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을 위해 아기를 희생시킨 리틀 앨버트 실험

2018-12-07 16:22:56 조선우 기자
▲리틀 앨버트 실험은 아이의 행동을 조건화하기 위한 실험이었다(출처=셔터스톡)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자인 존 B. 왓슨(John B.Watson)이 행동주의학을 처음 연구했을 때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그의 행동주의 연구는 개를 이용해 실험 훈련의 아이디어를 소개한 이반 파블로브(Ivan Pavlov)에 의한 실험에 기반했다. 그는 이러한 훈련이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지 알아보기 위해 비슷한 실험을 생후 9개월 아기에 적용했는데, 이 실험은 ‘리틀 앨버트 실험(Little Albert Experiment)’이라고 불렸다.

행동주의란 무엇일까?

베터헬프(Betterhelp)는 행동주의를 “모든 유기체는 자극에 반응한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며, 적절한 자극은 행동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이다”라고 정의한다.

파블로브의 훈련 실험

해외 매체 익스플로링 유어마인드(Exploring Your Mind)에 의하면, 파블로브는 생리학에 집중하기 전에 많은 훈련 방식을 연구했다고 한다. 음식을 주기 전 침을 흘리는 개를 관찰한 것이 그가 훈련 실험에 몰두하게 된 이유다. 그는 개가 먹이를 먹기 전 침을 흘린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는 자극에 의한 반응이었다.

추후 실험에서 파블로브는 개에게 먹이를 주기 전 여러 가지 자극을 더했다. 그러한 자극들은 곧 개에게 음식이 곧 올 것이라고 알려주는 매개체가 되었는데, 실험 중 사용했던 자극 중 종을 울리는 것이 가장 돋보였다. 개들은 음식을 받기 전에 종이 치면 음식이 올 것이라고 알았다. 이 실험을 통해 그는 개를 조건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종을 울리는 것은 자극이 되었고,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이 반응이 된 것이다.

앨버트 찾기

파블로브의 실험을 본보기로 삼고 싶었던 왓슨은 아이들이 큰 소리에 놀라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큰 소리를 이용해 아기에게서 조건 반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공포감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생겨나며 이는 조건화된 반응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대학원생인 로살리 레이너(Rosalie Rayner)가 그의 연구를 도왔다. 그들은 실험의 참가자가 될 아이를 찾기 위해 탁아소에 방문했고, 그곳에서 생후 9개월 된 한 아이를 선택했다. 아이는 꽤 평온해 보였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 아이가 자주 울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탁아소에서 일하는 보모의 아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이 아이에게 ‘앨버트’라는 이름을 지어줘 신분을 보장했고,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앨버트에게 두려움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을 원했고, 왓슨은 비디오로 이 상황을 녹화하면서 실험을 기록했다.

실험의 과정

앨버트는 실험의 첫 번째 단계에서 몇 가지 자극에 노출됐다. 실험자들은 앨버트를 무섭게 만드는 자극이 무엇인지 찾길 원했다. 앨버트는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인 큰 소리를 들었을 때 무서워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불이나 동물을 보았을 때는 두려움을 전혀 나타내지 않았다.

다음 단계에서 왓슨은 조수와 함께 조건화를 통해 앨버트의 두려움을 조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얀색 쥐를 보여주었고, 앨버트는 그 쥐와 함께 놀고 싶어 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앨버트가 쥐와 놀기 위해 다가갈 때, 왓슨은 큰 소리를 재생해 놀라게 만들었다. 왓슨은 앨버트가 쥐라는 동물을 두렵게 느낄 때까지 이런 상황을 여러 번 만들었고, 똑같은 과정이 토끼, 개를 보여주며 진행됐다. 또한 연구진은 앨버트에게 털 코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앨버트는 그들이 보여주었던 자극제를 봤을 때 두려워하는 반응을 보이게 됐다.

왓슨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앨버트에게 더 많은 자극제를 보여주었다. 이는 산타클로스의 가면만 봐도 아이가 소스라치게 놀라도록 만들어버렸고, 심지어 마스크를 만지게 했을 때는 울음을 터뜨렸다.

두 번째 단계에서 그들은 앨버트가 가지고 있는 자극 반응의 ‘조건 제거’를 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고, 앨버트가 무섭게 느끼도록 만들었던 자극들을 더 이상 무섭지 않다고 느끼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왓슨이 이 단계를 진행하기 전, 그는 대학에서 비윤리적 실험을 한 이유와 레이너와의 관계로 인해 퇴출당했다.

▲실험 결과에 의하면, 모든 아이가 같은 특징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출처=셔터스톡)

이 실험이 논란인 이유

리틀 앨버트 실험은 감정적 조건화에 대해 가장 잘 보여주는 실험이라고 전해지지만, 심리학자들은 이 실험에 반대한다. 비평가들은 이 실험의 결과가 한 아기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유효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기들은 모두 다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아기는 다른 아기들보다 더 용감하고 또 어떤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불안해한다. 그들은 왓슨의 조건화에 대한 반응이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왓슨은 자신의 실험을 위해 아픈 아기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 역시 연구의 신뢰성을 낮춘다. 몇몇 심리학자들은 왓슨이 리틀 앨버트의 신원을 알고 있었다고 믿기 때문에 이 실험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몇몇은 보모의 아들이었던 더글라스 메리트(Douglas Meritt)가 앨버트라고 말한다. 메리트는 실험이 행해지는 동안 수막염에 걸렸다고 전해졌고, 5년 후 그는 뇌수종으로 생을 마감한다. 윌리엄 바거(William Barger) 역시 앨버트로 지목되었다.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앨버트라고 불렀으며 이는 그의 미들 네임이었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아이를 실험에 이용했다는 것 자체는 비윤리적이라는 것이다. 가설에 대한 증명을 하기 위해 한 아기를 실험했다는 것은 이 연구의 결과가 윤리적으로 옳은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든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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