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성게는 다른 생명체보다 오랜 시간 동안 기아를 견딜 수 있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사람들이 바닷속에 잠들어 있는 수천 년 된 동물종을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것이 무수하다. 여러 가지 수중 생물을 안다는 것은 그저 그 존재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 생물이 어떤 방식으로 생존했으며 당시의 인류가 그 동물종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아는 것이다.

바다의 바퀴벌레란 무엇인가?

'바닷속 바퀴벌레'로도 알려진 보라성게는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것보다도 오래 전부터 바다 속에서 살고 있었지만 과소평가되는 동물종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종 부서의 손케 마스트럽 프로그램 매니저가 이 생명체에게 '바퀴벌레'라는 별명을 붙였다. 보라성게가 끈질긴 생명력으로 대부분의 생명체보다 훨씬 오랫동안 기아 상태를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보라성게는 탄산칼슘과 내장 기관을 보호할 수 있는 피부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 몸에 붙어있는 가시 대부분은 보라색이지만, 일부 종은 연한 녹색을 띠고 있는 것도 있다. 보라성게는 불가사리나 오이 같은 다른 무척추동물과도 관련이 있다. 이들의 자연 서식지는 알래스카 해안가에서부터 태평양 연안 및 멕시코의 얕은 수역이다. 그리고 다시마숲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갈색 해초라고 부르는 곳에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 이 곳에 보라성게의 주요 먹이가 있기 때문이다.

보라성게는 가장 생명력 있는 수중 생명체 중 하나다. 바다 조류 양을 유지하는 것을 돕기 때문에 '바다 조류 양식자'로도 불리고 있다. 보라성게는 매해 1~3월에 번식을 한다. 바다성게의 번식 과정은 수컷이 바다에 생식 세포를 배출하는 외부 수정을 통해 시작된다. 그 후, 파도가 생식 세포를 이동하면 암컷의 난자가 무작위로 수정을 한다. 결국, 수정된 난자는 보라성게로 성장하게 된다.

게다가 이 수중 생명체는 잡식성이어서 해초와 조류, 산호 폴립,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을 수 있다. 보라성게는 잠재적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날카로운 가시 를 노출시키고 있다.

▲보라성게는 다시마숲이라는 갈색 해조류 근처에서 서식한다(출처=퍼블릭도메인픽처스)

보라성게의 위기

이 수중 생명체와 바다가 직면하고 있는 위협은 사람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그 자체이기도 하다. 여가용 낚시 옹호자인 조쉬 루소가 조직한 상업어부협회는 샌프란시스코 알비온 코브에서 자체적인 임무를 시작했다.

미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보라성게가 육지의 나무만큼 중요한 갈색 해초를 서서히 잡아먹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해수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같이 보라성게가 서식하는 여러 지역에서 보라성게로 인해 다시마숲이 파괴되고 있다. 이것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보라성게를 피하는 이유다.

한편, 어부들은 알비온 코브 해저에서 보라성게를 떼어내고 있다. 노던 캘리포니아에서만 다시마 성장이 93% 하락했기 때문에, 이 어부들은 다시마가 다시 자라길 바라고 있다. 노던 캘리포니아에서의 다시마의 실종은 비단 해저에 국한된 문제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 온난화 현상이 이전보다 심해질 수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의 과학자인 네이던 만투아 박사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람에 의해 지구 대기에 갇힌 열의 90% 가량을 바다가 흡수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마가 없이는 해수 온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

만투아 박사는 "올해 해수의 영향은 과거보다 끔찍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할 수 없이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붉은성게 등 유사종조차도 현재 개체수가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 심지어 불가사리도 개체수 위협을 받고 있다. 보통, 해바라기 불가사리는 보라성게를 먹어 그 수를 제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이 불가사리가 죽기 시작했다. 코넬대학 생태학과 드류 하벨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해저 바이러스를 의심하고 있다.

▲보라성게가 다시마숲을 잠식해 해수 온도가 증가한다(출처=플리커)

보라성게의 생태학적 역할

물론, 보라성게는 상당한 위험을 유발하고 있다. 이 해양생명체는 기후 변화와 바다 산성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진화 및 해양 생물학자 모건 켈리 박사는 해양 동물들이 적응할 수 있는 법과 보라성게가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켈리 박사의 연구팀은 바다의 산성화 영향이 보라성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보라성게를 먹는 포식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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