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분열, 모든 것이 그저 흑백에 불과할 때

2018-11-29 14:24:40 이택경 기자
▲심리적 분열은 사물을 극단적으로 보는 행위다(출처=셔터스톡)

사람들이 자기 주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러한 관점은 개인이나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 관점 중 하나는 심리적 분열인데, 소위 ‘흑백논리’라고도 알려져 있다. 흑백논리와 같은 관점은 사람들이 사물을 극단적으로 보는 경향이 나타나는 무의식적 절차다.

해외 매체 베터헬프(Betterhelp)는 “이러한 사고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삶의 특성을 잘못 양분하여 이해했을 때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에게 있어, 모든 상황은 좋거나 나쁘거나, 검은색이거나 흰색이거나, 타협할 수 있는 회색 지대가 없는 셈이다. 실제로는 삶이 여러 농도의 회색 지대를 갖고 있으며, 고려할 만한 여러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세상을 흑백으로만 인식한다.

분열은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일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믿는 것을 모조리 둘로 나눠버리지만, 어떤 사람은 삶에서 일부분만 양분한다. 사물을 나눠 보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 혹은 상황의 좋은 점이나 나쁜 점만을 취해서 본다.

왜 이러한 사고방식이 생기는가?

다들 어느 정도는 양극화된 사고를 갖고 있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정신건강에는 매우 중요하다. 삶이 여러 농도의 회색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루기 벅차게 되는 경우가 있다. 도덕성, 의도, 행동은 늘 총체적으로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보를 그룹으로 묶어 정리하곤 한다.

저명한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분열이 정신의 방어기제라고 봤다. 자아를 보호하려 들기 때문이라고 러닝마인드는 설명한다. 충돌되는 의견을 하나로 조화시키는 게 불가능할 경우에는 두 개의 상반된 페르소나로 분열하는 것은 불가결하다.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으로 말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때, 사람은 오로지 긍정적인 측면만 볼 수 있으며, 다른 시기에 부정적인 측면을 인지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현실에 대한 지각을 바꿔 놓는다.

분열이 발생하는 사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상반된 관점을 내놓는 정당들 ▲자기네 믿음 체계와 사고방식만을 받아들이는 종교 단체 ▲당국 혹은 경찰이 권력을 남용한다고 특정 그룹이 생각할 때 ▲고소득 전문직이 저소득 직종에 비해 더 고결하다는 생각이 들 때 분열이 발생한다.

사람들이 심리적 분열을 사용하는 방법

앞서 언급했듯, 분열은 자아를 보호하는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다. 비이성적인 행동, 특히 오늘날 특정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이를 정당화하는데 사용되곤 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 믿음을 가질 권리가 있으나, 이러한 종류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의견만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이들의 인식은 단단히 굳어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며 다른 사람이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흑백논리는 인기 없는 의제를 밀어붙이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다. 독일인은 유대인을 인종적 적이라고 묘사했으며 이들을 헐뜯었다. 나치는 자기네 시민들과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기 방어의 형태로 유대인을 몰살하고자 했다. 나치는 유대인을 부정적으로 보도록 선동했으며 홀로코스트를 조장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야만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더 나아가,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역시 분열을 사용하곤 한다. 이들은 자기 자신이 상황의 희생자라고 묘사한다. 극악무도한 범죄의 경우, 피소자들은 범죄가 어떻게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토로하곤 한다. 분열은 다른 종류의 범죄자들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이를테면 강도는 피해자가 안전한 집안 환경을 갖추지 않았다는 점을 비난하는 등이다.

세상은 늘 흑과 백으로 나뉘지 않는다

분열을 다루는 가장 좋은 방식은 좀 더 자각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무의식적으로 분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단 이러한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면, 다음 단계는 상황을 보다 비판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반대 의견을 제시한 쪽에서 지적한 점들을 이해해야 하며, 열린 마음으로 다른 의견을 숙고할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슈의 여러 차원은 삶의 대부분의 것들이 좋은 측면과 나쁜 측면으로만 나눠질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그렇다고 해서 중도주의자가 되라는 뜻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의견을 가지기 전에 모든 측면을 고려하는 게 가장 좋다.

다양한 농도의 회색을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행동이 나쁘다고 판단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을 취하게 된 동기를 생각한다면 상황은 꽤나 복잡해진다. 세상이 선과 악에 매여 있지 않음을 보여주며, 한 가지 이야기에도 늘 다른 측면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심리적 분열은 정신의 방어기제다(출처=셔터스톡)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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