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약물 대처" 어플리케이션, 약물중독자 재활 돕는다

2018-12-04 16:41:03 이택경 기자
▲약물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스마트폰 앱이 개발됐다(출처=셔터스톡)

에밀리 린데머는 지난 2016년에 두 가지 큰 일을 겪었다. 그녀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 외에도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녀의 친구는 다른 중독자들처럼 기복을 보였다. 일정 기간은 약을 끊고 살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약에 손을 댔다. 이 친구는 특정한 패턴을 보였다. 이 사람은 약물 사용으로 고생하다가 경찰에게 발각돼 결국 운전면허를 잃게 됐다. 그는 다른 친구들에게 전화해 직장까지 차를 태워다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도움을 요청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같은 약물 중독자들이었다. 그래서 그의 상태는 더 이상 나아지지 않았다.

주목할 만 한 패턴

그의 재발 빈도는 예측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가 자꾸 약에 손을 대는 이유는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전화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기본적으로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이어갔다. 린데머는 바로 이런 점에 주목했다. 그녀는 약물 남용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어떤 패턴을 보이는지 궁금증을 느꼈다. 그리고 이런 패턴이 나타날 때마다 스마트폰 앱으로 경고 알람을 보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즉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자의 의사소통 패턴, 자주 연락하는 상대, 위치, 행동 등을 모니터링하고 경고를 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약물 중독을 재발시킬 위험성이 높은 사람과의 연락이나 약물을 사용한 적이 있는 지역으로 접근할 때에 더 주의깊은 경고를 보낼 수 있다.

린데머는 이 연구로 하버드-MIT 보건 과학 및 기술 프로그램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녀가 만든 앱은 '헤이 찰리(Hey Charlie)'라고 불린다. 이 앱은 단순한 라이프 스타일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 소버 라이프(MySoberLife)'와 비슷하게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추적한다. 단, '헤이 찰리'가 생활을 추적하는 사람들은 약물 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이다. 한편 '리셋(reSET)'이라는 앱은 약물 중독 환자가 의사와 처방전을 공유할 수 있는 앱이다. 그러나 린데머가 만든 앱처럼 약물 중독 재발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사회적 접촉이나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앱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금 확보

린데머와 연구 팀은 MIT 해킹 메디신(MIT Hacking Medicine)에 가입했다. 이것은 건강 관리에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글로벌 이벤트다. 이 경험을 통해 연구진은 보다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이벤트는 합당한 아이디어를 보인 학생들에게 샌드박스 이노베이션 펀드의 자금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린데머와 연구진은 2만 5,000달러(약 2,770만 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헤이 찰리' 앱에는 몇 가지 기능이 있다. 우선 이 앱을 시작할 때 사용자는 일반적인 정보를 입력하고 몇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이 질문 내용은 '선택한 인물이 당신의 회복 과정에서 당신의 능력을 의힘사는가?' 등이다. 사용자는 어떤 거짓도 없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또 이 앱은 사용자에게 부정한 일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 앱은 사용자가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다른 인물들이 해당 사용자의 약물 중독 이력이나 재활 훈련 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미리 파악한다.

▲MIT의 에밀리 린데머는 사람들이 오피오이드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을 돕기 위해 '헤이 찰리' 앱을 개발했다(출처=셔터스톡)

공간적 영향

새로운 사용자들은 독특한 공간 정보 집합을 입력해야 한다. 이 정보를 분석해 앱이 사용자의 약물 중독을 재발시킬 수 있는 도시나 지역의 위치를 찾는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마약을 구매한 적이 있는 곳, 혹은 마약을 사용하는 지인이나 친구가 사는 지역은 위험 지역으로 설정된다. 사용자는 원을 드래그하는 방식으로 지역 크기를 설정한다. 일상생활 중에 사용자가 이 위험 지역 근처에 다가가면 앱은 신속하게 "위험 지역에 접근했습니다. 조심하십시오"라는 알람을 보낸다. 사용자가 이런 정보를 자세히 입력하지 않더라도 앱은 사용자의 활동을 분석해 매우 안전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한다.

 

데이터 보안

'헤이 찰리' 클라우드로 전송되는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된다. 사용자의 통신 데이터는 익명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앱은 사용자가 위험도가 높은 인물과 전화 통화를 한다는 사실을 알 뿐 상대방의 개인 정보, 예를 들어 전화 번호 등은 알 수 없다.

특정 사람들과의 관계나 사용자가 이동하는 위치, 방문하는 지역 등이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은 약물 중독 재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의사 소통량이다. 앱의 개발의 참여한 크리스토퍼 샤나하는 "이 앱은 재활 시설을 떠난 환자들이 오랜 시간 재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개발자들은 24개월 동안 2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참가자들의 열렬한 반응에 놀랐다. 참가자들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으며 앞으로도 앱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앱의 인터페이스 고문으로 활약한 마이클 바로스는 "수많은 약물 재활 치료 시설들이 비효율적이고 고전적인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린데머가 만든 '헤이 찰리'는 새로운 기술 및 과학적인 방법과 의학적인 측면을 통합한다.

▲'헤이 찰리' 앱에는 데이터 보안 기능이 설치돼 있다(출처=셔터스톡)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택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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