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아기의 젖꼭지를 빨면 아기의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123RF)

아기가 사용하는 고무 젖꼭지를 빠는 것이 다소 역겹게 보일지 모르지만,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아기의 젖꼭지를 빠는 것아 가장 청결하게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아이의 건강에 큰 혜택이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먼저, 부모는 아기의 고무 젖꼭지가 음식을 먹이거나 영양분을 공급하는 대체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아이가 음식을 먹이거나 같이 놀아주거나 껴안고 흔들어주어도 지속적으로 짜증을 내거나 안달복달하지 못하는 경우, 이를 진정시키는데 활용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연구는 고무 젖꼭지 사용이 매년 미국에서 발생하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일부 부모들은 아이의 주위를 분산시킬때 젖꼭지를 활용한다. 가령 예방 접종이나 피 검사 등 각종 의료 검사에서 주사를 맞아야할때 아이를 일부로 산만하게 만들어 아픔을 알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는 비행기를 탔을때 느낄 수 있는 갑작스런 기압 변화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부모의 아기 젖꼭지 활용

과학자들은 부모가 아기의 젖꼭지를 빠는 행동이 처음에는 역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유아의 면역체계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merican College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의 연구를 인용, 아기의 젖꼭지를 빠는 것은 아기의 알레르기 발병 가능성을 줄여줄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18개월 동안 총 128명의 미국 여성들을 상대로, 자녀의 젖꼭지를 어떻게 청소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수행했다. 연구를 진행한 일라인 아보우-자오드 박사는, 자신이 직접 아기의 젖꼭지를 빤 여성의 경우, 신체의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된 면역글로불린E(IgE)의 수치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예테보리대학이 18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아이들의 1/4가량은 태어날때 습진을 앓았으며 5%는 천식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이후 가끔씩 자녀의 젖꼭지를 빨고 물리는 행동을 한 부모의 경우, 아이의 습진 유발 가능성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혈액 검사 결과에서도 알레르기와 관련된 면역 세포 유형이 더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회의론자들과 과학자들은 이 방법이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달리아 박사는 특히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엄마와 입맞춤을 한 아기가 어머니로부터 구강 포진을 이어받아 사망했다는 뉴스를 언급하며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유아에게는 면역 체계가 아직 조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관리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모가 직접 아기의 젖꼭지를 빤 경우, 신체의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된 면역글로불린E(IgE)의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젖꼭지 사용의 단점

젖꼭지를 빠는 것은 쉽게 습관으로 형성될 수 있다. 이에 여전히 많은 다른 부모들은 아예 처음부터 젖꼭지를 아이에게 물리는 행동을 보이지 않기도 한다. 이러한 부모들에게는 아이가 첫 생일을 맞이할때 젖꼭지를 차차 떼어내는 것이 권장된다.

이외에도 젖꼭지에서 나온 박테리아가 유아에게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연구에 따르면, 아동의 경우 아주 어린 나이부터 감염될 수 있는데, 해당 균은 대부분 어머니로부터 전달받게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브라이언 슈로어 박사는, 부모가 포진이나 연쇄상구균 혹은 모노와 같은 구강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만 해로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2세까지 젖꼭지를 빤 아이들은 앞니가 튀어나오거나 교차교합이 발생할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 나이에 적합한 건강한 속도로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젖꼭지는 보통 밤에 우는 아이를 진정시키는데 가장 많이 활용되지만, 아기에게 있어 밤이라는 시간은 모유나 분유를 통해 매일매일의 칼로리 섭취량 가운데 약 1/3을 소모하는 시간이다. 이에 아기가 젖을 먹는 대신에 고무 젖꼭지를 물고 있으면 체중 감소와 영양 결핍이 초래될 수 있다. 이는 곧 발육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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