연구가 비타민 전달 도구로서 껌의 효능을 조사한 첫 연구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타민 보충제가 함유된 껌 제품의 비타민 전달 효과를 연구했다. 

껌을 씹는 것은 신석기 시대부터 많은 문명이 행해 온 관습이다. 비록 당시의 껌은 지금처럼 씹는 촉감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천연수지와 식물에서 나온 껌 같은 물질을 씹었다.

껌의 상업화는 19세기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이주민들은 원주민들을 따라 껌 씹는 습관을 갖게 됐다. 상업화된 껌은 가문비나무에서 유래한 물질에 파라핀 왁스와 가루 설탕과 같은 감미료를 첨가해 만들어졌다.

껌이 미국에서 전 세계로 퍼지게 된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 군인들이 배급받은 껌을 지역 주민들과 거래하면서다. 이로 인해 껌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됐다.

이제 껌을 씹는 것은 단순히 즐거운 습관에서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으로 발전했다. 껌 제조업체들이 껌이 비타민을 전달하며 건강에 좋다는 인식을 심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판되는 다양한 종류의 껌 가운데 약 15%는 건강에 좋은 비타민 보충제를 함유한다. 

전 세계에 만연한 비타민 결핍

오늘날 엄청난 양의 껌이 소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램버트 교수는 전 세계에 만연하고 있는 비타민 결핍 문제를 고려할 때 비타민 보충제를 함유한 껌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비타민 결핍이라는 세계적 전염병을 더 효율적으로 퇴치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비타민 결핍은 개발도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국립건강영양검사조사(NHNES)에 따르면, 미국에서 1세 이상 10명 중 거의 1명이 비타민 결핍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한다. 최근 NHNES에서 미국의 비타민 B6 및 비타민 C 결핍은 모두의 문제로 나타났다. 

유니세프(UNICEF)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A 결핍은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에서 아동들이 시각장애인이 되는 주요 원인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25만~50만 명의 미취학 아동들이 시각장애인이 되고, 그중 50%가 시각장애인이 되고 12개월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오늘날 시판되는 일부 껌에는 건강을 증진하는 비타민 보충제가 들어있다. (출처=게티 이미지)

비타민 보충제를 함유한 껌의 효과

연구팀은 15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보충제를 함유한 껌이 인체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는 연구를 시행했다. 피험자들이 영양성분이 들어있는 두 가지 시판 껌을 씹은 뒤, 이들의 침에서 8가지 비타민 수준을 측정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똑같은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혈장 내 7가지 비타민의 농도를 측정했다. 비타민 보충제가 없는 동일한 껌 제품이 위약으로 사용됐다. 

그 결과, 비타민 보충제가 들어있는 껌을 씹은 피험자의 침 속에서 레티놀(A1), 엽산, 아스코르브산(C), 티아민(B1), 비타민 B12, 리보플라빈(B2), 비타민 B3, 피리독신(B6), 알파-토코페롤(E)이 검출됐다. 

껌을 씹은 후 혈장 속의 비타민 농도는 비타민 보충제가 들어있는 껌의 종류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레티놀은 위약 대비 75~96%, 아스코르브산은 64~141%, 피리독신은 906~1,077%, 알파-토코페롤은 418~502% 증가했다. 

또한, 연구 결과는 비타민 보충제가 들어있는 껌을 씹은 피험자의 혈장에서 비타민 B6와 비타민 C와 같은 수용성 비타민의 농도가 위약 대비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타민 보충제가 들어있는 껌을 씹은 피험자의 혈장에서 레티놀(비타민 A)과 알파-토코페롤(비타민 E)과 같은 지용성 비타민의 농도도 증가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

램버트 교수는 시험한 모든 껌 제품에서 수용성 비타민은 껌에서 거의 완전히 추출됐지만 지용성 비타민은 완전히 추출되지 않았다며, 이것이 이 연구의 가장 의미 있는 결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램버트 교수는 이를 껌 제조업체들이 앞으로 연구 및 개발해야 할 분야로 봤다. 

'기능성 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램버트 교수는 한가지 주의사항을 덧붙였다. 이 연구는 단 하루 동안 진행됐으며, 혈장에서의 비타민 증가를 단기적으로만 보여준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램버트 교수는 비타민 보충제가 들어있는 껌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장기적인 영향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비타민 보충제가 들어있는 껌의 장기적인 효능이 밝혀지면 비타민 결핍을 퇴치하기 위해 이를 활용할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손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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