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뽑는 습관은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출처=123RF)

어떤 사람들에게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동이 될 수 있으며 일부에게는 당황함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처럼 충동적으로 신체 일부를 잡아당기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발모광(Trichotillomania, TTM)이라고 하며 충동조절장애로써 간주한다.

지속적으로 머리를 잡아당기면 부분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대인 관계 저해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업무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인 중 약 0.6%가 이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또, 여성보다 남성이 더욱 많이 영향을 받고 있다.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은 우울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출처=123RF)

발모광이란 무엇인가?

휴스턴 OCD 프로그램은 발모광(TTM)을 '반복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잡아당겨 눈에 띌 정도로 탈모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리고 이를 '머리 잡아당기기 장애'라고 명명했다.

발모광이 있는 사람은 속눈썹, 눈썹 및 머리털을 자주 뽑는다. 하지만 다리나 가슴, 팔 등의 털은 거의 뽑지 않는다. 그리고 편안할 때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언제든 털을 뽑기 시작한다. 하루 중 특정한 시간 혹은 하루 종일 뽑을 때도 있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기 전에 긴장을 느끼거나 간지러움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들은 머리를 잡아당기고 싶은 충동과 싸우지만, 긴장감을 계속 느끼고 싶어한다. 그리고 일단 머리를 잡아당기기 시작하면 만족감과 위안 또는 기쁨을 느낀다. 한편 뭉치로 머리를 잡아당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닥으로 잡아당기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머리카락을 뽑은 후 자세히 들여다보곤 한다. 발모광을 가진 사람의 절반 가량은 뽑은 머리카락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이 같은 행동을 습관적으로 한다. 이 같은 행동으로 인해 우울하거나 당황하거나 수치심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걱정되기 때문에 숨기려고도 한다. 예를 들어, 머리가 빠진 부분을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는 사람도 있다. 발모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의도적으로 머리를 잡아당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가족에게도 이 같은 행동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불안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애인이나 친구 관계에서 문제를 낳을 수도 있고 무력감과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발모광 원인은?

발모광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 중 머리카락을 뽑는 사람이 있거나 움직임을 주관하는 두뇌 경로에 손상을 입었다거나 감정이나 충동 조절이 힘들다거나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된 것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우울증이나 불안으로 인해 촉발되기도 한다.

발모광 증상은?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발모광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발현한다.

1. 머리카락을 뽑거나 눈썹이나 신체 다른 부위의 털을 뽑는다. 그리고 점점 털을 뽑는 부위가 확대된다.

2. 머리카락을 뽑기 전 간지럽다고 느끼거나 머리를 뽑고 싶다는 욕구를 강렬하게 느낀다.

3. 머리카락을 뽑은 후 위안이나 즐거움을 느낀다.

4. 특정한 부위의 털을 뽑는 것을 선호한다거나 뽑는 패턴이 있다.

5. 머리가 점점 빠진다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6. 뽑은 머리카락을 씹거나 먹는다.

7. 뽑은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간지럽히거나 가지고 논다.

8. 머리카락을 뽑지 않겠다고 결심을 해도 소용이 없다.

발모광이 있는 사람들은 손톱이나 입술을 씹거나 피부를 꼬집는 다른 습관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이나 인형, 옷의 털을 뽑을 수도 있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나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머리카락을 뽑는 사람도 있다.

발모광 치료법은?

발모광 치료법에는 습관 회복, 인지 요법, 자기 인식 훈련, 가족 요법 및 그룹 요법 등이 있다. 그리고 의사들은 항불안제를 처방해줄 수도 있다.

만약 발모광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소화관에 헤어볼이 쌓이거나 피부 손상, 자신감 하락, 관계 문제 등의 추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searchpaper 리서치페이퍼=이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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